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습 의혹을 받아 온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자신의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성교회는 올해 안에 담임목사를 뽑을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지난해 하반기 명성교회는 세습 의혹에 휩싸였다. 정년 퇴임하는 김삼환 목사의 후임으로 아들 김하나 목사(새노래명성교회)가 거론됐다. 명성교회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고, 김 목사는 후임 목사 없이 은퇴했다. 그동안 이 문제에 침묵해 온 김삼환 목사가 자신의 아들에게는 교회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삼환 목사는 1월 4일 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문제로) 제가 피해 입는 것은 괜찮지만, 교회가 상처를 입으면 안 된다. 그리고 아들이 목회를 못 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 가서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후임 목사는 청빙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라면서 은퇴한 자신이 말하는 것은 월권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 목사는 이 문제에 여운을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한 장로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그만큼 목사님의 뜻이 확고하다고 생각한다. 교회 안팎에서 우려하는 세습은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문맥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 김삼환 목사는 후임 청빙과 관련해 한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목사가 청빙위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담임목사 후보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교회에 모범을 보여야 하고, 총회 헌법(세습방지법)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올해 안에 담임목사를 뽑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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