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아내가 이단에 빠진 목사, 교인은 지지·노회는 사임 희망

예장합동 대전노회, 대전중앙교회 조사처리위 구성…해당 목사, 3월 8일 사임 표명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5.03.13  18:16:24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default_news_ad2
ad42
   
▲ 대전중앙교회 교인들은 이 아무개 담임목사를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해당 노회는 생각이 다르다. 이 목사가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교회가 안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대전중앙교회 이 아무개 담임목사가 은혜로교회(신옥주 목사)에 빠진 아내 문제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은혜로교회 신자들의 시위가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인 3월 8일 일요일, 이 목사는 설교를 끝낸 뒤 교인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3월 29일까지 시무하고 싶다. 사태를 종결한 다음 사임하려고 했는데, 교회가 계속 힘들어지니까 그만두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교인들은 이 목사의 사퇴를 만류하고 나섰다. 3월 8일 청년부가 중심이 돼 이 목사의 사퇴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받았고, 1,449명의 교인이 동참했다. 교인들은 탄원서를 노회에 제출했다.

<뉴스앤조이> 기자는 3월 12일 목요일 오후, 대전중앙교회를 직접 찾았다. 교회 정문에는 신천지와 은혜로교회 신자들의 출입과 방문을 금지하는 경고장이 부착돼 있었다. 대전중앙교회는 여느 교회처럼 평온해 보였다. 교회를 드나드는 교인들은 밝은 표정으로 서로 인사를 했고, 1층 예배당에서는 노인을 위한 시니어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었다.

교회 로비에서 서성이자 한 50대 남자가 굳은 표정으로 용건을 물어 왔다. 신분을 밝히고 취재 때문에 왔다고 설명하자 경계를 푸는 듯했다. 그는 25년간 대전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 온 집사였다. "살면서 이단 공격을 받아 본 적은 처음이라…평일에도 교회를 나와 지키고 있다"면서 장사도 접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세상이 말세가 다 된 거지."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자 집사가 한마디 거들었다. 지난 2월 25일 은혜로교회 신자들의 침입 이후 대전중앙교회 남자 집사들은 교대로 교회를 지키고 있다. 

이날 이 목사는 만날 수 없었다. 교회 관계자는 이 목사는 현재 다른 지역에서 지내고 있으며 전화 인터뷰도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이 이단의 예배 방해가 아닌 '가정사'로 문제를 몰아 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은혜로교회 신자들의 무단 침입 이후 교회는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남자 집사들이 번갈아 가며 근무를 서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교회 관계자는 사임 문제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교인들은 이 목사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으며, 최근 교회 안에서 벌어진 일은 담임목사의 '가정사'가 아닌, '개교회와 이단'의 싸움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중이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대전중앙교회 교인들은 이 목사를 안고 갈 생각이지만, 예장합동 대전노회(강희섭 노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대전노회는 3월 9일 열린 정기노회에서, 7인의 조사처리위원회(조사위)를 구성하고 대전중앙교회 문제에 개입하기로 결의했다. 이 목사의 아내 신 아무개 씨가 이단에 개입된 정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위에 재판권도 부여했는데, 만에 하나 이 목사에게 잘못이 있으면 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노회 관계자들은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목사가 사퇴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임을 하지 않고 버틸 경우 오히려 교회가 더욱 시끄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총회장을 지낸 한 목사는 "가정을 지키지 못한 목사가 어떻게 교인들을 이끌 수 있느냐"고 말했다.

현재 노회 임원으로 있는 한 목사도 대다수의 노회 관계자들이 이 목사의 사퇴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단이 예배를 방해하고 폭행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모가 없는 게 더 큰 문제다. 보수적인 교단에서는 목사 혼자 잘해서 안 된다. 사모가 없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목회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만일 자신이 이 목사처럼 같은 일을 당한다면 바로 사퇴할 것이라면서 교회를 위해서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 교회 정문에 설치된 안내판. 은혜로교회 측은 지난 2월 1일부터 3월 초까지 시위를 벌였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와 관련해 대전중앙교회 복수의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함부로 추측하지 말아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 목사가 노회에 사임서를 제출하지도 않았고, 교인들은 이 목사의 사임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중앙교회는 지난 2월 1일부터 약 한 달간 은혜로교회(신옥주 목사) 측 신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예배 방해 등을 받아 왔다. 이들은 예배 시간에 고성을 지르거나, 이 아무개 담임목사를 저주하는 말 등을 내뱉었다. 교인들의 제지에 가로막히자, 인원을 대폭 늘려 교회를 침입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신옥주 목사 측 신도들, 대전중앙교회서 폭력 시위)

경기도 과천에 있는 은혜로교회 측 신자들이 대전중앙교회로 몰려든 이유는, 이 교회 이 아무개 담임목사 아내 신 아무개 씨와 관련이 깊다. 이 목사는 자신의 아내와 자녀 두 명이 은혜로교회에 출석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들을 빼내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가 완강히 거절했고, 결국 자녀들과도 조우하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아내 신 씨는 은혜로교회 측 신자들과 함께 대전중앙교회를 찾아 이 목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신 씨는 남편 이 목사가 가정을 내팽개치고,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신옥주 교회에 빠진 목사 아내, 남편 목회 맹비난)

ad47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동영상 기사

default_news_bottom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