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과 불교에서 내부 개혁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우리 일만 신경 쓰느라 몰랐는데, 이웃 종교의 사정도 녹록지 않나 봅니다. <뉴스앤조이>가 가톨릭과 불교의 내부 사정을 취재했습니다.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앞으로 네 편의 기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가려 합니다. 세 번째 기사에서는 각 종교에서 일어나는 개혁의 움직임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부유하는 수많은 아름다운 칭송, 고준한 선문답, 동원해서 채운 신도들로 만든 전시용 행사. 종단의 이런 행보에 침묵하는 방조자들로 이뤄진 현실을 보면서 새삼 종단은 과연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인지를 묻게 된다." - 바른불교재가모임 우희종 상임대표

"지금 한국 천주교회는 가난한 교회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주교들은 교회 재산 늘리기에 바쁘고, 본당에는 헌금을 요청하는 소리가 여전히 높다. 교회 수입도 지출도 나란히 늘고 있다. 교황 말씀을 못 들은 척하는 한국 천주교 풍경이다. 계속 이대로 갈 것인가." - 가톨릭 해방신학연구소 김근수 소장

종교 권력이 되어 버린 '주류' 종교인들을 향해 "그것은 그리스도교가, 불교가 아니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님과 부처님의 삶을 따라 기꺼이 비주류의 길을 걸으며, 각자의 종교를 쇄신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뛰어온 개신교인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뉴스앤조이>가 이번 기획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지금 불교와 가톨릭에서 어떤 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지, 각 종교의 역사 속에서 내부 쇄신의 시도가 있었는지 알아볼 것이다. 여기에 더해, 권력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취재했다. 종교마다 상황이 다르고 구조가 달라도, 개혁자들의 목소리는 한가지였다. "본연으로 돌아가라."

개신교, 개혁연대·기윤실 등 제도권 밖 개혁 운동 활발

▲ 개신교의 개혁 운동은 교단 밖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복음주의 진영과 진보 진영의 개혁 운동이 꾸준하다.

이웃 종교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간단하게 개신교 내 개혁 운동을 짚고 넘어가자.

한국교회는 70%가 장로교다. 120년 장로교회사는 분열의 역사다. 내부에 문제가 있으면, 혁신하기보다 분열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1951년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이, 1953년 한국기독교장로회가 갈라져 나왔다. 1959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으로 갈라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계속해서 분열했다. 대표적인 교단이 1979년에 갈라져 나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이다. 지금도 장로교단은 분열과 신생을 반복하고 있다. 교단이 몇 개인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교단 내 정화 운동과 그 성과는 미미하다. 그나마 주목을 받았던 단체는 1996년 고 옥한흠 목사를 필두로 예장합동 목회자들이 만든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교갱협)다. 교갱협은 설문 조사와 세미나 등을 하면서 한국교회의 유익을 도모했다. 특히 구성원들이 소속한 예장합동의 갱신을 위해 힘썼다. 예장합동은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추문도 가장 많다. 교갱협은 2000년대 들어와 교단 내 금권 선거를 근절하기 위해 '제비뽑기' 선거를 주장하고 관철시켰다. 이단 의혹이 일었던 고 박윤식 목사가 교단으로 들어오는 것도 막아 냈다.

그러나 지금은 전처럼 눈에 띄는 활동은 없다. 교갱협 소속 목회자 개개인은 교단 갱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교갱협의 이름으로 교단 일에 관여하지는 않는다.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는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확실한 건 예장합동 교단의 상황이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교회 개혁 운동은 교단 밖에서 활발하게 일어났다. 진보 진영에서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지만 의미 있는 운동들이 지속돼 왔다. 한국교회 내부의 폐단을 직접적으로 지적하기보다는 사회참여를 통해 교회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시도를 해 왔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민중교회 운동'이 일어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100여 교회가 참여했다. 노동자·빈민 선교, 작은 공동체, 지역사회와 연계, 사회복지(어린이집·공부방 등) 등이 교회의 주 사역이었다.

현재 민중교회 운동은 거의 사라진 상태지만, 그 연장선상으로 생명 평화 교회 운동이 일어났다. 2010년 목회자 200명, 신학자 50명, 교인 550명이 참여한 '생명과 평화를 여는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통해 '생명평화마당'이 생겼다. 생명평화마당은 말 그대로 '생명'과 '평화'를 한국교회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정하고, 각 교회가 실천 및 연대하자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그동안 심포지엄을 통해 교회·사회의 현안을 생명 평화 신학으로 풀어냈고, 2년 전부터는 '작은 교회 박람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박람회에는 45개 교회와 12개 개신교 단체가 참여했다.

복음주의권에서도 개혁 운동이 지속됐다. 뜻있는 목사와 일반 신자들이 1987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을 만들었다. 기윤실은 교회 개혁을 표방한 것은 아니었지만, 개신교의 높은 윤리 기준으로 현안에 접근해 교회와 사회의 변화를 꾀했다. 기윤실을 시작으로 여러 기독 시민단체들이 생겼다. 그중 2002년 창립한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본격적인 교회 개혁 운동을 벌였다. 개혁연대는 교회 상담을 통해 분쟁이 일어난 교회 교인들을 상담하고, 상처받은 교인들이 건강한 교회를 꿈꾸고 실천할 수 있게 도왔다. 모범 정관 운동을 벌여 민주적인 교회 운영과 교회의 재정 투명성을 선도했다. 이외에도 교회 세습 반대, 목회자 세금 납부,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등 개혁 과제들을 발굴하고 이슈화했다.

제도권 밖의 개혁 운동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등이 생겼고, 건강한작은교회연합, 교회2.0목회자운동,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등 교회·목회자 연합 단체들도 교회 개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독청년아카데미, 청어람아카데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기독연구원느헤미야 등 주로 일반 신도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학술 단체도 있다. 이들은 일반 신자들을 교육해 의식을 함양하는 역할을 한다.

'아래로부터의 개혁' 경험한 불교…'재가 불자' 활동 두각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한반도에서 불교의 역사는 약 2,000년이 되지만, 지금과 같은 구조의 현대 조계종 역사는 50여 년으로 본다. 조계종은 종단 개혁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1994년, 당시 총무원장 의현 스님이 3선에 도전했다. 의현 스님은 총무원에서 인사권을 휘둘러 권력을 독점했다. 노골적으로 정부 여당의 편을 들었고, 여자 문제 등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승려 2,500명과 재가 불자(일반 신도) 1,000명이 들고일어났다. 94년 개혁은 '아래로부터의 개혁'의 모델이었다. 의현 스님을 멸빈(승려 신분 박탈)하고 구세력을 축출했으며, 개혁 세력을 주축으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했다.

그러나 개혁은 오래가지 못했다. 새 지도부가 첫 임기를 마친 1998년, 종단은 다시 한 번 혼란에 휩싸였다. 94년에 축출된 구세력을 등에 업은 세력이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월주 스님의 연임을 반대하며 총무원 청사를 무력으로 점거했다. 결국 94년에 구성된 지도부는 물러났고, 종단은 1년간 내홍을 겪은 후 다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때 개혁 그룹이 힘을 실었던 스님이 총무원장 선거에서 낙마했다. 이후 크고 작은 일이 있었지만, 총무원은 현 체제를 유지하며 지금까지 왔다.

94년 개혁을 평가하는 시각은 여러 가지다. 부패한 세력을 몰아내고 개혁 세력이 주도권을 잡기는 했지만, 개혁의 주체가 결국 개혁의 대상이 됐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 반면, 그때 개혁을 일구어 냈기 때문에 불자들의 의식이 향상되고 그나마 종단이 유지될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조계종 제도권 내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대중공사)다. 총무원장으로부터 중앙종회 의원, 교구 본사 주지, 중앙종무기관 부장급 직원 등 종단 핵심 인사와 출·재가 불자로 이뤄진 불교 시민단체, 대학생 등이 함께 종단 쇄신을 위해 토론하는 자리다. 직급, 성향, 나이를 불문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불교인이 참석한다. 올해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네 번 실시한 상태다. 지난 4월 말, 자승 스님의 사찰 재정 공개 선언도 대중공사에서 나온 얘기를 토대로 총무원이 대책을 세운 것이다.

불교 내에서는 대중공사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총무원 차원에서의 불교 개혁 운동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 종단 지도자들이 각각 한 명의 대중으로 참석해 불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현 총무원 간부들이 그럴 듯한 자리를 만들어 자신들의 문제를 회피한다는 말도 있다. 자승 스님부터 도박, 금권 선거 등의 추문이 돌고, 교구 본사 주지들과의 정치적 타협, 논공행상을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대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총무원이 움직이지 않는 것도 그렇다.

제도권 밖에서는 재가 불자들의 활동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94년에는 주로 승려들이 주축이 되어 개혁을 이뤄 냈지만, 이후 승려 사회에서는 비판·견제 세력이 유명무실해졌다. 지금은 재가 불자들의 모임이 종단 지도부를 향해 직언하고 있다. 94년 개혁 정신을 이어 1999년 창립한 참여불교재가연대, 불교 시민단체와 승가 단체가 연합해 2011년 발족한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삶 속에서의 불교를 기치로 내걸고 올해 초 결성한 바른불교재가모임 등이다. 이들은 동국대 사태를 비롯해 불교계에서 일어나는 현안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는 동시에,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불자들의 의식 향상을 위해 교육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교황발 '위로부터의 개혁'…눈치 보는 한국 주교들

▲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적인 메시지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은 어떤가. 

한국 가톨릭은 내부 개혁이라고 할 만한 역사가 딱히 없다. 조직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일원화되어 있고, 직제가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든지 조금씩 천천히 변하는 게 가톨릭이다.

사실 가톨릭에서 가장 급진적으로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2013년 교황이 된 그는 부패가 만연한 성직자 사회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역이라 불리는 바티칸도 그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개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작년 여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주교들에게도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라"고 주문했다. 정치적으로 보수화하고, 중산층의 교회라는 비판을 받아 온 한국 가톨릭에 가한 따끔한 충고였다.

교황발 '위로부터의 개혁'에 한국 가톨릭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는 말이 많다. 한국 주교들의 미온한 태도로 실질적인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주류 가톨릭은 가난하고 억울한 자들의 편에 서는 것에 인색하다. 이는 주교 대부분이 친정부·친권력적이기 때문이다. 주교들이 이러니, 그 아래 의식 있는 사제들이 있어도 나설 수가 없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삼성의 비리를 폭로했던 정의구현사제단 전종훈 신부가, 이례적으로 3년의 안식년을 맞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는 사실상 보직 해임이며, 당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정진석 추기경의 보복성 인사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한 가톨릭 신학자는 "24명 주교들의 성향을 보면, 두세 명만 교황의 개혁 노선을 지지한다. 큰 교구 주교 몇몇은 아예 교황의 메시지를 불편해하는 것 같다. 나머지 대다수의 주교들은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지난 1년간 팽목항에 방문한 주교가 한손에 꼽는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슬픔을 당한 사람이 누구인가. 교황도 세월호 피해자를 특별하게 생각하는데, 한국 주교들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구에 소속한 공식 단체 중 지도부를 비판·견제하는 세력은 없다. 제도권 밖의 단체들이 직간접으로 가톨릭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1990년대 가톨릭 평신도들이 창립한 우리신학연구소는 건강한 평신도 양성 운동과 대안적 교구·본당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다. 재야 신학자였던 해방신학연구소 김근수 소장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노선을 지지하며 미온한 가톨릭 주교들에게 쓴소리를 하고 있다.

한편, 1970년대부터 부당한 국가 권력과 싸우며 현장을 지켜 온 정의구현사제단과,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계기로 2013년 결성된 평신도 단체 가톨릭행동이 길거리 미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고 있다. 직접적인 가톨릭교회 개혁 운동은 아니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보수화한 가톨릭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외치는 자의 소리, 교권과 금권에 휘둘리지 않는 언론

▲ 각 종교의 지도부로부터 '안티 세력', '교회(종단·교구) 파괴 세력'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권력을 감시하며 진실을 드러내는 독립 언론들이 있다.

언론은 태생적으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견제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혁과 언론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언론은 소수 개혁자의 목소리를 크게 만들어 주고, 독자들에게는 문제의식을 심어 준다.

종교계 언론 환경은 그야말로 황무지다. 감시견이 아니라 애완견이 판친다. 부패한 권력자의 말을 대변하며 교단, 종단, 교구의 '홍보지' 수준으로 전락한 언론사가 태반이다. 이런 언론사들은 지도급에 있는 종교인의 편에 있어, 돈도 많고 영향력도 크다. 사실 종교계 언론사는 대형 교회나 사찰, 교구의 지원을 받지 않고 운영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안정적인 운영을 택하는 순간 언론의 본래 기능은 잃어버린다. 개신교나 불교, 가톨릭 모두 상황은 비슷하다.

다행인 것은 각 종교마다 금권과 교권에서 독립한 언론들이 있다는 점이다. 비판과 감시를 싫어하는 권력자는 이런 언론들을 '좌파', '빨갱이'로 매도한다. 노골적으로 취재를 방해하고, 때론 협박과 소송으로 압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다들 규모가 작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2000년 교회 개혁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자명한 원칙을 가지고, 교회의 주인 행세하는 교권주의자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목사를 비롯한 개신교인의 비행을 문제 삼고, 이를 양산한 한국교회 구조를 지적했다. 한편,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교회를 소개했으며, 2012년부터는 목회 멘토링 컨퍼런스 등 대안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쉬지 않고 있다.

불교에는 <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이 있다. <불교포커스>는 2006년 창간한 온라인 신문이다. 중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불교의 지향점으로 보고,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에 위배되는 부정과 비리를 폭로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시 온라인 신문인 <불교닷컴>은 2008년 창간했다. "자주 모여 토론하라. 정법은 쇠퇴하지 않는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토대로, 종단의 문제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공론화하고, 이에서 대안을 만들어 내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가톨릭 독립 언론으로는 <가톨릭뉴스지금여기>와 <가톨릭프레스>가 있다. <가톨릭뉴스지금여기>는 우리신학연구소를 기반으로 2007년 창간했다. '교회에 약이 되고 세상에 밥이 되는 언론'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가톨릭교회의 세속화를 비판하는 동시에 대안적인 교회의 모습을 제시했다. <가톨릭프레스>는 올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때 창간했다. 고통받는 자들의 편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려는 의도다. <가톨릭프레스>는 가톨릭교회가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하고 '헌금 덜 내기'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약발이 다했다

각 종교의 개혁 운동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뽑으라면, 바로 일반 신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목사와 승려, 신부와 같은 종교인이 개혁의 주축이었다면, 점점 일반 신도들로 축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독립 언론은 모두 일반 신자들이 창간했다.

'성직자를 비판하면 저주받는다'는 신도 우민화의 약발이 다한 것일까. 종교 권력을 즐기며 하나님과 부처님은 온데간데없는 종교인이 계속 드러나니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무엇보다 개혁 운동은 각 종교의 가르침에서 그 당위성, 정당성을 찾을 수 있다. 종교인이나 일반 신도들이나, 개혁자들은 모두 이 가르침에 순종하는 사람들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개혁 운동의 신학적·사상적 배경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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