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예장백석-예장대신 통합 총회에는 1,000여 명의 총대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예장백석)과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예장대신)은 교단 통합을 선언하고, '통합 총회'를 개최했다. 예장대신 전광훈 총회장은 새로 명명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총회장에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을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총대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장종현 목사의 총회장직을 승인했다.

▲ 예장백석-예장대신 통합 교단의 총회장으로 추대된 장종현 목사. ⓒ뉴스앤조이 이은혜

장종현 목사는 한국 장로교단이 끝없이 분열해 온 부끄러운 역사를 지녔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장로교 100회 총회가 개최되는 의미 있는 해다. 장로교는 한국교회의 중심 교단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분열이라는 부끄러운 과거가 숨겨져 있다. 어떠한 명분도 분열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장로교단의 통합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통합해 주신 교단을 끝까지 힘써 지키겠다고 했다.

'통합 총회'는 부총회장이나 임원회를 뽑는 투표 없이 진행됐다. 두 교단을 합친 후 처음 진행하는 총회이기 때문에 작년 임원진을 교체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부총회장단과 임원진은 모두 장종현 총회장이 임명하고 총대들의 동의와 제청을 거쳐 확정했다.

나머지 안건들도 모두 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세세한 헌법이나 규칙을 정하는 것과 전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 총회 예산도 임원진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총회는 양 교단이 통합 후 처음 개최하는 총회라는 것에 의의를 두는 자리였다.

▲ '대신'이라는 이름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사. ⓒ뉴스앤조이 이은혜

예장대신이 한바탕 몸살을 앓고 통합 총회에 참여한 것과 달리, 예장백석은 통합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듯했다. 다만 통합한 교단 이름이 '대신'으로 가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사가 있었다. 그는 "예장대신에서 90%의 교회가 백석과 통합에 동의하면 '대신'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었다. 그러나 보고된 바에 따르면 예장대신에서 통합에 찬성하는 교회는 90%가 안 되는데, 모두 '대신'이라는 이름을 기정사실화하고 쓰면 안 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 전 예장대신 총회장 전광훈 목사. ⓒ뉴스앤조이 이은혜

전광훈 목사는 "지금 87%까지 찬성했는데 나머지 3%는 앞으로 교단에 가입시켜서 채울 것이다. 이렇게 제안했더니 예장백석에서 인정해 주고 이름을 '대신'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옷 뒷부분을 가리키며 "십여 명밖에 안 되는 통합 반대파에게 테러를 당해 다 찢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다시 한 번 총대들에게 가부를 물었고 총대들은 모두 '대신'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에 동의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으로 새로 태어난 예장백석과 예장대신은 이제 약 8,000여 개의 교회가 소속된,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교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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