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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4] 하나님의교회, "총회장 출신도 예배당 사 달라 요청"…당사자는 '침묵'

[인터뷰] 이원순 행정목회국장, 교세 확장 따라 개신교 예배당 구입 지속 가능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4.12.29  16: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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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당을 사들이는 하나님의교회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있는 협회를 찾았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개신교 목사들이 먼저 사 달라고 요청해 온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지난 12월 19일 오전 10시 30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 회관. <뉴스앤조이> 기자는 교회 예배당을 사들이는 목적과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하나님의교회 본부로 알려진 협회를 찾았다. 12층짜리 빌딩 정문과 꼭대기에는 WMC(하나님의교회) 간판이 걸려 있었고,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1층에는 유명 자동차 대리점이 입주해 있었다.

로비에 들어서자, 경비원 두 명이 무슨 일로 찾아왔냐고 물었다. 신분과 취재 의도를 밝히자, 50대 경비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위에서 언질을 받은 게 없다"며 누구를 만나러 왔냐고 되물었다. 취재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하자, 다른 경비원이 재빨리 전화를 돌렸다. 통화를 마친 경비원이 잠깐 기다려 달라고 했다.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50대 경비원이 다가와 목소리를 높여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한 월간 잡지를 보여 줬다. 잡지에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장길자 회장)가 주최한 '새 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다룬 글과 사진이 실려 있었다. 경비원은 장길자 회장과 연예인이 함께 찍은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복지사업도 한다고 설명했다.

15분 정도 지나자, 하나님의교회 측 관계자들이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원순 행정목회국장과 장 아무개 신자였다. 이 국장은 협회 이사도 맡고 있다. 인터뷰는 2층 소회의실에서 1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두 사람은 인터뷰에 앞서 개신교 언론을 신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쪽 말만 듣고, 편향적인 기사를 쓴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은 우호적이라고 했다.

하나님의교회가 기존 교회 예배당을 사들이는 것은 교세 확장과 관련이 깊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국내에 150~200만 신자가 있는데 수용할 공간이 모자란다. 최근 판교 충성교회를 구입한 것도 교인 수용과 맞닿아 있다. 해외에서 1500여 명의 신자들이 올 때가 있는데, 이들을 위해 구입한 것이다. 국내에는 400여 교회가 있다고 했다.

개신교 예배당을 계속 매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답할 수 없지만, 교인이 늘어나면 예배당도 더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래는 이 국장과 나눈 일문일답.

"우리가 먼저 제안했다고? 1년 내내 매달린 목사도 있다!"

- 2000년대 들어 개신교 교회 예배당을 꾸준히 매입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교회 건물을 매입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가 (교회 건물을) 많이 구입하는 것은 사실이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예배당을 짓는 것보다 경매나 매매를 통해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교인이 늘면서, 예배당이 더 필요해졌다. 작년에 등록 교인 200을 넘었다.

- 200이라면 200만 명을 말하는가?

그렇다. 숫자 자랑을 하는 게 아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등록 교인이 49만 명인데, 우리는 침례받은 교인만 200만 명이다.

2015년 <신동아> 1월 호 보도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 교세는 전 세계 2500여 교회, 등록 교인은 200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하나님의교회 탈퇴자와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하나님의교회피해자가족모임(하피모)'은 하나님의교회 교세가 뻥튀기됐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국내 교회와 교인 수를 각각 200여 개, 10만 명 내외로 보고 있다.

- 200만 명이면,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다음인데 감리회보다 규모가 크다.

우리는 교회가 몇 개인지 관심도 없고, 교인 수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남들이 물어보니 이야기하는 것이다. 교회 규모보다 사회에서 정당하게 신앙생활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

- 어떤 절차를 밟아 교회 건물을 매입하는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개신교 목사가 직접 교회 건물을 사 달라고 협회에 문의해 올 때가 있다. 총회도 도와주지 않는다면서 비밀로 해 달라고 요청한다. 경매 컨설팅 업체가 제안을 해 오기도 하는데, 최근 판교 충성교회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지교회에서 매입을 요청하기도 한다. 매입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한다. 가격이 알맞은지 검토하고, 같은 부지 안에 두 개 이상의 교회를 세우지 않도록 지역 안배도 고려한다.

하나님의교회 이사회는, 김주철 총회장이 임명하는 7인 이상 15인 이하로 구성한다. 이사는 침례받은 지 7년 이상 된 장로나 목사 중에 임명한다. 이사회는 주로 △정관 개정 △각 직분 자격 고시 실시 및 관리 △징계 심의 및 결정 등을 한다.

- 기자가 취재한 내용과 다른 점이 있다. 일반 교회들의 경우 하나님의교회가 먼저 매입 제안을 해 왔다고 주장한다.

아무래도 그분들의 입장도 있고 하니 그렇게 말한 것 아니겠는가. 목사님들이 종교 기자에게 제대로 대답하겠는가.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소문도 금세 퍼졌다. 누구인지 밝힐 수 없지만, 교단의 총회장을 역임했던 목사님과 한기총 이사도 접근해 왔다. (당사자인 총회장은 <뉴스앤조이>의 사실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기총 관계자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기자가 봤을 때, 우리가 개신교 교회를 찾아다니며 "파세요"라고 말했겠는가. 최근 수도권에 있는 순복음교회 4~5곳에서 예배당을 사 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다. 심지어 어느 교회는 자기들이 직접 감정평가해서 찾아왔다. 우리에게 필요 없는 지역이어서 바로 거절했다. 1년 내내 예배당을 사 달라고 전화한 목사도 있었는데, 결국 경매에 넘어갔다.

- 협회 내부에 '경매 전문팀'이 있다고 들었다.

(웃음) 경매 전문팀이 있다고? 없다.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다.

- 최근 4~5년간 건물 구입비로 1000억 이상 썼다. 취재하면서, 하나님의교회는 돈이 왜 이렇게 많을까 궁금했다.

거래 금액만 놓고 봤을 때 많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 규모나 교인 수로 봤을 때, 돈이 많다고 볼 수 없다. 하나님의교회 재산은 특정 교회나 인물이 소유하는 게 아니고, 공동 재산으로 보면 된다. 판교 충성교회나, 은평 뉴타운에 있는 교회를 살 때도 교인들에게 1원 한 푼 걷지 않았다. 협회 공동 재산으로 구매했다.

- 판교 충성교회를 288억에 사들였다. 금액이 만만치 않은데, 혹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샀나.

우리는 일절 빚내지 않는다. 있는 '범위' 안에서 해결한다. 빚을 진다는 게, 나쁘게 말하면 욕심일 수 있고, 좋게 말하면 의욕이 세다고 할 수 있다. 어찌 됐든 빚내서 교회를 짓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빚은 (하나님의교회) 식구들에게 고통이다.

-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부 교회 예배당은 1~2억 더 주고 매입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그렇지 않다. 특별히 더 주고 매입할 이유는 없다. 우리 교인들 중에는 진짜 가난한 사람이 많다. 말하자면 (협회 재산은) 코 묻은 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쉽게 쓸 수 있겠는가. 원가의 20~50%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보면 된다.

- 교회 건물 매입은 계속해 나갈 생각인가.

확답할 수 없다. 모든 결정은 이사회가 결정하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다. 다만, 교인이 계속 늘어난다면 예배당도 더 필요하지 않겠는가.

   
▲ 하나님의교회 측은 자신들을 비판 보도해 온 개신교 언론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국민일보>의 경우 한쪽 입장만 쓴다고 비난했다. 하피모와 탈퇴자들 중에는 제명된 이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의교회탈퇴자들의 모임 홈페이지 갈무리)

"개신교 언론, 편향적이라 상대 안 해"

인터뷰 도중 하나님의교회 측은 일부 개신교 언론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몇몇 언론사는 종교전쟁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일보>와 CBS가 편향 보도를 한다고 비난했다. 이 국장은 스크랩해 온 <국민일보> 11월 25일 자 기사 '이단에 빠진 아내, 가족을 마귀 취급했다'를 보여 주며, 거짓 기사라고 말했다.

- <국민일보> 기사가 사실이 아니란 말인가.

한쪽 이야기만 듣고 쓴 것이다. 남편이 돈 한 푼 벌지 않고, 때리기까지 해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부인은 우리 교회 나온 지 오래되지 않았다. <국민일보>는 우리를 반대하는 안티들의 말만 그대로 싣는다. 안티 중에는 하나님의교회에서 제명된 사람들과 개신교 목사도 있다.

- 그분들은 어떤 이유로 제명됐는가.

스스로 재림주라고 주장하면서 교인들에게 돈을 요구했거나, 시한부 종말론을 펼치다가 제명당했다.

- '시한부 종말론' 등 교리 문제로, 개신교 주요 교단이 하나님의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지 않았나.

시한부 종말론은 지난 2000년 Y2K(밀레니엄버그) 문제로 불거졌다. 각종 식량과 물, 양초 등을 구비하라고 교회에서 홍보했는데, 그게 마치 시한부 종말론으로 비춰진 것이다. 일반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전달한 것뿐인데 와전된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사실 우리는 개신교에 큰 관심이 없고, 싸울 이유도 없다. 우리는 성경과 믿음을 기초로, 예수님이 가르친 대로 살기 때문에 흠이 없다. 교리가 다르기 때문에 '이단'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이비는 아니다. 사이비는 사회에 악한 행동을 끼치는 집단이 아닌가.

과거 순복음교회도 이단 소리 듣지 않았나. 교회가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지, 종교전쟁을 하면 어떡하나. 서로 토론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도 사회봉사를 위해 만든 것인가.

운동본부는 교회라기보다 복지 단체에 가깝다. 하나님의교회 이사들이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초교파에 가깝다. 유교, 불교, 개신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분들도 같이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이 국장은 <신동아> 2015년 1월 호에 실린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인터뷰 기사를 보여 줬다. 인터뷰에는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재정 문제를 묻는 질문이 들어 있었다. 이 국장은 교인들 돈 가지고 장난친 조용기 목사 부자야말로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용기 목사 아들(조희전 전 <국민일보> 회장)이 벤처 사업으로 교회 돈 200~300억을 날렸는데, 우리는 이렇게 치사스럽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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