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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1만 명, 퀴어 퍼레이드 반대 집회

전광훈 목사, "메르스 환자처럼 동성애자 격리해야"...태극기에 부채춤·난타 또 등장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5.06.28  23: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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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오후 두 시,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서울 덕수궁 일대는 기독교인들로 가득 찼다. 길 건너 서울광장에서 진행 중인 2015 퀴어 문화 축제를 반대하기 위한 연합 예배에 참석한 이들이었다. '동성애 조장 중단 촉구 교단 연합 예배 및 국민대회'에 모인 이들은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어르신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게 도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대형 버스가 교인들을 싣고 와서 대한문 광장에 내려 주고 떠나기를 반복했다. 교회 버스에는, 7교구·8교구 등의 피켓이 붙어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제일노회 스티커를 옷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도 곳곳에 모여 있었다. 

 
   
 
▲ 기독교인들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부터 서울시의회 건물까지 이어지는 돌담길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동성애 조장 반대'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위)/최승현(아래)

대한문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행사가 생중계됐다. 덕수궁 돌담길은 어느새 '동성애 에이즈 전파 위험 행동', '동성애 NO! 건강한 대한민국' 등이 쓰인 피켓을 든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식순에 맞춰 큰 소리로 기도하기도 하고, 설교자의 말에 '아멘'을 외치기도 했다. 

인사말을 맡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에이즈 확산의 주범인 동성애는 신앙·윤리적으로 옳지 못한 분명한 죄"라고 했다.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온 나라가 걱정하고 있는 이때 동성애자들은 벌거벗고 음란한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며 퀴어 문화 축제를 비난했다. 그러나 두 목사는 기독교인으로서 저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 본부장 소강석 목사는 뉴욕 할렐루야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관계로 반대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다.

   
   
▲ 이날 집회에는 어린아이들도 많이 참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제일노회 스티커를 붙인 옷을 입고 모여 앉은 청소년들도 있었다. 이들은 큰 소리로 기도하며 동성애자들이 회개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여러 교단과 단체를 대표하는 목사가 발언했지만 눈길을 끈 것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였다. 그는 28일 아침, 자신이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그동안 동성애자들이 야금야금 장난치더니, 이제 저 샌프랜시스코하고 호주에서처럼 홀랑 벗고 서울시청 앞에서 행진한다고 합니다. 이거 나라가 허용하면 대한민국 망합니다"며 교인들에게 3시까지 대한문 앞으로 모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대한문 앞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설교는 대형 스피커를 타고 덕수궁 일대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미쳤어요 미쳤어. 미쳐도 보통 미친 게 아니여. 소망은 기독교인에게 있습니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대한민국의 기독교인 1,200만 명이 일어나서 지구촌에 동성연애 합법화를 다 무력화해야 되는 줄로 믿습니다. 동의하시면 아멘!"

그는 퀴어 퍼레이드를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님, 지도자가 되시려면 성경 한 번 정도는 읽어 보세요. 성경도 안 읽고 대통령 되겠다. 안 돼!"라고 했다. 또 박 시장의 두 아들딸도 꼭 동성애자를 사위와 며느리로 맞이하라고 했다. 전 목사는 한국이 인구 저출산으로 세계에서 1위인데, 지금 다 동성연애로 가 버리면 누가 애를 낳느냐며 정신 나간 소리라고 했다. 

전 목사는 설교 중간에 "동성연애 물러가라! 동성연애 퇴치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구호를 외치고 난 후에는 메르스 환자를 격리시킨 것처럼 동성애자도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은 헌법 37조를 명심해서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서 동성연애자를 격리시켜라! 격리 안 시키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하나님의 사람 이승만 장로님이 만드셨기 때문에, 성경을 기초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헌법대로 해야지요, 헌법대로."

   
▲ 과거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피격됐을 때 부채춤을 추며 쾌유를 기원하던 예장합동한성 총회 교인들도 나타났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 온 북을 두드리며 찬송가를 불렀다. 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악기를 두드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덕수궁 돌담길 연합 예배와는 별개로 서울도서관 건물 앞에서 집회 중인 기독교들도 있었다. 과거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피습됐을 때 쾌유 기원 부채춤을 추던 예장합동한성 총회 교인들이다. (관련 기사: 피격 미국 대사 쾌유 빌며 부채춤·발레·난타 공연한 기독교인은?) 이들은 같은 한복을 맞춰 입고 커다란 타악기를 두드리며 찬송가를 불렀다. 이들과 퀴어 문화 축제가 진행되는 서울광장 사이에는 철제 벽이 쳐 있었다. 철제 벽 너머 광장에는 이들이 쾌유를 기원했던 리퍼트 대사가 있었다. 그는 퀴어 문화 축제에 설치된 주한 미국 대사관 부스를 방문하고, 성 소수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서울광장 반대편 시민청 건물 앞에는 지난 9일 퀴어 문화 축제 개막식 때 광장 한쪽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던 예수재단이 자리 잡았다. 이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난타 공연을 하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외국인 동성애자가 지나갈 때는 "God, please help them!"이라며 영어로 울부짖기도 했다. 이날 반대 집회는 서울광장의 퀴어 문화 축제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 서울시청 본관 앞에는 예수재단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 또한 동성애자가 인근을 지나갈 때마다 "회개하라"를 외쳤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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