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신대 이규학 이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12일 오후, 전용재 감독회장과 김진두 이사, 최희천 이사는 이규학 이사장의 사표를 접수하고, 앞으로 학교 정상화와 진상 조사를 빠르게 시행하기로 했다. 이규학 이사장은 학내 사태 37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진 제공 감리교신학대학교 방송국)

이규학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이사장이 학내 사태 발발 37일 만에 결국 사퇴했다.

5월 12일, 이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사들과 감신정상화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가 사표 수리를 지켜보기 위해 감신대 백주년기념관에 모였다.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송윤면 이사와 공대위 유승리 총학생회장, 조경철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 김진두 서기가 이 이사장의 사표를 접수하면서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 이사장 자리는 법적으로 공석이 됐다. 이사장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법인사무처에 사표가 제출되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교수 편파 채용으로 인한 인사 논란, 이에 저항한 총학생회의 법인사무처·교무처 점거, 이사장의 막말, 총여학생회장의 고공 농성, 학생들의 수업 거부까지 치달은 감신대 사태는 이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모양새다. 유승리 총학생회장은 13일 오전 이사장의 사퇴 공고문이 붙는 즉시 교무처 점거와 종합관 폐쇄를 풀기로 했다. 수업은 14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플 종탑에서 고공 농성 중인 이은재 총여학생회장도 내일 오전 내려오기로 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감신대를 빠르게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사장이 사표를 낸 것은, 앞으로 공정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학생들이 점거와 농성을 풀어 학교를 정상화하는 조건을 담보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비리 논란과 불법 행정 논란을 조사할 새로운 진상 조사 기구도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 자리에 모인 이사들과 공대위는 현재 가동 중인 이사회의 진상조사위원회를 폐기하고, 공대위가 주장했던 교육부 감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학생 2명과 교수 4명, 이사 4명으로 구성된 새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진상조사위는 13일 오전 10시, 감리교본부 감독회장실에서 첫 모임을 열고 앞으로의 조사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승리 총학생회장은 "다른 부분은 다 정상화하되, 진상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법인사무처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진상 조사가 공정하고 잘 이루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규학 이사장이 학생·교수 30여 명에게 제기한 고소는 아직 취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와 고소 취하가 함께 이루어진 것이냐는 질문에 전 감독회장은 "아직 고소가 취하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진상 조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취하되거나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이규학 이사장은 5월 13일 담화문을 발표했다. '학내 사태의 책임을 지는' 사퇴가 아닌 '학내 사태의 해결을 위해' 사퇴했다고 했다. 이사장의 한 측근 인사는 "이사장은 기본적으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입장"이며,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사진 제공 감신정상화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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