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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교인 치리하는 동서울노회, '공정 재판' 가능할까

갱신위, 편파 판결 우려하며 피켓 시위…재판국, "갱신위가 우리 흔들려 한다"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5.12.15  18: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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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동서울노회 임시노회가 개포동교회에서 12월 14일 열렸다. 개포동교회 앞에는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 교인 130여 명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서 있었다. 현수막에는 '하나님의 공의가 강물같이 흐르는 동서울노회가 되길 기도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교인들은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에도 아랑곳 않고 오전 내내 자리를 지켰다. 갱신위 교인들이 임시노회가 열리는 장소까지 찾아와 피켓을 든 이유는 무엇일까.

갱신위 교인 13명은 동서울노회에 재판받아야 하는 처지다. 지난 7월 사랑의교회 이 아무개 안수집사가 갱신위 교인 13명을 고소했고, 노회가 재판국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12월 17일, 처음 피고들을 소환한다. 피고들은 재판 결과에 따라 사랑의교회 장로·집사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피고 13명 중에는 장로 7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이 장로직을 박탈당하면, 사랑의교회는 오정현 목사에 반대하는 장로들 의사와 상관없이 당회 결의를 할 수 있다. 사랑의교회 당회는 재적 ⅔ 이상이 찬성해야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데, 현재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당회 장로들 수는 ⅓ 이상이다.

그런데 노회 재판국이 오정현 목사에 우호적이라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노회 재판국장은 오정현 목사와 총신대 신대원 입학 동기이고, 지난 10월 사랑의교회에서 오정현 목사를 만나 저녁을 먹었다. 재판국 서기는 최근 사랑의교회 박 아무개 사무처장을 대동하고 피고 13명의 집과 직장을 찾아다니며 소환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노회 소환장을 전달하러 다녔던 사무처장이 피고 교인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소환장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갱신위 교인들은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문자를 보내느냐"며 항의했지만, 이렇다 할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교인들이 노회 재판국에 제출하기 위해 '교인 증명서'를 떼 달라고 사랑의교회에 요청했지만, 교회 측은 "회의한 후 알려 주겠다"고만 하고 서류를 발급해 주지 않았다. 일부 피고는 급한 대로 교회 요람을 인쇄해 자료로 제출하기도 했다. 이날 갱신위 교인들은 이와 같은 내용을 지적하며 노회 재판국에 공정하게 판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 130여 명의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 교인들이 임시노회가 열리는 개포동교회 앞을 찾았다. 최근 공정성 시비가 일었던 노회 재판국에 바른 재판을 촉구한 것이다. 갱신위 교인들은 교회에 입장하는 노회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 주며, 노회가 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노회, 재판국에 "의심 살 만한 짓 하지 마라"…재판국원, "억울하다"

임시노회에서는 "노회 재판국과 관련한 부정적인 인터뷰는 자제해 달라"는 안건이 상정되기도 했다.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노회 재판국과 노회원 간의 생각이 달라서였을까. 노회원들은 "부정적 인터뷰는 하지 말자"는 안건을 받지 않았다. 이 안건을 보류하기로 하고, 노회 재판국에 재판을 공정하게 진행하라고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재판국원들에게는 오정현 목사와 밥을 먹는 등 오해 살 만한 행동을 일체 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회 재판국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판을 최대한 공정하게 하려고 하는데, 외부에서 잘못된 이야기로 재판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재판국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재판국 서기 박 아무개 목사는 "사랑의교회 박 아무개 사무처장을 대동하고 갱신위 교인들을 찾아다녔다"는 보도에 대해 "소환장은 원고를 대리해 박 사무처장이 전달한 것이고, 나는 소환장이 본인에게 직접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집행관' 역할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원고가 소환장을 직접 전달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피고가 13명에 달해 재판 서류 만드는 것만도 벅차다"며 건강이 악화될 지경이라고 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힘들게 재판 준비를 하고 있으니 믿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소환장은 원고가 직접 전달한다"는 박 목사의 주장은 교단 권징 조례 21조와 상반된다. 권징 조례에는 "소환장은 그 치리회가 본인에게 전달할 것이니 본인에게 전달하지 못할 경우에는 최후 거주소에 송달하되 개심하기 전에 의식 송달(대상자가 직접 받았다는 확인)한 증거가 있어야 합당하다"고 되어 있다.

한편 다른 한 목사는 "재판국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 피켓을 들고 있는 갱신위 교인들을 가리켜 "재판국을 흔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지금 밖에 있다"고 했다. 이들 외에도 일부 노회원이 불법과 편파는 전혀 없으니 재판국을 믿어 달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적 인터뷰는 하지 말자"는 안건을 노회원들은 통과시키지 않았다. 대신 노회 차원에서 재판국에 공정하게 재판하라는 권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동서울노회도 여론의 비난이나 지탄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미 결론 난 것 아닌가" 걱정하는 노회 목사들…이번 주 재판 시작

혹여 재판이 편파적으로 진행돼 동서울노회도 덩달아 여론의 지탄을 받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 노회원은 "노회 재판국이 과연 공정하게 할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왜 오정현 목사의 개인 비리를 노회가 뒤집어쓰려 하느냐'며 우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 목사는 "오늘 재판국원들의 발언을 들었는데, 어느 정도는 이미 결론을 내고 재판을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본인들은 원칙과 절차대로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다는 인상을 노회원들에게 심어 주지 못한 것 같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사랑의교회 부목사 70표 등에 업고 재판국원 목사들이 총회 총대로 진출하려 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그래도 재판국원들이 공정하게 한다고 했으니 일단은 믿어 볼 것"이라고 했다.

재판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오는 12월 17일 13명의 피고 중 2명의 갱신위 교인들이 출석한다. △예배 방해 △오정현 목사 사임 협박 △언론을 동원해 거짓 소문 양산 등 총 13개 혐의에 대한 신문과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 갱신위 교인들이 피켓 시위를 하러 개포동교회를 찾았지만, 양측 사이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오히려 개포동교회에서는 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하 예배당을 내어 주기도 했다. 노회가 열리는 동안, 갱신위 교인들은 지하에 모여 기도회를 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대한예수교장로회 동서울노회 관련 정정 및 반론 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2015월 12월 15일 자 「사랑의교회 교인 치리하는 동서울노회, '공정 재판' 가능할까」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동서울노회가 노회 재판국에 재판을 공정하게 진행하라고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동서울노회는 재판국이 아닌 노회원에게 재판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협조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돼 바로잡습니다. 한편, 동서울노회 재판국은 교회법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 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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