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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A교회, "속아서 하나님의교회에 예배당 매각"

반환 청구 소송…포항시 교회들, 항의 집회 예정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5.02.08  15: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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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A교회는 2014년 9월 동빈동에 있는 구예배당을 팔았다. 유치원을 세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팔았는데, 4개월이 지난 뒤 매수자가 하나님의교회 관계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교회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A교회 한 관계자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구예배당을 가리키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경상북도 포항시에 있는 A교회가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에 구예배당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A교회는 "속아서 판 것"이라면서 예배당을 되찾기 위해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교회는 포항시 북구에 새예배당을 건축하고 지난해 7월 입당 예배를 가졌다. 새예배당을 지으면서 수백억이 넘는 빚을 떠안았다. 교회는 기존 예배당과 복지관 건물, 2000여 평의 주차장을 팔아 빚을 해결할 생각이었다. 당회는 매각위원회를 구성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매각은 여의치가 않았다. 대형 병원과 계약을 맺었지만, 병원 측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면서 계약은 파기됐다. A교회는 포항시에 있는 교회를 상대로 매매를 타진했으나 사겠다고 나선 곳은 없었다. 교회는 방식을 바꿔 예배당, 복지관, 주차장을 분할 매각하기로 하고 신문에 광고를 냈다.

그러자 구예배당을 사겠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구매 의사를 밝힌 곳은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구원파, 여호와의증인 등이었다. 앞서 A교회 당회는 이단에게 예배당을 팔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들에게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불교도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다. 30억에 내놓은 예배당을 40억에 사겠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서울에 사는 '김중락' 씨가 법률 대리인 서 아무개 씨를 앞세워 예배당을 사겠다고 제안했다. 서 씨는 교회 매각위원회를 만나 "딸이 경영하는 유치원을 짓기 위해 김 씨가 예배당을 구매하려 한다"고 말했다. 계약 과정에서 여러 이단을 솎아 냈던 매각위원회는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모텔이나 술집 등이 아니고 유치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지난해 9월 7일, A교회는 26억 5,000만 원을 받고 구예배당을 김 씨에게 팔았다.

   
▲ 공사가 진행 중인 구예배당 외부 전경. ⓒ뉴스앤조이 이용필

구매자가 하나님의교회란 사실은 우연한 계기를 통해 알게 됐다. 지난 1월 중순 교회로 배달된 한 우편물에 '김주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 받는 이는 김주철 씨로 돼 있었고, 주소는 구예배당으로 찍혀 있었다. 김주철 씨는 하나님의교회 총회장이다. 김중락 씨는 하나님의교회 이사로 등재돼 있다.

A교회는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일부 장로와 목사들은 공사 중인 구예배당으로 달려갔다. 철제 펜스가 둘러쳐 있었고, 안에서 무슨 일어나는지 알 길이 없었다. 권 아무개 행정목사는 "당시 공사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하나님의교회와 관련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김 아무개 장로는 "우리는 계약에 앞서 이단에게 예배당을 팔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통보했다. (그럼에도) 우리를 속이고 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돈이 필요한 A교회가 궁여지책으로 이단에게 구예배당을 팔았다는 소문이 피어올랐다. 박 아무개 담임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재정 압박을 받아 구예배당을 판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교회가 계획적으로 달려들어 담당 실무자들이 속았다면서 예배당을 되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1월 25일 주일예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당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교인들에게 사죄했다.

리모델링 중인 구예배당…포항시교회연합회, 이단 반대 집회 예정

   
▲ A교회 구예배당 머릿돌. A교회 측은 어떻게 해서든 예배당을 되찾겠다는 입장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 기자는 2월 3일 포항을 찾았다. 동빈내항 바로 옆에 있는 A교회 구예배당 입구에는 듣던 대로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철제문을 열고 들어가니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공사장 인부들 중에는 중년 여성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취재를 하러 나왔다고 말하니, 잠시 뒤 시공업체 이 아무개 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소장은 취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중락 씨의 대리인과 계약을 통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신은 하나님의교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건물 뼈대는 손대지 않고, 내부 공사만 한다고 했다. 2층과 3층은 종교 용지로 돼 있기 때문에 예배당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이 소장은 말했다. "유치원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소장은 1층에 유치원이나 선교원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은 3월 말에 끝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뉴스앤조이>와 인터뷰를 한 하나님의교회 이원순 행정국장은 "신분을 속이고 개신교회에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빚에 허덕이는 개신교회가 먼저 예배당을 사 달라고 요청해 온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기획4] 하나님의교회, "총회장 출신도 예배당 사 달라 요청"…당사자는 '침묵')

하지만 이 행정국장은 A교회 예배당 매매 문제에 대해 "직접 관여한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A교회는 예배당을 되찾기 위해 김중락 씨를 상대로 '기망에 의한 매매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구예배당을 다른 곳에 팔지 못하도록 '소유권 이전 금지 가처분'도 제기할 예정이다.

한편,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안상훈 회장)는 공사가 진행 중인 A교회 구예배당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안상훈 회장은 "포항 지역에 하나님의교회만 6개나 있다. 교회가 연합해 이단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에는 440여 개 지역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 구예배당 내부 모습. 리모델링을 담당하고 있는 이 아무개 소장은 자신은 하나님의교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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