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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재로 몸싸움 면한 강북제일교회

공동의회 장소서 조인서·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 대치…조 목사 측, 황 목사 해임

구권효 기자   기사승인 2015.01.19  19: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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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측이 1월 18일 예고한 대로 공동의회를 열었다. 조 목사 측이 예배하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 황형택 목사 측 교인 1500여 명이 찾아오면서 분위기는 험해졌다.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1월 18일 주일 오전 10시 30분,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은 유난히 공기가 차가웠다. 정문은 대형 버스로 가로막혔고 그 앞에는 경찰 수십 명이 진을 쳤다.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측 교인들은 한쪽에 줄을 잇고 서서 아무나 예배 장소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교인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고 들여보냈다. 교회법·사회법으로도 인정받지 못한 황형택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공동의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내용을 스피커로 반복해서 틀었다.

건너편에는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 1500여 명이 포진했다. 강북제일교회 미아동 예배당에서 1부 예배를 마치고 바로 종로5가로 달려왔다. 이들은 "불법 공동의회지만 참석하여 의사 표현 원합니다", "20년 이상 강북제일교회 교인입니다. 막지 마세요!", "공동의회 참석 희망 세례 교인 막지 마세요"라고 쓴 종이를 저마다 들고 있었다. 경찰 수백 명이 곳곳에 배치되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사복을 입은 경찰 몇몇은 무전기를 들고 바쁘게 뛰어다녔다.

   
▲ 조인서 목사 측 교인들은 버스 뒤쪽에 좁은 공간으로 사람들을 선별해 통과시켰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 황형택 목사 측은 현장에서 성명서를 작성해 발표했다. 교인들은 2시간가량 추위에 떨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양측 교인들이 또다시 대치한 건 이날 조인서 목사 측이 연 공동의회의 안건 때문이다. 황형택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작년 3월 23일 공동의회를 열어, 황 목사를 강북제일교회 위임목사에서 해임하고 조인서 목사를 새로운 위임목사로 청빙한 바 있다. (관련 기사: 강북제일교회 당회 측, 새 담임목사 청빙) 그러나 공동의회 사회를 본 대리당회장 자격에 문제가 있었다. 황 목사 측은 즉시 '임시당회장 파송 무효 확인 소송'을 냈고 작년 7월 승소했다. 이에 조 목사 측은 이번에 다시 공동의회를 열어 작년 3월 23일 결의를 재확인하겠다고 한 것이다.

들어가려 하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대립은 2시간가량 지속됐다. 공동의회 전, 경찰의 중재로 양측 장로들이 회동을 했으나 입장이 다르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교인들은 서로 채증하고 스피커를 통해 이야기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공동의회가 시작되는 오후 11시 30분에서 12시 사이에는 양측 교인들이 서로 밀치는 등 물리적인 마찰도 있었다. 격해지려는 순간마다 경찰들이 개입해 큰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 양측 교인들은 서로를 채증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감정이 격해져 서로 밀치는 일은 있었으나 경찰의 개입으로 큰 몸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 공동의회가 열릴 시간이 다가오자 양측 교인들은 점점 격해졌다.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녹색 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도 강북제일교회 교인이라며 들어가겠다고 했고, 조인서 목사 측 교인들은 총회와 노회의 권위를 존중하는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다며 막았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밖에서 양측이 대치하는 사이, 예배당 안에서는 일사천리로 공동의회가 진행됐다. 예장통합 평양노회 이광형 목사가 대리당회장 자격으로 사회를 봤다. 500여 명의 교인들은 황형택 목사 해임안과 조인서 목사 청빙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공동의회는 30분도 안 되어 마무리됐지만, 밖에 진 치고 있는 황 목사 측 교인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조 목사 측 교인들은 회의가 끝난 후에도 30분간 예배당에서 기다려야 했다.

조인서 목사는 공동의회가 끝난 후 <뉴스앤조이> 기자와 만나, 황형택 목사가 대화의 자리로 나와야 한다고 얘기했다. 조 목사는 "4년 동안 교인들 힘들게 했으면 이제 지도자들이 자숙하고 뭔가 타협을 이끌어 내야 할 것 아닌가. 나는 작년부터 계속 황 목사와 협상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황 목사 측에서 받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황형택 목사 측은 현장에서 성명서를 만들어 발표했다. 이들은 조인서 목사 측이 대리당회장을 선임해 또다시 불법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황 목사가 최근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한 것은 단지 원고 자격에 대한 문제이며, (관련 기사: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대법 판결로 목사직 위태) 황 목사가 원고를 바꾸어 다시 소송을 시작하자 다급해진 조 목사 측이 법원의 결정을 회피할 목적으로 무리한 공동의회를 추진했다고 규탄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한 장로는 소송을 걸어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1500여 명의 교인들이 박수로 지지했다. 성명서 발표 후 교인들은 해산했다.

이날 다행히도 교인들 간의 주먹다짐은 없었다. 그러나 정초부터 벌어진 진풍경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건물을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대문교회도 대치 상황 중에 교인들을 들여보내느라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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