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 100회 총회 장소에 삼일교회 교인들이 왔다. 이들은 총회가 전병욱 목사를 치리해 줄 것을 호소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100회 총회가 열리는 대구 반야월교회는 9월 14일 2시 개회를 앞두고 입장하는 총대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여느 총회처럼, 유인물을 나눠 주고, 피켓을 든 교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입구에는 삼일교회 교인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삼일교회 교인과 부목사 등 1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병욱 목사의 치리를 호소하며 반야월교회 앞에 서 있다. 이들은 평양노회 재판국이 무산돼 전 목사 사건을 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총회 헌법 권징조례에 따라 엄정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삼일교회 교인들은 총회가 진행되는 18일까지 교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삼일교회 교인들은 평양노회가 두 개로 분립하면서 삼일교회와 전병욱 목사가 서로 다른 노회로 소속돼 정상적인 재판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고 했다. 삼일교회는 총회에 상소했다. 노회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니 총회가 나서서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러나 총회는 노회가 판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반려했다. (관련 기사: 예장합동, 법리 앞세워 전병욱 사건 회피)

▲ 홍대새교회 교인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삼일교회 교인들 옆에 서서 전병욱 목사를 옹호하는 문건을 돌렸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한편, 홍대새교회 교인들도 총회 장소에 등장했다. 10여 명의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삼일교회 교인들과 나란히 서서 총대들에게 유인물을 나눠 주고 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밝은 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등 총대들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유인물은 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세 차례 공개한 성명서와 삼일교회가 전병욱 목사 사건 검증을 미흡하게 했다는 <크리스천투데이>의 기사, 성명서 "삼일교회의 '장님 코끼리 만지기'" 등이다.

교인 몇 명과 자발적으로 내려왔다는 홍대새교회 한 교인은 "우리 교회(홍대새교회) 개척했으니 이제 가입도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총대들에게 인사하러 왔다. 우리는 삼일교회처럼 피켓을 들거나 하지 않고 인사하러 온 것뿐이다. 성명서와 기사를 잘 읽어 보시면 어떤 일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양측의 언쟁이나 충돌은 없지만, 한 교회 교인들처럼 나란히 서 있는 탓인지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삼일교회와 홍대새교회 교인을 동시에 마주하는 총대들 중에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총대로 온 한 목사는 "홍대새교회가 여기까지 올 건 아닌데, 무리해서 왔다는 생각이 든다. 총회 차원에서 재판국을 설치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른 목사 총대는 "총대들이 전병욱 목사가 회개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총회에서는 이 문제를 다루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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