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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선교 반성하는 교회

그릇된 신앙관과 세계관 문제…타 문화 이해와 새로운 접근법 요구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4.07.15  12: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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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개신교인들이 인도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했다. 개종을 해서가 아니라, 개종을 시키기 위해서다. 이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자, 한국교회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개신교의 선교가 배타적이고 무례하다는 것이다. 개신교 내에서도 반성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잘못된 신앙관을 고치고,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현지 중심의 선교 전략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요즘도 종로나 명동과 같은 시내에 나가 보면, 행인들을 향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외치며 노방 전도를 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사실 비슷한 풍경이 국내에서도 수차례 연출됐다. 2012년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개신교 목사가 불교 경전을 찢고 불화를 훼손한 뒤, 방뇨를 해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2011년에는 조계사에서 이태근 목사가 경내에서 불교를 모독하는 말을 하며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0년 봉은사에서는 찬양인도자학교 교육생들이 사찰이 무너지도록 기도하고 이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일명 '봉은사 땅 밟기' 사건으로 불리며 논란이 된 이 사건은 에즈37(찬양인도자학교) 대표 최지호 목사가 동영상을 만든 학생들과 함께 봉은사에 사과 방문을 함으로써 일단락됐다.

국외에서도 한국 개신교의 무례한 선교가 자행됐다. 2011년 중국에서는 개신교인들이 티베트 불교 사원 라부렁사 주변에 성경 문구가 적힌 말뚝을 박아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은 티베트인 가이드에게 이것을 박으면 티베트 불교의 힘을 더 강하게 해 준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2010년에는 개신교인 10여 명이 미얀마 사찰에서 예배를 드리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누리꾼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개인의 엇나간 행동…그릇된 신앙관과 세계관이 낳은 문제

사회의 지탄을 받은 개신교인의 배타적 선교 행위는 교회의 자성으로 이어졌다. 왜 비슷한 일이 해마다 반복되는지 여러 분석이 나왔다. 일부 개인의 치기어린 행동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교회 내 단기 선교 훈련의 문제와 한국교회의 잘못된 신앙관과 세계관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도 사원에서 소란을 일으킨 이들은 어디 소속의 누구인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비록 당사자들이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과거 유사한 사례를 통해 이들의 동기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뉴스앤조이>는 지난 2011년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불교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이태근 목사와 인터뷰를 했다. 평소 서울 명동 거리와 절 앞에서 복음을 전한 이 목사는 절 안에서도 전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조계사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절 안에서 외친 것은 진리였다고 했다. 결국 이 목사는 조계사 일로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전도하다 보면 유치장에도 갈 수 있고 욕도 먹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사도바울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언론회(김승동 대표)는 7월 9일 '이웃 종교를 존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이들의 행동이 이웃 종교에 대한 배려 없이 막무가내 식으로 하는 선교라며 크게 꾸짖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에게 쏟아지는 거센 비난에 대해 일부 청년들의 치기 어린 행동이라며 용서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상철 선교사(WEC국제선교회)는 선교한국 파트너스가 발행한 <21세기형단기선교위원회 스터디 자료>에서 교회에서 이뤄지는 단기 선교 훈련의 문제점을 들췄다. 강의를 중심으로 한 주입식 훈련, 전도 연습의 부족, 선교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의 부족, 타문화 이해와 수용성 결여, 영적 전쟁에 관한 지식과 준비가 미흡하다고 했다. 또한, 단기 선교 팀원들이 현지인에 대해서 인종적, 문화적, 영적 우월감을 지니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 선교사들은 단기 선교 팀이 현지 문화를 배우려는 자세로 현지인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질 것을 주문한다. (사진 제공 복음과상황)

일부는 이번 일의 원인을 개인의 행동과 교회의 역할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살폈다. 박영돈 교수(고려신학대학교·조직신학)는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개신교인들이 기독교 외에 다른 종교는 영적으로 대적해야 할 대상이라는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있는 신앙관이 타 종교에 대한 공격성으로 표출됐고, 절대 진리를 소유했다는 우월 의식이 무례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우상숭배가 성행하는 곳에서 복음을 전파한다는 자부심과 자기도취는 한몫을 더 했다고 평했다.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파트너스)도 박 교수의 비판과 맥을 같이했다. 복음의 유일성을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으로 소화하는 개신교인의 행태가 문제라는 것이다. 복음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타종교를 적대시하는 세계관을 바꾸지 않고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중심의 선교 전략과 사역 요구

교계 학자들은 타 문화와 타 종교를 고려한 새로운 선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성욱 교수(총신대학교·선교학)는 고린도전서 9장에 나오는 바울의 말을 언급했다. 사도바울이 유대인들을 얻기 위해 유대인과 같이 되고, 약한 자들에게는 약한 자가 된 것같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상대와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슬람권과 불교권은 개종률이 낮다는 것을 지적하며, 다른 종교의 지배적인 영향 아래에 있는 지역은 현지 문화를 고려한 선교 대책이 크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탐', '땅 밟기'가 무분별하게 실행되는 단기 선교도 달라져야 한다. 한국일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선교학)는 약 2~3주라는 짧은 기간에 '한 건'하고 오겠다는 생각이나 단순히 여행으로 여기는 태도를 지적했다. 한 교수는 단기 선교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선교지에서의 활동 모두 현지 선교사와의 협력과 안내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상황 중심으로 단기 선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현지인을 직접 만나 대화하며 다른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개신교의 배타적인 선교가 거듭될수록, 기독교를 부정하는 목소리는 커져만 간다. 이것은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다원화 시대로의 이행은 또 다른 전략을 요구한다. 약 이천 년 전 예수도 제자들을 보내며 비슷한 의미의 말을 남겼다.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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