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훈 목사가 예장대신 총회장에 당선됐다. 9월 17일 기립 박수로 추대된 전 목사는 감소세로 접어든 교단의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6월 제주도민과 서울시민을 모욕한 혐의로 피소된 전 목사는 최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빤스' 발언과 기독당 창당으로 유명한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예장대신) 총회장에 당선됐다. 예장대신은 9월 17일 안산 대부도 새중앙교회(박중식 목사) 수양관에서 임원 선거를 열고, 전광훈 목사를 기립 박수로 추대했다. 지난해 1억 원의 발전 기금을 내고 부총회장에 오른 전 목사는 1년간 예장대신을 이끌게 됐다.

전광훈 목사는 총회를 개혁하는 게 아니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위기에 처한 교단을 구하고, 타 교단 총회장들과 더불어 기독교 문화를 회복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모든 국민이 교회에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겠다고 했다.

앞서 전 목사는 8월 29일 열린 제49회기 총회 임원 입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지난 1년간 최선을 다해 부총회장직을 수행했다면서 총회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 지난 2008년 건물을 매입해 25억 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총회를 위해 1억 원의 발전 기금과 대출 이자도 냈다고 했다. 전 목사는 올해도 발전 기금 1억 원을 내고, 매월 1000만씩 총회 부채 이자도 부담할 것이라고 했다.

예장대신은 지난 2012년 열린 총회에서, 총회 회관 매입으로 발생한 부채를 갚기 위해 총회장과 부총회장 후보 자격을 3년간 대폭 완화하는 한시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열린 총회에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현장에서 대의원들의 추천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올해도 목사부총회장 입후보자가 없어, 현장에서 임원을 선출했다.

전 목사는 예장백석(장종현 총회장)과의 통합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 목사는 1년에 약 교회 30개가 없어지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5년 이후에는 1000개 이내로 떨어져 교단의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총대 90% 이상의 동의를 얻어 백석 교단과 통합해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했다.

'우물을 다시 파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9월 18일까지 계속된다. 주요 헌의안으로 △대신·고신·합신, 3개 교단의 하나 됨을 위한 교류추진위원회 구성 △백석 교단과 통합 논의 △총회 회관 부채 해결 방안 모색 △대신대학원대학교와의 관계 개선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6월 일부 목사들이 명예훼손 혐의로 전광훈 목사를 고소한 것과 관련해 서울 종암경찰서에 수사 지시를 내렸다. 문창극 씨의 발언으로 사회가 한창 시끄러울 무렵, 전 목사는 주일 설교에서 문 씨의 발언이 좌파 언론과 종북주의자들에 의해 왜곡된 것이라며 옹호했다. 그러면서 제주 4·3항쟁을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이라고 표현한 문 씨의 말에 동조하며 제주도민은 대한민국 앞에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박원순 시장을 뽑은 서울시민의 정신이 다 돌았다면서 김일성과 박헌영이 선거에 나와도 당선될 분위기가 됐다고 했다. 일부 목회자들은 전 목사의 막말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전 목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관련 기사 : 문창극 총리 후보 비호한 전광훈 목사 피소

▲ 제49회 예장대신 총회가 9월 15일 안산 대부도 새중앙교회에서 열렸다. 올해 총회의 화두는 예장백석과의 통합이다. 그러나 총대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정정합니다. 기사에서 "최근 전광훈 목사가 최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현재 서울 종암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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