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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역은 3년이 고비라는데, '같이' 넘어 보자

'공정 무역' 주제로 마을 사역 고민하는 목회자 12명 간담회

김재광   기사승인 2016.01.19  13: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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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5층 세미나실에서 마을 사역을 하는 교회들을 위한 '공정 무역 캠페인 기획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뉴스앤조이>와 목회멘토링사역원, 아름다운커피와 페어라이프센터가 모임을 이끌고, 12명의 목회자 및 활동가 분들이 와서 대화에 참여했습니다.

울산에서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유정원 목사 부부는 3년 전 목회멘토링사역원 주최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워크숍'과 워크숍 후속 교회 탐방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분들입니다. 먼 길을 달려 모임에 오신 이유를 물었습니다. 3년 전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마을 섬김 사역 워크숍과 후속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교회로 돌아가면 마을 섬김 사역을 본격적으로 해 보겠다 마음을 먹으셨다고 합니다.

마을 사역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교회 공간을 카페 형태로 전환해 보고, EM(Effective Micro-organisms, 유용미생물군) 비누를 만들어서 지역 주민들에게 보급하는 사역도 해 봤습니다. 하지만 지속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마을 사역을 지속하려면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속 가능한 마을 사역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서 간담회를 신청했고,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12분은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교회 건축을 마무리하고 1층에 공정 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를 내려고 계획 중인 분. 10여 년 동안의 부목사 생활을 마감하고 관악구에서 카페와 치유를 병합한 사역을 준비 중인 분. 미국 보스턴에서 목회하던 중 잠시 한국에 들어올 일이 있었는데 관심 있는 주제여서 참여하게 됐다는 목회자 부부. 다양한 사연을 가진 분들을 모시고 목회 현장의 이야기, 목회자로서의 고민 등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 마을 사역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공정 무역'을 주제로 지속 가능한 마을 사역을 위한 공부도 하고 실무적인 가이드도 받았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공정 무역에 관한 개론적 설명은 아름다운커피 생산자파트너쉽 한수정 팀장이 맡았습니다. 한 팀장은 공정 무역이 제3세계 빈곤 지역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면서 지역사회 환경 보존과 생산자 공동체의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돕는 생산과 유통, 소비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 자본의 횡포에 맞서 최저 자격을 보장하고, 생산자 조합에 친환경 인센티브와 공동체 인센티브를 지급해 지역사회의 균형 유지와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입니다.

다음으로 외국의 공정 무역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기독교와 공정 무역이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지에 주목했습니다. 독일의 게파(GEPA)는 그 이름을 '반석'이라는 뜻의 게바(베드로)에서 따왔습니다. 개신교에서 운영 자금의 50%, 천주교에서 50%를 출자해 만들었고,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공정 무역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트레이드크레프트(TRADECRAFT) 역시 기독교 정신을 토대로 운영되는 공정 무역 단체입니다. 유럽의 공정 무역 단체들은 이처럼 기독교 정신이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의 경우 6,000여 곳의 교회들이 공정 무역 교회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다양한 사역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 독일의 대표적인 공정 무역 단체인 게파(GEPA)는 '액션 그룹'이라는 이름의 시민 자발 운동을 조직해 공정 무역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액션 그룹 출신의 기독교인들이 교회 1층에 공정 무역 샵을 여는 사례도 많다고 합니다. (사진 제공 아름다운커피)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아름다운커피 한수정 팀장은 생협이나 학교를 중심으로 공정 무역 상품을 홍보·판매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는 하지만, 지역 커뮤니티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교회나 주민 모임 등에서는 아직 이해도도 부족하고 참여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 팀장은 "효과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공정 무역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는데, 교회야말로 공정 무역의 가치를 잘 담아낼 수 있는 공동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면서, "공정 무역은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해 삶의 전반적인 소비문화나 일상생활을 전환하자고 촉구하는 운동"이라고 했습니다. 한 팀장은 이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확보하고, 지역사회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가꾸어갈 수 있도록 하는 삶의 습관과 문화를 제안하는 데 교회가 앞장서 주기를 제안했습니다.

간담회는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공정 무역이 실제로 빈곤 지역 노동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고, 교회가 어떤 식으로 공정 무역을 주제로 지역 주민들을 만날 수 있을지 고민도 나눴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과 아름다운커피는 실제로 공정 무역 캠페인과 교육 사역을 펼치고 있는 몇몇 교회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참석자들과 앞으로의 실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2시간 넘게 대화가 지속됐습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 후속으로 탐방과 견학을 요청하기도 했고, 지역에서 공정 무역 상품을 홍보하고 캠페인을 벌일 수 있는 실제적인 노하우를 가이드 받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은 사례 교회들을 연결시켜 주기로 했고, 아름다운커피는 실무자들이 직접 교회로 찾아가서 맞춤형 캠페인 모델을 제시하고 가이드해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 참석자들의 질문과 실무자들의 대답이 이어졌습니다. 공정 무역의 필요성과 캠페인 사례 등 다양한 이야기를 2시간 동안 나눴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간담회를 마치면서 한수정 팀장은 "카페형 교회를 방문하다 보면, 잘 되는 곳은 이유가 있더라. 목사님이든 아내 분이든 커피를 사랑하시더라. 커피에 관한 공부도 많이 하시고, 실제로 맛도 있다. 지속 가능한 사역이 되려면 꾸준한 공부는 필수고, 필요하다면 생산지 견학이나 탐방도 감행해야 한다.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생산지 견학을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과 아름다운커피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공정 무역 캠페인 기획 간담회는 원래 3주 과정이었던 강좌를 하루 일정으로 축소 진행한 모임입니다. 앞으로도 마을 사역을 꾀하는 분들을 위해 하나하나의 주제를 놓고 깊이 이야기 나누고 실제적인 협력도 이끌어 낼 수 있는 모임을 기획해서 자리를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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