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전면 중단하자."

지난 12월 7일, 장로교 신자이자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1위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성명에서 무슬림 입국 금지안을 제안했다. 무슬림 이민자나 여행객들 모두에게도 해당하는 제안이다. 지난 11월 13일 일어난 파리 테러로 이슬람 무장 세력의 추가 테러 가능성에 세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와중에, 12월 2일(현지 시각) 일어났던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해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용의자가 IS에 충성을 맹세한 SNS 기록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의 제안은 IS 테러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왔다.

지난 11월 16일 유니세프가 난민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세이메 드라즈니는 집안이 아닌 길 위에서 이제 아장아장 걸을 정도의 동생에게 겉옷을 입히고 있었다. 자막에 '15세'라고 적혀 있었다. 크고 검은 두 눈에 고인 눈물방울이 무거운 듯 세이메는 눈을 감았다.

"슬픔과 아픔, 이제 충분해요.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과거의 행복했던 우리는 없어요."

떠나온 땅에서 겪었던 억압과 모욕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시리아 내전으로 엄마와 동생만 남은 세이메는 망연자실 내동댕이쳐진 가족의 삶을 도와줄 사람이 없는지 흐느끼며 호소했다. 한 난민 아버지는 기저귀를 갈기 위해 바람 부는 풀숲에 아기를 뉘일 수밖에 없었다.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국경 사이 시리아 난민촌을 떠나 독일로 향하는 황무지 길 난민 행렬에도, 네 좌석에 예닐곱 명이 비좁게 끼여 앉은 난민 열차에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있었다.

IS 테러, 공습으로 대응하는 것만 능사인가

<가디언>의 보고에 따르면, 영국 의회는 지난 12월 2일 장장 10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시리아에 있는 IS를 목표로 폭격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공습은 수 시간 안에 이뤄졌다. 지난 11월 있었던 파리 테러에 대한 연합작전에 부응하고자 하는 조치였다.

2013년에도 시리아 대통령인 바사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해 공습을 개시하려 했지만 노동당의 반대로 계획이 좌절됐다. 그때는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좌시할 수 없다 하여 제기된 주장이었다(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사용 여부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11월 13일 IS의 파리 테러 공격으로 영국 의회에서도 더 이상 "앉아서 공격받을 때를 기다릴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공습을 반대하던 노동당 내 의견이 크게 갈렸다. 노동당의 약 40%인 66표가 이탈해 공습에 찬성했다. 결국 공습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이번 공격의 타겟이 된 곳은 IS의 자금 지원 줄로 추정되고 있는 오마르유전(위치)이다. 시리아의 락까(Raqqa)에서 이라크로 연결되는 선상에 있는 지역이다.

시리아 IS를 목표로 공습을 시작한 것은 2014년 9월이었다. 미국이 주도했다. 이후 3,000회에 가까운 공습이 있었고 미국의 공습은 이 중 95%였다. 미국의 감시 그룹 'Airwars'의 보고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연합(the United Arab Emirates), 바레인, 카타르 등의 걸프 유역 미국 동맹국들이 이 공습에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지난 9월에 이 작전에 참여했다. 그리고 11월 파리 테러가 일어난 것이다.

IS의 거점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동북쪽 락까가 연합 공습 작전의 주요 타깃으로 대규모 공습을 당했다. 파리 테러가 일어난 후에는 프랑스의 대시리아 공습이 증강했다. 9월에는 시리아 정부군과 협조하고 있던 러시아 또한 IS를 목표로 한 공습에 가세했다.

락까는 수익성 있는 가스와 오일을 보유한 땅이다. 중요한 댐들을 포함해 유프라테스강 둑을 따라 난 영토를 포함하고 있다. 락까에 거점을 두고 있는 IS는 시리아에서 인구 수 10위 안에 드는 데이르에조르(Deir Ezor)를 통제하고 있다.

<가디언>은 영국 공습이 결정되기 전 의회의 결의를 둘러싼 현안을 상세히 소개했다. 현재 IS를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 수는 측정하기 어렵다. 2014년 CIA 평가에 따르면 3만 1,500명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공습 이후 두 나라에서 최소 1만 명의 IS 전사들이 죽임을 당했으나, 시리아 밖 출신 신생 전사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정확한 세력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국제사회의 공습에 힘을 합할 수 있는 세력으로는 시리아 내에서 서방 지원을 받는 반정부군들이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이들이 정부군과 대결하는 데 집중해 있어 IS와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가디언>의 분석이다. 이 중 대표적인 반정부집단인 자유시리아군은 CIA의 훈련과 무기를 지원받는 세력이지만, <가디언>의 시리아 전문가 마틴 셜러브(MArtin Chulov)는 폭넓은 기치 아래 모여 있어서 불일치와 불안한 행보로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영국 의회 결정에 앞서 서방 국가의 시리아 공습이 테러리스트의 공격 수행 능력을 교란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분석했다. 파리 테러에 가담한 자들의 최소한 반이 IS 지도 그룹에 의해 조직되고 훈련을 받았음이 드러났다. 따라서 훈련받는 캠프와 지도자들을 공격 목표로 정확히 조준했을 때 미국이나 유럽에 대한 그들의 테러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한 미국 주도 공습이 터키와의 국경에 있는 코바니(Kobane)와 쿠르드족의 이르빌(Irbil) 같은 IS의 전략적 주요 거점들을 탈환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IS가 거의 전적으로 시민들 사이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the 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 수장인 라미 압두라만(Rami Abdurranman)은 "공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수천 명의 외국 지하드가 지난 몇 년간 터키를 통과해 힘들게 시리아에 드나드는 여정을 반복하고 있기에 국경 통제를 더욱 분명히 하는 것으로도 그들의 세력화를 일정 정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폭탄 투하로만 그들의 도발을 멈추려는 노력이 타당한가 하는 문제 제기다.

"답은 더 많은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Chatham House)의 전략가로, 시리아 전문가이자 <ISIS: Inside the Army of Terror>의 공저자인 하산 하산(Hassan Hassan)은 "답은 더 많은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IS 반대 운동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포괄적인 노력이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연합 세력에 협력할 수 있는 그룹들을 시리아 땅에서 찾을 강구를 해야 한다. 즉 돈이나 무기로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놓쳐 왔던 총체적 전략으로 돕는 것을 의미한다."

11월 말경에도 락까에 대한 공중폭격으로 5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최소 12명의 사상자가 났다. 폭탄은 학교 근처에 떨어졌다. 러시아 비행기인지 미국 비행기인지 프랑스 비행기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인권 활동가들이 미국 공격 때문이라고 평가한 최악의 시민 사상자 발발 사례는 지난 5월 1일, 알레프(Alepp) 인근에서 60명 이상의 시민들이 사망한 경우다. 그중 반 이상이 아이들이었다. 압두라만은 "그들은 잘못된 정보를 받은 것 같다"고 했으며, <가디언>은 그들은 타깃을 IS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파이낸셜타임즈>를 인용해, 시리아 내전을 종식해 시리아에 평화를 가져다주기 위해서, 혹은 서방세계에 대한 IS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감행된 대IS 공습은 오히려 시리아 주민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고발한다. 무고한 시민들은 IS의 폭정에 서방의 공습이 더해지면서 매일매일 생사를 넘나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신문에서 소개한 락까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공습으로 IS를 끝낼 수 없다"고 단언하며, "IS가 공격 대상이 되는 목표를 알고 이를 피해 장소를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IS 반대 단체조차도 "락까가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고 회의했다. 외신은 IS대원들 외 민간인 35만 명이 락까에 살고 있다고 전한다. 10개월 동안 IS에 인질로 잡혀 있었던 프랑스인 니콜라스 에냉은 <가디언> 11월 16일 자에서 "IS가 서방에 대한 복수심을 자극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서방세계가 IS 딜레마에 빠졌다. 애초에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 반정부군을 지원하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미국 등 서구는 오히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자신들을 향해 폭탄이 날아오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한 국가의 영토 내에서 부당한 권력이 행사되어 그 구성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때 외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법을 스스로 설정했지만, 그 법 때문에 오히려 대결의 당사자가 된 것이다.

미국은 현재 내적으로는 인종차별로 인한 적대적 문화 현상과 무분별한 총기 사용으로 초래되는 연이은 총기 사건으로 머리가 터질 지경인데다 밖으로는 IS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로부터는 미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동맹국인 터키가 IS와 오일 밀거래를 하고 있다는 맹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과 IS의 연계설까지 의심되고 있다. 이에 미국의 스티브 우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터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미국은 터키가 어떤 식으로도 IS와 협력하고 있다는 주장은 단호히 부인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한다. (중략) 터키는 IS 격퇴를 위한 중요한 파트너로 우리 전투기 관리, 공습 실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중략) 터키의 밀거래는 터무니없는 완전한 허위다"라며 못 박았다.

시리아 알 아사드 대통령은 서구와 대적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시리아 내전의 원인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30일 체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구와도 협상 가능"하며, "무기를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간 반군을 사면하고 돈이나 두려움 때문에 반정부파에 선 이들과도 화해 가능하다"고 분명히 하며 정작 테러리스트는 시리아 반군과 극단 이슬람 무장 세력이고 목청을 높였다. 아사드 대통령은 5년의 내전 동안 25만 명이 사망한 것은 토속 세력과 서방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들 때문이라며, 이들이 전 세계의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들어온다고 항변했다.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 공습이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공습만으로 IS 세력을 몰아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단언이다. 미국이 12~13년간 아프가니스탄을 공습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딜레마에 빠진 서방세계, 복음주의자들도 의견 갈려 

국제사회 연합 세력들이 합심해 IS 제거를 도모하고 있지만, 목욕물 버리려다 아기까지 버린다는 속담처럼 그들과 섞여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평범한 이들의 삶이 초토화되고 있다. 그 후유증을 다시 서구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입장도 팽팽히 갈린다. <릴리전뉴스서비스> 11월 16일 자에 따르면,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파리에서 일어난 유혈 테러리스트 공격을 둘러싸고 불화하고 있다. 테러리즘과 이슬람 군사 이데올로기에 대항하여 전쟁할 것이냐, 기독교적 화해와 평화주의를 고수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Francois Hollande)는 129명을 죽이고 415명을 부상당하게 한 '금요일 공격'(11/13)을 '전쟁 행위'라 표현했고 이는 일부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는 전쟁 중이다. 비전통적인 전쟁이지만 어쨌든 전쟁이다."

그리스도중심성경연구소 '복음프로젝트'(The Gospel Project)의 트레빈 왁스(Trevin Wax)는 온라인에서 "우리는 미래 세대가 우리를 돌아볼 때 두려움이 아닌 용기로, 우리가 이러한 도전에 응했다는 사실을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미라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의 설립자이자 유명한 설교가 빌리 그레이엄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 역시 트위터에 "이슬람은 우리와 전쟁 중이다. 우리는 이슬람의 악이 직접 거듭 직면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이슬람과의 전쟁'이라는 패러다임을 거부한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서 에드 스테처(Ed. Stetzer)는 "무슬림들이 그리스도에게 오는 것을 보고 싶다. 그들은 물론 내가 이슬람으로 설득되기를 원하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수십 억 명의 사람들과 전쟁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동에 있는 일부 목회 종사자들은 다른 점을 주목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싸움을 하는 것보다 더욱 혁명적일 필요가 있다."

<바그다드의 목사>(The Vicar of Baghdad)의 저자 앤드루 화이트(Andrew White)는 중동의 '구조와화해재단'(the Foundation for Relief and Reconciliation in the Middle East)의 대표다. 그의 자신의 대녀(代女)가 그 주에 파리에 있었고, 공격이 일어났던 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웨스트코스트에서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만나 파리 공격으로 인해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에서 시선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바그다드의 성 조지(St. George's) 목사로, 안전 문제 때문에 2014년 11월 바그다드를 떠났다. 그의 재단은 현재 영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이슬람이냐 기독교인이냐, 복음주의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서구의 시리아 공습에 문제를 제기하는 또 다른 양상은 비슷한 시기 레바논에서 일어난 유사한 공습에 대해서는 서구 언론이 철저히 눈감는다는 지적이다. IS의 공격에 공분하면서 공습을 결정하고 있는 주체가 과연 균형 잡힌 도덕성과 상황 분별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회의하는 입장이다.

"우리는 분명히 레바논과 파리에서 끔찍한 공격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지만 서구 언론은 바그다드에서 벌어진 대규모 공습은 결코 주목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20명 이상의 사람이 죽었다."

'글로벌인게이지먼트연구소'(the Institute for Global Engagement)의 크리스 세이플(Chris Seiple)은 올해 이라크 북부를 수차례 방문했다. 그는 수천 명의 미군 대원들이 수니파가 주도하는 긴급대응부대의 일원이 되어 북서부 이라크의 니베아평원(Nineveh Plains)에 기독교인들과 포위된 다른 종교인들을 위해 안전지대 건설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곳은 이라크 연방 정부가 시리아 내전으로 박해나 폭력에 시달린 아시리아 기독교도들이 정착하도록 승인한 곳이다.

"그러한 안전한 천국은 난민 발생 흐름을 막으면서 (수니파 테러 집단들로부터) 소수를 보호하는 일뿐 아니라 IS의 신학적 정체성의 비합법성을 밝히는 일에 기여할 것이다. IS는 영토에 기반해 군사적 성공을 이루면서 세계적 워너비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세이프 역시 군사 거점에 폭격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독교인의 역할은 군사력에 대한 사려 깊고 법적이고 명철한 사용을 주장하고 그것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분쟁 이후 난민이 귀환하고 트라우마를 회복하고 교육하는 문화적 영향력(Soft Power)을 상호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때에만 군사력을 발휘하는 선택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윌로우크릭교회 전 실무자이자 작가인 매 엘리스 캐논(Mae Elise Cannon)은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평화를 향한 순례'(Pilgrimage to Peace)를 마쳤다. 그는 화해를 위해 군사적 행동을 취하는 것을 반대하며, 상호 화해를 위해 미국과 중동의 온건 무슬림들을 찾아 연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 폭격 작전은 평범한 시민들에게 처참한 결과를 초래한다. 그들은 '부수적인 피해'로 간주될 뿐이다. 결국 서구의 폭격은 IS와 테러리스트 군단으로 입병하는 것을 더욱 자극할 뿐이다."

딜레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IS 테러로 새롭게 부상한 세계 문제의 이 딜레마적 상황은 진정한 복음의 길이 무엇인지, 오늘날 복음을 믿는 이들에게 도전을 던지고 있다. '복음을 믿는' 복음주의자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이는 이 막막한 현실에서 무력한 것은 복음인가, 복음주의자들인가.

결국 꼬리표가 중요하게 아닌 듯하다. 이슬람이냐 기독교인이냐, 서구냐 중동이냐. 중요한 것은 그들이 무슨 결과를 초래하고 있느냐가 아닐까. 이슬람 안에서도 입장이 갈리고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갈린다. 서구인들 사이에서도, 중동 안에서도 입장이 갈린다. 꼬리표에 갇혀 서로에 대한 편견과 곡해로 관계를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무엇을 초래하는가. 그것이 인류에 유익이 되지 않을 때는 그것이 어떤 꼬리표라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딜레마적 상황에서 복음주의자라면 어떤 결과를 낳아야 하는가. 그것이 복음주의자들이 가야 하는 길일 것이다. 여기서 가능성이 얼마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 길은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길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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