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이 한국교회 자랑스러운 지도자상 수상식을 진행했다. 종교·정치·경제·선교 등의 영역에서 다방면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친 이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이용규 전 대표회장이 목회자상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 위)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에 앞장선 박명수 교수가 신학인상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 아래).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목사들이 '목회자상'을 받고, 수개월째 분쟁 중인 기독교 대학 총장이 '교육인상'에 선정되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한 신학 교수가 '신학인상'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영훈 대표회장)는 12월 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6회 한국교회의 날'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지도자상 수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한기총은 지난 11월 22일 서거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정계 부문 한국교회 지도자상을, CCC(한국대학생선교회)를 만든 고 김준곤 목사에게 교계 부문 한국교회 지도자상을 수여했다.

자랑스러운 지도자상에는 총 12명이 선정됐다. △정치인상 박윤옥·이윤석 국회의원 △목회자상 지덕·이용규 전 대표회장 △선교인상 인요한 교수(연세대) △부흥사상 엄신형 전 대표회장, 이태희 명예회장 △교육인상 이강평 총장(서울기독대), 한헌수 총장(숭실대) △신학인상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군종목사상 이정우 대령 △언론인상 최삼규 사장(국민일보).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용규 전 대표회장은 시상식에 앞서, 종교·정치·경제·선교 등의 영역에서 다방면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친 이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수상자의 전문성·공익성·영향력·도덕성 등을 심도 있게 종합적으로 평가했고,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에 기여했는지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 행사에는 6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기총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이용규·지덕 전 대표회장,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대표회장, 박윤옥 의원(새누리당, 이강평 총장(서울기독대). ⓒ뉴스앤조이 이용필

하지만 목회자상을 받은 지덕 전 대표회장과 이용규 전 대표회장은 각각 지난 2003년과 2013년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다가 교계 안에서 거센 비판을 샀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에 앞장선 박명수 교수도 신학인상을 받았다. 교육인상에 선정된 이강평 총장(서울기독대학교)은 대학 종합 평가 문제로 지난 9월부터 학내 구성원들과 분쟁을 겪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총장은 상을 받지 않았다. 이 총장은 "학교 문제 등으로 복잡하고 하니 상을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 결국 이름이 올라갔다. 상은 이영훈 대표회장이 퇴임하는 그때 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과 관련해 이용규 전 대표회장은 "(행사) 준비위원회 내부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영훈 대표회장과 조용기 명예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 길자연 전 대표회장을 비롯해 6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을 예고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유가족도 참석하지 않았다.

▲ 설교는 한기총 명예회장 조용기 목사가 전했다. 한국교회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우려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복음을 붙들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한기총은 매년 연말마다 한국교회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연합과 부흥 △대한민국 복음화와 남북통일 △세계 평화를 위한 선교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포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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