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보 주면에 뒤덮인 큰빗이끼벌레 사체들. 올해 여름, 4대강 유역에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했다. 큰빗이끼벌레는 보 설치로 유속이 느려져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다시 한 번 치솟는다. 수질을 개선하고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전 국토를 공사장으로 만든 4대강 사업이, 결과적으로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말, 한 개그맨은 이명박 전 대통령 성대모사를 하면서, "이 '녹조라떼' 개발비로만 22조 원이 들었습니다"라고 풍자하기도 했다.

12월 23일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가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4대강 사업은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위원회는 2013년 9월부터 약 1년 4개월간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 사뭇 달랐다. 4대강 사업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고, 다만 사업을 서둘러 진행한데다 우리나라 하천 관리 기술의 한계 등으로 부작용이 있다는 정도로 결론 내렸다. (바로 가기: [전문]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 발표문 <뉴시스>)

시민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22억 원의 예산을 들여 1년 4개월간 조사한 위원회가 내놓은 결과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턱없이 부실하고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4대강 사업은 국정조사를 통해 더욱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운하를 공약으로 내걸었을 때부터, 그건 '거짓말'이라고 말해 왔던 사람들이 있었다. 김정욱 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2010년 쓴 <나는 반대한다 _4대강 토건 공사에 대한 진실 보고서>라는 책에서 4대강 사업을 조목조목 반박한 바 있다. 그는 현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공동대표, 에너지나눔과평화 이사장, 물포럼코리아 이사장, 환경과공해연구회 고문 등 여러 환경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4대강 관련 김정욱 교수가 예측한 수질 오염, 녹조, 하천 생태계 파괴, 농경지 침수 현상 등은 대부분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지난 12월 3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이번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가 내놓은 결과를 비롯해, 이명박 정부를 지지했던 한국교회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김정욱 교수는 동네 아저씨같이 수수한 옷차림에 소탈한 인상이었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그는 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으며 4대강 사업은 다시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진실을 알려 하지 않고 환경문제도 정치적 색깔론으로 판단해 버리는 행태를 비판했다.

아래는 김 교수와의 대화를 요약한 것이다.

▲ 정부의 4대강 토건 공사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김정욱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이번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 보고서에 대해 "처음부터 제대로 된 조사를 기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사람이 장로가 되는 게 한국교회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의 결과가 나왔다. 보의 누수, 생태 복원을 고려하지 않은 공원·하천 조성 등 일부 지적 사항이 있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애초에 제대로 된 조사를 기대할 수 없었다. 이 위원회는 국무총리실에서 주관했다. 총리실은 어찌 보면 4대강 사업에 책임이 있는 기관이다. 위원회는 독립적인 조사 권한도 가지지 못했다. 평가의 근거가 되는 자료들을 다 국토부, 환경부, 수자원공사에서 받았다. 예를 들어, 공사하고 난 다음에 녹조가 엄청 끼었는데도 보고서에는 녹조가 훨씬 줄어든 걸로 돼 있다. 정부에서 준 자료를 받아서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거다.

또 근본적으로 이 사업이 타당한지 타당하지 않은지를 평가해야 하는데, 그런 걸 하지 않았다. 지엽적이고 기술적인 부분만 조사했다. 사업이 정당하지 않다면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을 중단해야 하는데, 그런 평가 자체를 하지 않았으니 마땅한 조치도 없다.

책임 소재 같은 것은 아예 조사 항목에 넣지도 않았다. 4대강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그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와 토건 기업 사이에 비리가 굉장히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위원회는 사업이 이루어진 절차, 과정은 하나도 조사하지 않았다. 정부가 바뀌어 다시 조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홍수 피해와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장밋빛 약속을 했다. 그게 거짓이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시민들이 혈세 22조 원을 쏟아부은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어떻게 이렇게 생명을 경시하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이렇게 무시할 수가 있나 울분이 치솟는다. 몇몇 사람에게 이득이 된다고, 다른 생명과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복원할 수조차 어렵게 만들어 놨다. 다 돈 때문이다. 뭐 그럴싸한 이유를 덮어씌우는데, 실상은 돈에 눈이 멀어서 일어난 일이다.

특히 강 주위에 사는 사람들은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4대강 공사 현장을 수차례 돌아다니면서 실제 피해를 본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돈을 좀 번 사람들은 입 다물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다 욕한다. 소식만 듣는 사람들도 "22조나 들여서 저렇게 만들어 놨나"라고 성을 낼 판에, 농지가 물에 잠겨서 농사를 못 짓는다든지 공사 때문에 사는 곳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엄청 화가 나 있다.

▲ 세종보는 누수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는 일부 보에서 누수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전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

- 환경 전문가로 살아오면서, 산업 공단, 새만금 간척 사업 등 환경문제로 피해를 보는 약자들을 위해 많이 일했다.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국가가 진흥하거나 직접 개입하는 일들에 사사건건 반대했는데, 두려움은 없었나.

70년대에는 울산·온산·여천 등 산업공단과 인근 주민들과의 문제가 가장 컸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환경 전문가가 별로 없었고, 피해 주민들을 위해서 문제를 살피는 사람은 더욱 드물었다. 주민들에게 조사해 달라는 연락이 많이 왔다. 자연스럽게 그쪽에 관여하게 됐다.

피해자들의 입장에 서다 보니, 4대강 사업 반대하기 전부터도 협박을 많이 받았다.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사업들이다 보니까 토건업자들에게 위협을 당했다. 사람들이 돈과 관련되면, 자기 이권을 방해한다 싶으면 그냥 무서워지더라. '오래 살고 싶으면 새만금 관련 일에서 손 떼라', '집을 불질러 버리겠다'는 등의 전화, 편지, 이메일 따위를 많이 받았다. 그래도 뭐 사람 그렇게 겁낼 필요가 있나.

(김정욱 교수는 국가의 굵직굵직한 사업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삶을 위한 반대"라고 말했다. 특히 4대강 사업은 "장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공사"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의 책 <나는 반대한다>의 일부를 발췌한다.)

"나는 40여 년 연구해 온 환경공학의 모든 성과를 검토해 보았지만 정부의 4대강 토건 공사에는 환경공학적, 수문학적, 생태학적 측면에서 하나의 타당성도 발견할 수 없었다. 타당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 강산을 회복 불가능하게 망가뜨릴 큰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주장이 모두 틀리기만 하냐는 물음을 받는다. 우리말에 '일리(一理)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어떤 말이라도 조금은 맞는 구석이 있기 마련인데, 정부의 주장에 설마 장점이 하나도 없겠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긍정적인 마음으로 정부의 논리를 살펴봐도 정말 하나도 없으니 나조차도 난감한 노릇이다.

그러나 강의 파괴보다 더 끔찍한 것은 이 잘못된 토건 공사를 정부가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자연을 살리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유익한 정책이니 것처럼 국민을 속이고 있다는 점이다."

▲ 대구 진천천 공사 현장. 진천천은 4대강 공사 이후 수질이 악화하고 물고기 집단 폐사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김정욱 교수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운하'를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대운하를 통해 국력이 결집되고 우리 민족의 문명사적, 정신사적 소통을 이루는 생명의 물길이 되기를" 축복했다. 서경석·이광선 등 보수적인 목사들도 4대강 사업을 적극 지지했다. (관련 기사: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합니까?)

4대강 사업은 사기다. 전 국토를 이렇게 졸속으로 파헤치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거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서는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다고 세계를 상대로도 거짓말했다. 그런 엉터리 거짓말로 상도 많이 받았다. 이런 사람이 교회의 장로다. 한국교회가 얼마나 부패했으면 이런 장로를 배출했을까.

한반도 대운하 얘기 나오고 4대강 사업 진행할 때 목사들이 칭송 많이 했다. 성경적이라든지 문명사적이라든지 무슨 거창한 말 갖다 붙이고. 조금만 살펴보면 거짓말이라는 걸 알게 될 텐데 그걸 믿는 사람들을 보면 참…. 사기꾼들 보면 욕심 많은 사람을 이용한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물욕이 많기 때문에 사기꾼의 술수에 넘어간다고 본다. 교회가 물욕에 빠져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내용도 살펴보지 않고 4대강 사업이 좋은 거라고 떠들 수가 없는 거다.

그런데도 장로 대통령이라고, 잘못이 있어도 지적하면 안 된다고 두둔한 게 교회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성경을 잘 봐야 한다. 예수님은 헤롯을 '여우'라고 표현했다. 식민지이기는 했어도 헤롯은 어쨌든 당시 유대인들의 왕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이나 초대교회는 절대 권력자들을 떠받들지 않았다. 예수님의 행동은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을 가리켜 짐승이라고 한 것과 같다. 한국교회가 그렇게 권력자들의 편에 서서는 안 된다. 권세에 따르라는 성경 말씀은 권력에 굽신굽신하라는 뜻이 아니다.

- 환경문제는 아직도 한국교회 안에서 생소한 주제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강원도 골프장, 밀양 송전탑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곳은 많은데,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이런 일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것 같다. 환경 쪽으로는 무식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담론 자체가 잘 나오지 않는 게 현실이다. 무식한 게, 마음이 없으니까 그런 거다. 나는 교회가 재물을 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어디에 골프장을 건설한다고 하면, 당연히 고통 받는 농민들이 생긴다. 그런데 교회가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쓴다. 그들이 왜 잠도 안 자고 농성하는지, 궁금해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관심이 없다. 뭔가 속에 꽉 차 있다. 진리 외에 다른 거, 욕심이 꽉 차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교회는 환경문제마저 정치적인 문제로 속단해 버리기도 했다. 어떤 교회에서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지적하는 강의를 했더니, 나더러 '좌파', '빨갱이'라고 하더라. 원자력 발전 반대 강의를 했을 때도 그런 적이 있다. 그 안의 내용은 들을 생각 안 하고, '저 사람은 좌파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4대강 사업 반대하기 전에는 교회에서 환경 강의도 많이 했는데, 반대한 후로는 교회에서 거의 부르지 않았다. 오히려 성당에 많이 강의하러 갔다.

(<나는 반대한다> 첫머리에는 김정욱 교수가 2010년 3월, 천주교 주교회의에 참석했던 내용이 나온다. 김 교수는 당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천주교의 공식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 22명의 주교가 참석한 설명회에 반대 측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정부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고, "어떻게 이렇게 생명을 천하게 여길 수 있습니까, 어떻게 이렇게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무시할 수 있습니까"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주교 22명은 만장일치로 정부의 4대강 공사를 반대하는 입장을 채택했다.)

성경에는 환경에 대한 얘기가 굉장히 많다, 교회에서 안 가르쳐서 그렇지. 하나님이 창조가 끝나고 난 후에 사람에게 창조 세계를 잘 지키고 가꾸라고 하셨다. 시편과 요한계시록에는, 심판 날에 '땅을 망하게 한 자들을 멸망시킨다'는 말씀이 나온다. 나는 그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믿는다. 자연은 하나님이 우리 마음대로 망치라고 둔 게 아니다. 인간들이 다른 생명을 죽여 가면서 자기 잘 살겠다고 하는 거 보면…. 이건 절대 아니다. 같이 잘 살아야지,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야지. 이런 건 꼭 성경만 말하는 건 아니지만, 하나님이 천지창조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더욱 더 그렇게 살아야 한다.

- 교수님처럼 일관되게 약자의 편에 서서 일하고 정부의 사업을 비판하면, 한국교회에서 '진보적', '급진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 분류된다.

나는 신학 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니까 진보적이다 아니다 할 수도 없다. 오히려 나는 스스로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하나님 믿기 전이나 후나, 기독교인들 독단적인 거, 이성적으로 판단할 줄 모르고 고집대로 밀어붙이는 거는 굉장히 싫어했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어야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해도 이상한 거를 '성경이 그렇게 얘기한다'고 하면 안 된다. 세상에 참 다양한 일이 많고, 예수님 믿는 방법도 다양하다. 동방정교회, 개신교, 천주교 등등. 어떻게 자기가 가진 생각만 옳다고 할 수 있나?

예수님 태어나실 때 동방박사가 찾아와서 예물을 드린 것에 대해 성경은 긍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동방박사는 유대교인도 아니고 기독교인도 아니다. 오히려 조로아스터교 사제였다는 설이 있다. 기독교인들이 좀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 하나님은 자연환경의 변화라든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말씀하실 수도 있다. 성경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더라도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신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보수·진보로 판단해 버리는 것은, 기독교인들의 독단 때문이라고 본다.

나는 한국교회의 주류라고 하는 대형 교회가 말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대신, 성경이 무얼 말하고 있는지는 항상 생각한다. 신앙에 있어서 대천덕 신부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분의 말씀에 공감을 많이 했고, 특히 땅에 대한 대천덕 신부님의 생각은 전적으로 옳다고 본다. 하지만 반드시 기독교인들하고만 얘기하는 건 아니다. 4대강을 두루 다니면서 종교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다. 환경에 대한 얘기는 꼭 기독교인에게만 해야 할 말은 아니다. 4대강 사업 반대하고 나서부터는 교회에서 불러 주지를 않으니 가톨릭 신자들에게 더 많이 얘기한 것 같다.

▲ 녹조 현상은 4대강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금강에 낀 녹조.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

김정욱 교수는 이명박 정부를 제어하지 못하고 오히려 힘을 실어 준 교회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얘기했다. 정부 사업을 비판하면 무조건 반성경적이라고 생각하는 목사들, 앞뒤가 꽉 막혀 말이 통하지 않는 교인들에 실망을 많이 했지만, 김 교수는 지금도 교회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할 수 있는 한 가려고 애쓴다. "정말 참된 기독교인은 얼마나 될까 싶다. 그러나 그건 하나님이 판단하실 일이다. 누가 듣든지 해야 할 말을 하는 게 내 역할이다."

<나는 반대한다>에서 김정욱 교수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볼 수 있다. 기독교적인 언어로 치장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이 원래 창조하신 질서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관점이 엿보인다.

"자연의 모든 것은 제각각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 사람의 눈, 코, 입, 귀는 모두 얼굴에 있어야 할 자리에 붙어 있다. 누구도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갯벌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다. 강도 제각각 있어야 할 자리들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자리에서 구불구불 흐른다. 이러한 자연의 모든 것은 함께 어울려 있다. 미생물은 동물과 식물이 없으면 살 수 없고, 식물은 미생물과 동물 없이는 살 수 없다. 모두가 서로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저마다 아름다운 균형을 갖춘 것들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기만의 목적을 실현해 가고, 이 지구를 떠날 때까지 함께 어울려 흘러가는 것이 자연이다. 인간도 그런 자연의 한 부분이다.

아름다운 것들은 다 제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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