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은 이란 핵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한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13년 만에 드디어 의미 있는 한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이란의 핵 문제는 2002년 8월, 반정부 단체의 폭로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란이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국들은 전쟁이 아닌 협상으로 평화로운 결론에 이르렀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이 합의안은 유엔안정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의 협상으로 도출되었습니다. 2013년 8월, 중도 성향의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가 이란 대통령이 되면서 주요 6개국과 새로운 핵 협상을 시작한 이후 1년 11개월 만의 일입니다. 이란이 핵 활동과 핵 시설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는 것과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의 결과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최대 쟁점입니다.

이란의 핵 문제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프랑스 로랑 파비우스(Laurant Fabius) 외무장관은 이런 결과를 반기며 "이란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협상안은 충분히 견고"하다고 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여전히 이번에 이루어진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대한 역사적 실수이며 이란의 핵무장을 막을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타협이 이루어졌다는 비판입니다.

현재 미국은 60일 간의 검토 기간이 끝나는 9월 17일까지 이 합의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미국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하며 불승인 결의안을 통과하려고 했습니다.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하던 민주당도 지도부가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고, 민주당 의원들이 합의안에 대한 지지 선언을 이어 가면서 분위기가 반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의사방해로 불승인 결의안 통과를 합법적으로 저지하는 데 필요한 34명의 표를 확보했습니다. 공화당이 상원의원 2/3에 해당하는 67표를 확보하여 의회에서 불승인 결의안이 통과되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뒤집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44명이 합의안을 지지하게 된 것입니다. 예상치 못하게 이탈하는 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란 핵 합의안을 승인할 모든 여건이 갖춰진 셈입니다.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상원의원은 전미를 60일 동안 투어하면서 이란 합의안 반대 운동을 펼쳤으며, 딕 체니(Dick Cheney) 전 부통령은 "오바마가 잘못하고 있다"며 합의안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 국무장관 메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t)는 "반대파들은 합의안을 읽지 않은 것"이라며 '외교의 승리'라고 반겼습니다. 콜린 포웰(Colin Powell) 전 장관도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소저너스>의 편집장 짐 월리스 목사가 쓴 글도 핵 합의안에 대한 지지 선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유명인들의 지지 선언에 더하여, 평화를 추구하는 미국 기독교인들이 합의안 승인을 위해 정치인들을 압박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소저너스>의 허락을 받아 번역을 싣습니다. (원문 바로 가기) - 역자 주

이란 핵 합의에 대한 정치 상황은 이렇다.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은 9월 7일 의회의 여름휴가 기간이 끝난 후에 재개하는 일정에서 중요한 사안 중 하나다. 지난 7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빈에 모여 이란과의 핵 합의안을 타결했다.

▲ 짐 월리스 목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이 합의안에 반대하는 자들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의원을 흔들기 위해 8월 의회 휴가 기간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TV 광고에 수백만 달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반대 피켓을 든 지역구 사람들이 화가 나서 타운홀미팅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반대자들이 이란 핵 합의안을 무산하기 위해 대통령 거부권에 대항할 다수표를 확보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이 합의안은 오바마 행정부가 서명한 외교 정책의 성취물 중 하나였다. 이는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 입장에 서기에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었다.

9월 1일, 머릴랜드의 상원의원 바바라 미쿨스키(Barbara Mikulski)는 이 합의안에 대해 34번째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란 핵 합의안을 무산하려는 어떤 법안도 막아 낼 수 있는 충분한 표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기독교인들의 신앙에 있어서 이번 합의는 파괴하고 유혈을 일으키는 전쟁 위협을 막아 내는, 평화를 위한 외교의 승리를 의미한다. 상식이 호언장담을, 진실이 화려한 수사를 이기고 있는 것이다.

이란은 미국의 적국이다. 이스라엘의 적이며, 평화의 적이다. 이 계획은 이란이 수년 동안 핵무기를 구축할 기회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적은 실재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역량과 위험을 감소하게 하는 일은 성취할 가치가 있다. 특정 시점에서 끔찍한 결론에 이르거나 적을 완벽하게 물리칠 수 없다면 차라리 이와 같이 합의하는 것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은 유토피아를 꿈꾸지 않는다. 폭력을 줄이고, 가장 큰 위험과 위협을 차단하여 훨씬 더 나은 방향으로 상황을 변하게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최선의 희망이다. 그들은 피를 흘리는 것으로 귀결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우리는 완전한 세상이 아닌 깨어지고 타락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은 서로를 더 많이 죽이게 되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제 세계의 어떤 중요한 문제가 전쟁에 의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딕 체니의 입장은 철저하게 무산될 수밖에 없다. 전쟁광들은 자신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거듭 증명해도 전쟁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변화를 위해 이런 전쟁광들이 패배할 판국에 놓여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의회에 있는 전·현직 의원들과 군비통제관, 퇴역 군인, 장군과 외교관, 그리고 많은 믿음의 사람과 수백만의 유대계 미국인 지도자와 랍비, 이들은 이번 핵 합의안이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막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에 지지를 보내며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이들과 여러분의 목소리가 이와 같은 변화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이란 협정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까다로운 협상에 비해 큰 결과를 얻을 것도 아니다. 다만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가 안보와 중동 지역에 있는 우리 동맹국들의 안보를 단단하게 한 셈이다.  

반대파는 지속적으로 '더 나은 합의안'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어떤 일관성 있는 합의안도 제시하지 못했다. 많은 나라가 합의안에서 손을 떼더라도, 동맹국들이 회담을 다시 열거나 이란에 국제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을 지속할 어떤 의향도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명백하게 우리는 테헤란의 현 권력 체제에 대해서 어떤 망상도 품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인권 문제부터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문제와 테헤란 정권이 그 지역에서 활개 치는 폭력적인 무장 세력을 지지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우리의 동맹국들은 계속해서 압력을 가해야 한다.  

8월 말, 오바마 대통령이 유대 지도자들과 대화하면서 말했다. "이 협상에 찬성하는 것은 이란에 대해 환상을 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추구해야 할 희망을 위해 모든 수단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중략) 이 합의안이 이란이 가져오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중략) 끝내지도 않을 것이다."

오바마의 말이 맞다. 그러나 이 협정에서 이루어 내고자 하는 것은, 이란 정권이 전 세계가 알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합의안에 감사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우리가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각 사람의 눈앞에 닥치는 하루하루, 한 주 한 주마다 주어지는 일이다. 의회와 상원의원들은 선거구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여러분은 지역구 의원들에게 편지와 전자 우편을 보내고, 전화를 하라. 트위터에 글을 남겨라. 여러분이 전쟁보다 외교를, 폭력을 시작하는 것보다 폭력을 제한해 가는 것을 원한다고. 그런 방향으로 진보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라. 이란과의 핵 합의안에 찬성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의원들이 그 합의안에 찬성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라. 평화를 일구는 그대들이 나설 때이다.

번역 / 최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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