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 300억 빚더미 교회를 팔려 했던 김성광 목사(강남순복음교회)가 지난 7월경 이영훈 목사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이영훈 목사가 교회를 사겠다고 먼저 제안해 놓고, 상황이 불리해지자 언론을 동원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자신의 명예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김 목사의 주장을 부인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두 순복음교회의 갈등은, 교회 통합·인수 합의가 불발된 지난 2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성광 목사의 주장에 따르면, 강남순복음교회는 400억을 받는 조건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통합하기로 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지 않고, 양도한 교회 기물과 출석 교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이행 각서도 썼다. 하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 재산분과위원회는 교회를 매입해야 할 명분과 재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통합‧인수를 거부했다. 상황이 틀어지자, 김 목사는 일간지에 이영훈 목사를 비방하는 광고를 십여 차례 냈다. (관련 기사 : 빚더미 교회, 400억에 사 달라는 조용기 목사 처남)

그러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히려 강남순복음교회가 허위 비방 광고를 하고 있다는 기사와 광고를 기관지에 내며 맞섰다. 이영훈 목사가 발행인으로 있는 <순복음가족신문>은 지난 5월 4일, '한국교회를 욕보이는 강남교회의 행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 일간지에 광고를 낸 것은 몰지각한 행동이며 교회를 욕되게 한다고 했다. 3월 23일 특집호에서는 "빚더미 교회 도왔더니 '사 가라' 생떼" 기사를 통해, 강남교회가 일간지에 낸 광고는 왜곡됐고, 과장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의 맞불 행동에 발끈한 김성광 목사는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이영훈 목사를 고소했다. 애당초 김 목사는 일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영훈 목사와도 이야기됐는데, 일방적으로 해약됐다. (이 목사는) 그 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김창명 전 장로회장을 비롯해 총무국장, 홍보실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김성광 목사가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장로회장은 김 목사가 교회를 사 달라는 요청을 자신에게도 했다고 말했다. 홍보실 관계자는 김 목사가 이행 각서를 문제 삼지만, 정작 각서 안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행해야 할 내용은 들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성광 목사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김 목사는 취재에 응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 지난 3월, 김성광 목사가 일간지에 낸 광고. 하단에는 "이영훈 목사 추종 세력들이 협박하고, 폭행하려고 해 피해 다닌다"고 나와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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