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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월리스 vs 프랭클린 그레이엄, '동성혼 합헌'에 정반대 목소리

지지 교단 및 기독교인들, 환영 메시지 발표...반대 기독교인들, '종교 자유 침해' 우려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5.06.28  23: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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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just won!(사랑이 이겼다!)" 미국 연방대법원 청사 앞에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던 동성 결혼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외쳤다.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판결을 내렸다. 미국에 사는 동성 커플이라면 앞으로 51개 주 전체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그동안 앨라배마·텍사스·루이지애나·미시시피 등 남부 14개 주에서 동성 결혼은 불가능했다. 판결 직후, 54년을 함께 살고도 텍사스 주에 산다는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80대 게이 커플이 결혼 서약을 맺고 댈라스(Dallas) 시에 정식 부부로 등록했다. 

   
▲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헌 판결 이후, 텍사스에 산다는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80대 동성 커플이 부부가 됐다. (<가디언> 관련 기사 갈무리)

이번 판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앤서니 케네디(Anthony Kennedy) 대법관은 결혼에 대한 정의를 담은 다수 의견서를 작성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때 지명받은 보수파다. 그럼에도 케네디 대법관은 성 소수자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제도인 '결혼'을 누릴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고 봤다. 

"결혼보다 심오한 결합은 없다. 결혼은 사랑·신의·헌신·희생 그리고 가족의 가장 높은 이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성 소수자들은 결혼의 성취감을 직접 이루고 싶을 정도로 결혼을 깊이 존중하기 때문에 청원하는 것이다. (중략) 그들은 법 앞에서 동등한 존엄을 요청했다. 연방헌법은 성 소수자들에게 그럴 권리를 부여한다."

이번 판결로 성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해 왔던 여러 교단과 기독교인이 환영의 메시지를 내놨다. 이미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허락하고 동성 부부를 인정하는 미국장로교(PCUSA)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했다. PCUSA는 "우리 교단은 지난 40여년 동안 성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싸워 왔다. 오늘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그 일을 계속하게 해 줄 것"이라고 했다. 

연합그리스도교회(United Church of Christ)도 "우리 교단은 30년 전에 이미 성 소수자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이미 10년 전 동성 결혼을 인정했는데, 총회를 열고 있는 지금 시점에 이 사실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된 것이 감격스럽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그리스도교회 외에 복음주의루터교·미국성공회 등도 이번 판결을 지지했다. 

교단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도 환영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2013년 공식적으로 동성 결혼을 지지한 사회정의 운동가 짐 월리스(Jim Wallis)는 "모든 커플의 결혼할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앞으로 전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동성애자를 교인으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한 지역 교회와 목사들도 교회 홈페이지나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지지 메시지를 올렸다. 

   
▲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후,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성 소수자를 지지했다. 백악관을 비추는 조명을 무지개색으로 바꾸고, 페이스북 계정의 사진도 무지개색 백악관으로 교체했다.(백악관 페이스북 갈무리)

반면, 강력하게 동성 결혼 반대 의사를 밝혀 온 보수 기독교인들은 이번 판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이들은 결혼의 전통적인 의미가 폄훼된 것과, 미국에서 앞으로 종교의 자유가 침해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빌리그레이엄재단을 이끌고 있는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도 이번 판결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나라를 죄악의 길로 이끌고 있다. 우리가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그와 우리를 심판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웃 나라 캐나다에서는 동성 결혼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 직장도 잃고 정부의 제재를 받는다"면서, "연방대법원의 판결 때문에 미국도 캐나다와 한 배를 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거듭남>(두란노)·<하나님을 기뻐하라>(생명의 말씀사) 등의 저자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도 이번 판결을 비난했다. 그는 새로운 미국과 새로운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그 새로움이 동성애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동성 결혼을 법제화해 동성애의 죄성을 인정하고 찬양하는 것이 새로운 일은 더더욱 아니다"고 했다. 

   
▲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동성 결혼 법제화가 종교의 자유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프랭클린 그레이엄 페이스북 갈무리)

명확하게 의견을 표명하는 부류와 달리 아직 우왕좌왕하는 목사들도 있다. 주로 작은 지역 교회 목사들이다. 앞으로 이 이슈와 관련해 어떻게 교회를 운영해야 할지 정확하게 모르겠다는 목사도 있다. 하베스트커뮤니티교회의 짐 드레이어(Jim Dreier) 목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계속해서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할 것 같다. 문화는 그 나름대로의 방향이 있다. 나는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에 순종하고 싶다"고 했다. 

'동성 결혼'은 반대하지만 법제화가 크게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한 목사도 있다.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의 짐 슈락(Jim Shrick) 목사는  동성 결혼이 법제화됐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미국인 모두가 친동성애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라가 결혼의 정의를 바꿨다고 해서, 하나님이 성경에 명하신 결혼의 정의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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