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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8] 오정현 목사와 갱신위의 길고 긴 소송전

10여 개 소송 공방…목사직과 장로직 걸린 다툼으로까지 번져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6.01.01  18: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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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가 2015년을 돌아보면서 교계 이슈 10개를 선정해 하나씩 기사로 연재합니다. 여덟 번째 이슈는 '사랑의교회를 둘러싼 분쟁들'입니다. - 편집자 주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는 2013년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문제 이후 만들어졌다. 서초 신축 예배당 합류를 거부한 갱신위 교인이 강남 예배당에서 '마당 기도회'로 모이기 시작했고, 이제 햇수로 4년이 됐다. 갱신위는 매 주일 강남 예배당에서 기도회를 하고 끝나면, 서초 예배당으로 가서 피켓 시위를 한다. 금요일에는 서초 예배당 앞마당에서 기도회를 연다. 참여하는 교인 수도 적지 않다. 주일 마당 기도회에 1,000명가량이 모인다.

   
▲ 서초 예배당이 들어선 2013년, 사랑의교회에는 오정현 목사의 회개를 촉구하는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가 만들어졌다. 갱신위는 지금까지 서초 예배당을 떠나 강남 예배당에서 따로 기도회를 한다. 갈라진 이들의 다툼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사랑의교회 문제는 한국교회 현실을 단편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제자 훈련'으로 뭇사람의 인정을 받던 교회는 오정현 목사의 부임 이후 재정 문제, 목회자 윤리 문제, 교회 건축 문제 등에 연루됐다. 교인들은 대형화를 꾀하는 오 목사의 행보에 우려를 표했지만 막을 수는 없었다. 3,000억 원대 건축에서 불거진 문제와 재정 유용 의혹, 논문 표절 문제 등이 터지면서 교회는 사회에 따가운 시선을 받는 처지가 됐다.

갱신위는 교회 문제를 밝히려 2015년에도 소송전을 폈다. 특히 지난해에는 갱신위가 제기한 교회 회계장부 공개가 1년 반 만에 이뤄졌다. 회계장부 공개로 오정현 목사가 그동안 교인들의 헌금을 어떻게 써 왔는지가 드러나 충격을 줬다. 오정현 목사가 주일 점심시간마다 25만 원 상당의 '황제 식사'를 해 온 사실이 지난 6월 <뉴스앤조이> 보도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오 목사는 목회 활동비로 지급된 월 800만 원으로 예술의전당⋅종친회 회비를 냈다. 또 아내의 골프 드라이버를 사고, 백 만 원대 옷과 안경을 구입하는 등 목회 활동과 무관한 곳에 돈을 써 온 것으로 드러났다. 8년간 목회 활동비를 현금과 수표로 인출해 사용 내역이 불분명한 돈도 3억 2,000만 원에 이르렀다.

갱신위 교인들은 회계장부 공개에서 그치지 않았다. 오정현 목사가 사랑의교회 담임목사가 될 자격이 없다며, 법원에 오 목사의 '위임목사 청빙 과정이 무효임을 확인해 달라'는 소송도 지난 6월 제기했다. 갱신위는 부임 절차를 편법으로 거친 오 목사가 부임 이후에도 논문⋅설교 표절, 학력 사칭 등으로 교회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오정현 목사는 "내가 3년동안 형벌 받았으면 됐지 않느냐"고 했다. 더 이상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안 믿는 교인들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사랑의교회도 한 해 동안 각종 소송과 물리력으로 대응했다. 교회는 리모델링을 이유로 갱신위 교인들이 모이는 강남 예배당 공사를 시도했다. 지난 3월 본당 시설물 철거를 시도하다 제지당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9월에는 사랑의교회 한 아무개 시설처장이 강남 예배당에 설치한 철제 펜스를 철거했다며 갱신위 교인들을 재물손괴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사랑의교회는 갱신위 교인이 아니더라도 소송을 걸었다. 옥한흠 목사의 아들 옥성호 씨는 사랑의교회 장로에게 '교회 물품인 옥 목사의 노트북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횡령 혐의로 2014년 7월 고소를 당했다. 2015년에도 계속 재판을 받아야 했다. 오정현 목사에게 '오크밸리 VIP 회원권',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 등의 의혹을 제기한 칼럼니스트 강만원 씨는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당했다. 강 씨는 1년 넘게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사랑의교회 이 아무개 안수집사는 지난 7월, 갱신위 측 장로⋅집사 등 13명을 면직해 달라고 노회에 고소했다. 시기적으로 위임목사 무효 소송에 맞불을 놓은 격이 됐다. 노회 재판에서 장로들이 정직 혹은 면직 처분을 받으면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장로들의 수가 ⅓ 미만이 된다. 오정현 목사가 당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에서 사랑의교회가 재판에 개입한다는 의심을 샀다. 재판국장, 재판국 서기와 교회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정현 목사 또한 여러 차례 갱신위를 비판했다. 6월에는 매주 교회 건너편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갱신위 교인들을 가리켜 "왜 피켓을 드나. 제자 훈련을 잘못한 거다"라고 했다. 이어 9월 중순에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력 사칭, 논문 표절, 건축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갱신위 측이 주장하는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오정현 목사가 언론에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의혹을 제기하는 장로들에게 9월 당회에서는 "다른 분들은 이해를 하시는데 왜 이해를 못하느냐? 내가 3년 동안 형벌 받지 않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였던 사랑의교회, 이제는 세속화와 대형화가 불러온 교회 갈등의 대표적 사례가 돼 버렸다. 옥한흠 목사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한국교회 지도자로 각광받던 오정현 목사는 이제 목사직에 대한 소송까지 당하게 됐다. 2015년 갱신위 교인들이 내세운 주요 구호 중 하나는 "오정현 목사 예수 믿고 회개하라"였다. 오정현 목사가 <시사저널>과 인터뷰 도중, 소망이라고 밝혔던 "아름다운 마무리"는 결국 이루어지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 갱신위 교인들은 오정현 목사의 회개를 촉구하며 교회 회복을 외치고 있다. 양측 모두, 직분이 걸린 재판이 진행되는 중이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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