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새교회가 <숨바꼭질> 편집팀과 삼일교회 교인들을 고소했다. 혐의는 명예훼손, 모욕죄 등이다. <숨바꼭질> 팀과 삼일교회는 전병욱 목사의 면직을 청원한 바 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홍대새교회가 반격에 나섰다. 이진오 목사를 비롯한 <숨바꼭질>(대장간) 편집팀 3인과 5명의 삼일교회 교인 그리고 성명 불상자 6명을 명예훼손,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다. 이진오 목사는 12월 22일, 삼일교회 이광영 장로는 12월 30일 고소 사실을 통보받았다.

그야말로 무작위 고소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고소인은 총 14명이다. 그중 성명 불상자가 6명이다. <숨바꼭질> 편집인 중 이진오 목사, 권대원 집사, 지유석 기자 3명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편집인 3명, 인터넷 카페 '전병욱목사진실을공개합니다'에 가명으로 글을 올린 3명을 고소했다.

의아한 점은 고소인이 전병욱 목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고소자는 홍대새교회 황은우 목사와 교인 2명이다. <뉴스앤조이>는 고소 이유를 묻기 위해 황은우 목사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끝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

전 목사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재판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하면 고소자는 무조건 경찰서나 법원에 출두해야 한다. 홍대새교회 측은 전 목사를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노회 재판 내내 취재를 방해한 바 있다.

자세한 고소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홍대새교회는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서울중앙지검은 모든 고소 건을 병합해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첩했고, 서울서부지검은 마포경찰서에 수사 지시를 내렸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소환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숨바꼭질> 편집팀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이미 변호사 선임까지 마쳤다. <숨바꼭질> 팀은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모여 대책 회의를 진행 중이다. 필요하면 공개 기자회견까지 할 예정이다.

삼일교회 측은 정확한 고소 내용을 파악한 뒤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삼일교회 이광영 장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혐의가 명예훼손, 모욕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이라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첩됐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 다른 내용은 통보받지 못했다고 했다. 소환 조사가 시작하면 교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했다.

평양노회는 12월 8일 열린 4차 재판을 끝으로 원고, 피고 소환을 중단한 상태다. 재판국원만 모여 몇 차례 회동을 가졌다. 재판국원들은 재판 진행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 이진오 목사는 피의 사건 처분 결과 통지서를 12월 22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첩한다는 내용이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소환 조사가 시작할 예정이다. (자료 제공 이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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