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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안 교수, "정치인·공무원부터 교황 메시지 새겨야"

15일 프란치스코 강론 해석…"세월호로 드러난 물질주의 한국 사회에 '폭탄'"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4.08.18  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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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둘째 날인 8월 1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이날 교황은 미사 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방한 후 첫 대중 미사에서 유족들이 건넨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 그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올바른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것들에 맞서 싸우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빕니다. 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빕니다."

   
기독교 철학자인 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는 8월 15일 JTBC 손석희 앵커와 짧은 인터뷰에서 교황의 강론이 던진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던져진 폭탄'에 비유했다. 특히 그는 교황의 말씀이 세월호 참사 때 보여 준 한국 사회의 모습을 비춰 볼 수 있는 거울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JTBC '뉴스9'은 15일 기독교 철학자 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를 초대해 교황의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물었다. 강 교수는 교황이 한국 사회에 상당히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얘기했다. 물질주의와 무한 경쟁, 죽음의 문화까지 언급한 것은, 우리나라에 '조용한 폭탄'을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에는 웃는 모습을 자주 보이다가 오늘은 얼굴이 아주 심각하더군요. 아마 세월호 참사를 당한 가족들을 만나고 와서 그렇게 심각한 얼굴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강론하신 모습은 굉장히 차분하고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저는 그게 우리에게 조용한 폭탄을 하나 던진 게 아닌가…. 이 폭탄이 풍선처럼 그냥 하늘로 날아가 버릴지, 아니면 떨어져서 결국 새로운 씨앗을 키워 내는 발언이 될지 그건 지켜봐야겠습니다."

타자 중심의 윤리를 설파한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를 연구한 강영안 교수는, 교황의 강론이 특히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드러난 생명 경시의 한국 사회를 겨냥한 것이라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가 어떤 모습인지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을 교황이 제공해 준 셈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손석희 앵커도, 교황의 방한은 세월호 참사 전에 예정돼 있었지만 참사가 일어나면서 메시지가 더욱 강력해진 것 같다고 했다.

"굉장히 강한 말씀인데, 사실 우리 한국 사회에 굉장히 필요한, 지금 이 시기에 가장 적절한 말씀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고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한국 사회를 끊임없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에 처해 있다고 봅니다. 그때 보여 준 우리 한국 사회의 모습을 저는 3가지로 보는데, 하나는 안전에 대해서 전혀 관심 없는, 생명을 정말 가볍게 여기는 그런 아주 불안전한 사회. 두 번째는 그 배후에 깔려 있는 탐욕의 사회. 다른 어떤 것보다 물질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억울한 사람들을 만들어 내고 불의를 자행하는 아주 불의한 사회. 결국 그 밑바탕에는 어떤 일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사회. 이런 사회의 모습을 보인 마당에 교황이 물질주의와 무한한 경쟁, 그것으로 인해서 빚어지는 죽음의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는 것은, 우리 한국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비춰볼 수 있는 하나의 거울을 제공해 준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교황에게, 가톨릭을 넘어 자신의 메시지를 특별히 귀담아듣기를 바란 대상이 누구였겠냐는 손 앵커의 질문에, 강 교수는 우선 정치인과 공무원을 꼽았다. 이들이 먼저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해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강영안 교수는 교황의 메시지는 사회 각계각층이 새겨 들어야 할 말씀이라고 했다. 특히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정치인과 타인의 눈물을 이해하지 못하는 공무원을 겨냥한 말씀인 것 같다고도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이 메시지는 가톨릭 신자들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우리 한국 사회의 모든 각계각층에 적용되는데요. 일차적으로 저는 정치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에, 정말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만드는 그런 메시지고요. 두 번째는 공무원들일 겁니다. 레비나스라는 철학자가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공무원들이 모르는 눈물이 있다.' 그러니까 공무원들이 모르는 울음에 귀 기울이고 눈물을 볼 수 있게 하는 그런 메시지란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 기업가들이나 저 같은 교육자들, 누구든지 이 메시지를 듣고서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이 뭔지, 그래서 어떤 방향으로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지 이번에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강영안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결국 '자유'를 설파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교황이 강론에서 말한 자유란, "죄로부터의 자유뿐 아니라, 예수를 믿는 믿음을 통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특히 가난한 사람이나 힘없는 사람을 사랑할 자유, 그리고 미래에 어떤 희망을 가질 자유"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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