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창극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샬롬나비·김영한 회장)은 6월 23일 <국민일보>·<조선일보> 등 일간지 신문에 광고를 내 문창극 후보의 발언이 식민 사관이 아니라 신앙적 민족 사관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광고 갈무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를 지키기 위한 기독교인들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샬롬나비·김영한 회장)은 문창극 후보 발언을 두둔하는 논평을 6월 23일 자 <조선일보>·<국민일보>에 냈고, 같은 날 서울 정부청사 별관 앞에서는 '문창극후보를지키는기독교인모임(기독교인모임)'이 시위를 했다. 기독교인모임은 문 후보의 자진 사퇴를 막기 위한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에 강제 진입을 시도하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기독교인모임은 6월 23일부터 청문회 종료일까지 매일 오전·오후 2번에 걸쳐 문 후보를 지키기 위한 1인 시위를 한다. 이들은 우리 국민들이 문창극 총리를 원하고 있는데, 좌파 언론이 문 후보를 낙마시키는 데 혈안이 되어 그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했다. 문창극 후보가 지금 겪는 고통은 크게 쓰시려는 하나님의 연단이고, 사명을 위한 주의 뜻이 분명하다며 "문창극 후보님은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하고, 국민 여론을 핑계로 사퇴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기회주의자들과 문 후보를 악의적으로 매도하는 좌파 세력의 처단, KBS 편집자들과 언론 노조 관계자 퇴출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시위는 서울 정부청사·청와대 광장·국회 정문·새누리당 당사·KBS 본사 앞에서 한다. 참여 단체로 기독실업인모임·나라사랑시민연대·나라사랑크리스천연대·기독시민행동·정의사회목회자연합·탈북기독인연대·바른사회기독인연대 등이 있다.

샬롬나비 역시 청문회라는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압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언론과 파당 세력에 의해 문창극 후보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의 말이 비신자들에겐 오해를 일으킬 수 있으나, 샬롬나비는 문 후보의 발언이 신학적 역사 해석에 있어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논리와 충분히 조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문 후보의 발언은 식민 사관이 아니라 신앙적 민족애에 그 본의가 있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민족애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제 식민 지배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한 문 후보의 발언도 해석했다. 성경이 악인을 사용하셔서 의인을 연단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정의를 균형 있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일본의 악행을 통해 우리 민족을 축복하려고 했다는 문 후보의 발언은 타당하다고 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인간의 책임성을 균형 있게 강조하면 문 후보의 역사관은 오히려 식민 사관을 깨뜨리는 진정한 기독교적 민족 사관이라고 했다.

교계 인사들은 이름을 밝혀 문창극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샬롬나비의 논평에는 국내외 132명의 목회자들이 이름을 올렸고, 이보다 앞서 6월 22일 발표된 문창극 후보 지지 성명서에는 일반인들과 함께 총 482명의 목사·집사·신학 교수 등의 이름이 보인다. 두 지지문에 중복 서명한 사람도 있다.

이재훈(온누리교회)·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원로)·주서택(청주주님의교회)·이종윤(한국기독교학술원장)·김경원(한목협 대표회장)·박은조(은혜샘물교회)·정주채(향상교회 은퇴)·김인중(안산동산교회)·최홍준(호산나교회 원로)·소강석(새에덴교회)·이성구(한목협 상임총무)·서경석(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 목사와 총신대·서울신대·합동신대원·칼빈신대원의 전 총장 정일웅·한영태·김영재·오성종 교수, 류호준 백석대 신학대학원장, 김명호(합신대)·이상규(고신대) 교수 등이 문창극 후보 지지에 동참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가 6월 24일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고 싶었으나, 지금 시점에서는 사퇴하는 게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후보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서에서 신앙을 고백하며 고난의 의미를 밝힌 걸 읽고 젊은 시절 감명받았다며 "개인 시절, 신앙에 따라 말씀드린 게 무슨 잘못인가. 저는 신앙고백을 하면 안 되고, 김대중 대통령님은 괜찮은 건가"라고 말했습니다. 사퇴 기자회견 전문 바로 가기 - 편집자 주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