▲ 교육부가 기하성 서대문 총회 학교법인 전·현직 이사 19명의 취임 승인 취소 처분을 내렸다. 2013년 교육부 감사로 여러 비리 의혹이 드러났지만, 이사회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총회 직영 학교법인 순총학원 이사들이 대폭 물갈이된다. 교육부 사립제도과가 지난 1월 12일 순총학원 전·현직 이사 19명에 대한 취임 승인 취소 처분을 내렸다. 지난 2013년 순총학원은 교육부 감사로 여러 비리 의혹이 드러났는데, 이사회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순총학원 이사회에 요구한 사항은 크게 두 가지였다. 지난 2012년 총회로 흘러간 학교 수익용 재산 42억 7,000만 원을 보전하고, 학교 건물 요남기념관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16억을 갚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2년 넘게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순총학원 이사회 정원은 15명이다. 교육부는 현 이사 2명만 남겨 두고 관선이사 13명은 파송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전 이사장 박성배 목사의 아내 김 아무개 씨와 송 아무개 씨는 이사직을 계속 맡는다. 교육부는 남은 두 명이 2013년에 이사가 됐기에 과거 비리 의혹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사 취임 취소 처분을 받은 19명은 앞으로 5년간 교육 관련 이사직을 맡지 못한다.

이사 선임은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사립제도과가 2~3배 수의 이사를 추천하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1월 20일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독교 학교인 점을 감안하되, 학교와 무관한 사람으로 파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선이사 임기는 1년이고 연임이 가능하다.

학교법인 순총학원에는 순복음대학원대학교, 순복음총회신학교가 소속되어 있다. 관선이사 파송 소식을 접한 학교 관계자들은 이사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했다. 한 신학대 교수는 "특정 세력이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학교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외부 힘을 빌어서라도 법인과 학교가 개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복음대학원대학교 한별 총장은 "이사회 문제로 안팎에서 시끄러운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 순총학원에는 순복음대학원대학교와 순복음총회신학교가 소속돼 있다. 사진은 서울 사당에 있는 순복음대학원대학교 전경. ⓒ뉴스앤조이 이용필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