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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판결 후에도 매듭 안 풀리는 강북제일교회

황형택·조인서 목사 측 교인들, 주일 아침 예배당 앞에서 2주째 설전

구권효 기자   기사승인 2015.01.12  17: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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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아침 8시, 지하철 미아역 앞에 있는 강북제일교회 문 앞에서 한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철문을 사이에 두고, 예배당을 사용하고 있는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과 예배당에 들어가려는 조인서 목사 측 교인들이 약 20분간 설전을 벌였다. 황 목사 측 교인들은 미리 녹음한 방송을 크게 틀었다. 지난 12월 황 목사가 대법 판결에서 패한 것은 단지 원고 자격의 문제였다는 내용이었다. 조 목사 측 교인들은 예배당 밖에서 "황형택은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양측 교인들은 카메라를 들고 서로를 채증했다. 예전처럼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주일 아침 예배당 앞 공기는 살벌했다.

   
▲ 강북제일교회가 또 소란스럽다. 강북제일교회 사태에서 가장 중요했던 황형택 목사의 '총회 재판국 결의 무효 확인' 소송에서 총회가 승소해 해결의 기미가 보일 것 같았으나, 사태는 또 다른 방향으로 튀고 있다. 사진은 1월 11일 주일 아침, 예배당 문 앞에서 대치 중인 황 목사 측 교인들과 조인서 목사 측 교인들. ⓒ뉴스앤조이 구권효

지난 12월 11일, 3년을 끌어왔던 황형택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정영택 총회장)의 소송이 교단의 승리로 끝났다. (관련 기사: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대법 판결로 '목사직' 위태) 강북제일교회를 둘러싼 가장 중요한 소송이었기 때문에 3심 판결 후에는 어느 정도 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태는 오히려 더 꼬이는 모양새다.

예배당에서 밀려나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조인서 목사 측 교인들은, 대법원 판결 후 예배당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 '출입 방해 금지' 가처분 소송을 걸었다. 법원은 12월 29일 이를 받아들였다. "강북제일교회는 교인들의 총유물에 해당하기 때문에 교인들은 원칙적으로 총유물인 강북제일교회 건물에 출입할 수 있다. 황형택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정만으로 교회에 출입하는 것 자체를 방해할 수는 없다. (중략) 또한 황형택은 강북제일교회 위임목사 지위에 있지 않은 사실이 소명되었다고 봄이 상당하므로, 이 점에서도 황형택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교회에 출입하는 것을 방해할 수 없다."

조인서 목사 측 교인 50여 명은 이 판결문을 들고 1월 4일과 11일 주일 아침 예배당으로 갔다. 그러나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이들을 들여보내지 않았다. 조 목사 측은 법원 판결에도 계속 문을 열어 주지 않는 황 목사 측 교인들을 상대로 간접 강제를 신청하겠다고 했다.

   
▲ 양측 교인들은 서로를 채증했다. '출입 방해 금지' 가처분에서 승소한 조인서 목사 측 교인들은,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을 상대로 간접 강제를 신청하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황형택 목사 측도 가만있지 않았다. 황 목사 측은 대법원이 황 목사의 위임목사 지위를 판단한 것이 아니라, 단지 원고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1년 교단과의 소송을 시작할 때, 원고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강북제일교회 대표자 담임목사 황형택'이었고, 황형택 목사 개인은 원고 보조 참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황 목사 측 담당자는 "소송 당시 이미 교단에서 목사 안수 및 위임목사 청빙을 무효라고 한 상태였기 때문에 원고 자격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지방법원과 고등법원은 보조 참고인으로 황형택 목사 개인이 올라간 것을 감안해 주었는데, 대법원은 이를 지적하고 각하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황형택 목사는 강북제일교회 대표자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다시 소송을 시작했다. 종전과 똑같은 '총회 재판국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이다. 이와 함께 '총회 재판국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가처분 소송은 지난주에 심리를 마치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인서 목사 측은 1월 11일 예배당 바깥에 '공동의회 소집 공고문'을 부착했다. 오는 1월 18일 공동의회를 열어, 황형택 목사를 해임하고 조인서 목사를 청빙한 작년 3월 23일 공동의회 결의를 재확인하겠다고 했다. (관련 기사: 강북제일교회 당회 측, 새 담임목사 청빙) 하지만 당장 이 공동의회에 황 목사 측 교인들도 참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강북제일교회는 또 한 번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 조인서 목사 측은 이날 공동의회 소집 공고문을 예배당 문 앞에 붙였다. 조 목사 측 교인들이 예배당 앞을 떠나자,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이 나와 공고문을 뜯어 버렸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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