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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 이단 하나님의교회, 2010년 이후 교회 건물 적극 매입

국내 지교회만 400개? 하피모는 "207개"…2010년부터 기성 교회 매입량 증가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4.12.25  22: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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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뉴스앤조이>는 판교 충성교회가 288억 원에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에 매각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를 본 독자들은 걱정과 탄식을 쏟아 냈습니다. 빚을 져 가면서까지 무리하게 교회를 건축한 점을 비판하고, 이단으로 규정된 하나님의교회의 교세 확장을 우려했습니다. 이와 함께 하나님의교회에 팔린 교회가 한둘이 아니라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그래서 <뉴스앤조이>는 지난 2주간 하나님의교회에 매각된 교회를 상대로 취재에 나섰습니다. 목회자와 교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의교회 측 관계자도 만났습니다. 기사는 ①교회 삼키는 하나님의교회 실태 ②교회는 왜, 어쩌다 하나님의교회에 넘어갔나 ③매각된 교회들의 현재 모습 ④하나님의교회 관계자 인터뷰 ⑤취재 후기 순으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창립자 안상홍과 교주 장길자는 하나님?

하나님의교회는 이들이 재림 그리스도라고 모시는 안상홍 씨의 '하나님의교회 예수증인회(예수증인회)'에서 시작됐다. 1947년 안식교에 입교했다가 1962년 교리 해석 문제로 안식교를 탈퇴한 안 씨는, 1964년 예수증인회를 설립했다. 1985년 안 씨의 사망 이후, 예수증인회는 안 씨의 부인 장길자 씨를 지도자로 추대한다. 이 과정에서 '새언약 유월절 하나님의교회'와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교주 장길자, 총회장 김주철)'로 갈라졌다.

하나님의교회는 얼핏 보면 개신교와 비슷하다. 목사와 장로, 권사, 집사와 같은 명칭의 직분을 두고, 일반 교회가 쓰는 신구약 성경을 사용한다. 이단 전문 월간지 <현대종교>에 따르면, 교회 예배당이 하나님의교회로 바뀌어도 일반 교인들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하나님의교회에 출석하는 경우도 있다.  

   
▲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는 설립자 안상홍 씨와 교주 장길자 씨를 하나님으로 믿는다. 이들은 안 씨를 재림 그리스도로, 교주 장길자 씨는 안 씨의 영적 신부이자 어머니 하나님으로 섬기고 있다.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교리를 보면 하나님의교회는 믿는 대상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하나님의교회는 창립자 안상홍 씨와 교주 장길자 씨를 신격화한다. 하나님의교회 정관을 보면 안 씨는 '재림 그리스도'이다. 그가 지상의 마지막 교회인 하나님의교회를 설립했다. 장 씨에 대해서는 '성령 하나님의 신부인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표현한다. 정관에 기록되어 있는 성도의 의무는 "성령 안상홍 하나님과 신부되신 어머님을 영생 주시는 구원자이심을 확실히 믿고, 그 말씀을 행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교회는 한때 종말론을 내세웠다. 안 씨는 그의 저서를 통해, 1988년과 2012년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종말론은 꼬리를 감췄다.

주요 교단은 하나님의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예장통합이 2002년 87회 총회에서 결의했다. 이어서 예장합신이 2003년 88회 총회에서, 예장합동이 2008년 93회 총회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가 2014년 31회 총회에서 판정했다. 예장통합은 2011년 96회 총회에서 하나님의교회를 '반사회적' 이단으로 재규정했다.

개신교의 움직임과 달리, 언론에 비춰지는 하나님의교회의 모습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역 일간지나 잡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종교>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가 언론에 보도된 횟수는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009년 55건에 불과했던 언론 보도는, 지난해 936건으로 4년 만에 약 17배나 증가했다.

지난 12월 19일 <뉴스앤조이> 기자가 하나님의교회 관계자를 만났을 당시, 해당 관계자는 2015년 1월 호 <신동아>를 건네며 기사를 잘 살펴 달라고 했다. <신동아>에는 하나님의교회 신자들이 진도 팽목항에서 약 5개월간 식사 봉사를 한 사실과 김주철 총회장을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 있었다.

하나님의교회는 자신들의 교세가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2014년 현재 등록 교인이 약 200만 명에 달하고, 국내 지교회가 400여 개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나님의교회 교세가 실제로는 더 적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탈퇴자와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하나님의교회피해자가족모임(하피모)'은 지교회가 약 200여 개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 '하나님의교회피해자모임(하피모)'은 하나님의교회 때문에 가족들이 집을 떠났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013년 12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매주 전국에 있는 하나님의교회 지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피모 홈페이지 갈무리)

 

매입된 200여 곳 중 35곳이 기성 교회…확장할 만큼 교세 커졌나

교세에 대한 하나님의교회와 하피모의 설명이 상충하긴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의교회가 계속해서 예배당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앤조이>를 포함한 <현대종교>, <노컷뉴스>, <국민일보> 등 교계 언론이 그동안 보도해 온 것처럼, 하나님의교회는 수년 전부터 교회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 12월, 충성교회가 하나님의교회에 매각됐다는 <뉴스앤조이>의 보도 이후, 비슷한 사례의 교회들이 많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기자는 제보를 바탕으로 일산과 서울의 하나님의교회 건물 다섯 곳을 대상으로 등기부등본을 조회했다. 그 결과 현재 하나님의교회가 쓰는 예배당이 과거에는 일반 교회가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앤조이>는 사례가 더 없는지 알아봤다. 하나님의교회 홈페이지에는 보유하고 있는 건물의 현황과 위치가 나와 있지 않았다. 방법을 찾던 중, 하피모 홈페이지에서 하나님의교회 주소록을 찾을 수 있었다. 주소록에서 207개 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100곳의 등기부등본을 조회했다. 그러자 15곳이 기존에 교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107개도 모두 조회해 보았다. 20곳이 추가로 더 나왔다. 대략 17%가 하나님의교회가 매입한 교회 예배당이었다. 하나님의교회 측 주장대로, 400여 개 지교회를 보유하고 있다면 60여 곳은 일반 교회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 송내역 인근 한 교회는 2013년 11월 38억에 교회 예배당을 하나님의교회에 매각했다(사진 위). 부개역 인근 한 기독교 대안 학교는 2013년 8월 하나님의교회에 경매로 넘어갔다. 하나님의교회는 현재 이 건물을 신학원으로 운영하고 있다(사진 아래). 이렇게 경매나 매매를 통해 교회가 하나님의교회로 넘어가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등기부등본은 마치 교회의 역사를 기록한 실록 같았다. 교회 설립 시기, 주소 이전, 교회 명칭과 담임목사가 변경된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하나님의교회로 넘어간 35개 교회의 기록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마지막 줄에는 똑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소유권 이전,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 김주철."

이들 중 절반 이상은 하나님의교회에 예배당을 매매한 것으로 나왔다. 35곳 중 25곳이 해당한다. 나머지는 경매로 하나님의교회에 넘어갔다. 원인은 부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등기부등본은 수억 원부터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각 교회가 얼마나 많은 부채를 안고 있었는지 보여 주고 있었다.

하나님의교회의 교회 매입량은 2010년부터 증가했다. 35개 교회 중 28개 교회가 2010년 이후 거래됐다. 하피모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는 최근 4~5년간 적극적으로 교회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하나님의교회 관계자는 교세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피모 측은 2012년 이후 종말론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교인들이 대거 탈퇴했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오히려 성전 확장을 명목으로 교인들의 재산을 갈취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의교회의 교회 매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교회 관계자는 확답할 수 없지만 교인들이 늘어나면 건물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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