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현 목사가 6월 7일 주일예배에서, "원망의 뒤에는 사탄이 있다. 아무리 정당한 내용이라도 원망을 입 밖으로 내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교했다.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오정현 목사가 6월 7일 주일예배에서 "원망과 불평은 사탄의 전략이며, 이 원망이 공동체를 무너뜨린다"고 설교했다. 설교 중 오 목사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정현 목사는 사도행전 6장 1~7절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설교 제목은 '갈등 해결'이었다. 본문에는 헬라파 유대인들이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했고, 열두 사도가 이를 처리하면서 집사 7명을 뽑는 내용이 나온다.

오정현 목사는 헬라파 유대인의 원망을 지적했다. 원망의 뒤에는 항상 사탄이 있다고 했다. 사탄이 지엽적인 것을 가지고 공동체 전체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했다.

"초대교회가 폭발적으로 부흥하는 순간 원망이 나왔다. 헬라파 과부들은 자신들이 구제에서 제외되므로 불공정하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는 이게 불평과 원망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마귀의 강력한 음모와 전략이 담겨 있다. 마귀가 예루살렘교회를 공격하기 위해 처음에는 외부적으로 핍박했다. 그래도 교회를 어찌하지 못하니 교회 안에 거룩성과 순결성을 해치려고 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잘 안 됐다. 사탄의 마지막 교묘한 음모와 전략은, 공동체 내에 불평과 원망의 씨앗을 심어 공동체 전체가 정신이 혼미하도록 편을 나누고 서로 비방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동체가 나누어지는 원인은 소수의 원망과 불신이다. 원망은 사탄·마귀·귀신, '사마귀'의 공격이다."

이어 오 목사는 시편 106편 25절 "그들의 장막에서 원망하며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아니하였도다"를 인용하며, 원망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은 원망하는 사람을 단호하게 다루신다며, 아무리 정당한 이유라고 해도 원망을 입 밖에 내는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성령은 원망의 영이 아니다. 성령은 원망하지 않는다. 원망 뒤에는 사탄이 있다. 사마귀가 지엽적인 것을 가지고 공동체를 어렵게 끌고 간다. 원망과 불평의 소리가 무서운 이유가 있다. 시편 106편 25절을 보자. 불평과 원망이 갖는 약점은, 원망하는 순간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가 않는다.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원망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보이지도 않는다. 성도들이 정말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사마귀의 음모다. 잘못된 사탄의 궤계에 놀아나지 말자. 초대교회 갈등의 실체는 원망과 불평으로 시작했다. 이것은 성령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불평과 원망의 문제를 단호하게 다루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원망해, 결국 가나안에는 여호수아와 갈렙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원망은 성령의 영이 하는 게 아니다. 원망하는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 아무리 정당한 이유라 할지라도 원망과 불평이 되어 원망을 입 밖에 내기 시작하면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오정현 목사는 원망과 불평을 바이러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원망은 죄의 바이러스를 급속하게 증가시키는 가장 강력한 촉매제다. 축축하고 음습한 곳에는 한 개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수천수만으로 증식한다. 교회 안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기에 제일 적합한 환경이 원망과 불평이다"라고 했다. 사랑의교회 본당을 가리키면서는 "이런 깨끗한 환경에는 원망이 자리 잡을 데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정현 목사는 갈등 해결 방법으로 △자기반성을 통해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자신이 받은 은사대로 교회에서 봉사할 것을 제시했다. 원망 이야기가 갱신위를 겨냥한 내용이었다는 게 드러난 것은, 오 목사가 우선순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말을 할 때였다.

"사도들은 자기반성을 했다. 기도와 말씀 전하는 일이 약해진 것을 깨닫고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 사역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우리 사랑의교회에도 수천 명의 순장이 있다. 순장들이 말씀 사역에 전념해야 한다. 그런데 왜 피켓을 드나. 제자 훈련 잘못한 거다. 자기반성을 통해 우선순위에 집중하는 게 영적인 본능이 되어야 한다."

갱신위 교인들은 매 주일 사랑의교회 서초 예배당 건너편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랑의교회가 서초 예배당에 입당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오정현 목사는 자신도 우선순위에 집중해야 하는데 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언급했다.

"사역에는 참 많은 일이 있다. 수백 개의 일을 처리해야 한다. 내가 목회를 해 보면, 설교해야 한다, 가르쳐야 한다, 훈련해야 한다, 글을 써야 한다, 장로들과 동역해야 한다, 교역자와 직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성도들을 만나야 한다,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아픈 분들을 찾아가야 한다, 여러 가지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최소한의 경조사를 챙겨야 한다, 수많은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전화를 받아야 한다, 또 외부적인 일들을 처리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가슴 뛰는 사역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중요한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이날은 사랑의교회가 정한 '은사·섬김의 주일'이었다. 오정현 목사는 초대교회가 공동체의 갈등 해결을 위해 일곱 집사를 세운 것처럼, 사랑의교회의 갈등을 해결하려면 교인들이 각자 은사대로 봉사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는 사랑의교회의 갈등이 해결될 때 한국 사회의 갈등이 해결된다고 했다.

▲ 설교가 끝난 후 교인들은 네 가지 기도 제목으로 기도했다. (사랑의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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