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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손 내미는 프린스턴신학교

크레이그 반스 총장 방한...교수 교환‧목회 실습 프로그램 등 교류 확대 방법 타진

김은석   기사승인 2014.06.07  19: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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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년 설립된 프린스턴신학교는 김재준‧문익환‧박형룡‧한경직 등 한국교회사에 획을 그은 목회자들이 수학한 곳으로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어 왔지만, 교류가 활발하진 않았다. 7대 총장인 크레이그 반스는 5월 말 방한해 한국교회와 프린스턴신학교의 교류 협력 방안을 타진했다. (프린스턴신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프린스턴신학교는 미국 장로교(PCUSA)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신학 교육 기관이다. 설립 202주년을 맞은 이 학교는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어 왔다. 김재준‧문익환‧박형룡‧한경직 등 한국교회사에 획을 그은 목회자들이 이 학교에서 공부했다. 소망교회 원로 곽선희 목사와 장상 세계교회협의회(WCC) 공동의장 등 동문 83명이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졸업한 아시아인 중 한국인이 가장 많지만, 프린스턴신학교와 한국교회 사이에는 이렇다 할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조만간 활발한 교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취임한 크레이그 반스 총장(Craig Barnes)이 한국교회와 교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계획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5월 29일 방한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장신대를 찾은 6월 3일, 마포삼열관에서 크레이그 반스 총장을 만났다.

반스 총장 일행은 방한 일정 중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과 장신대, 영락교회와 명성교회를 방문하고 국내 프린스턴신학교 동문들과 만나 프린스턴신학교가 한국교회와 교류해 나갈 방안 세 가지를 타진했다.

첫째 교수들을 통한 교류다. 총장 일행은 한국 신학교 관계자들로부터 프린스턴신학교 교수진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프린스턴신학교의 교수들의 강의를 한국에서 들을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목회 실습 교류다. 반스 총장은 목회 실습을 한국에서 할 수 없는지 문의하는 프린스턴신학교 학생들이 있다고 했다. 한국 신학교와 교회들을 방문해 그들이 한국에서 목회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돕고, 한국 신학생이 미국 목회 실습을 원할 경우 프린스턴신학교가 돕는 방안을 논의했다.

셋째 학문 교류다. 반스 총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학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특히 이번에 장신대 측과 중국 선교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 개최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프린스턴신학교는 미국 장로교(PCUSA)에 속했지만 학생의 60퍼센트, 교수 50퍼센트가량은 장로교인이 아니다. 국내 신학교 대다수가 교단 안에 울타리를 치고 외부에 문을 열지 않는 것과 비교된다. 프린스턴신학교가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반스 총장은 "교회가 변해 감에 따라 에큐메니컬하게 변한" 것이라고 했다.

   
▲크레이그 반스 총장은 이번 방한 중에 만난 교회와 신학교 관계자들과 교수들을 통한 교류, 목회 실습 교류, 학문 교류 등 크게 세 가지 방안을 가지고 논의했다. 그는 모든 게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세계 경제 시대에 프린스턴신학교가 세계 교회를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에큐메니컬'이란 말은 그 본뜻과 달리 진보적이란 뜻으로 이해되기 일쑤다. 하지만 반스 총장은 프린스턴신학교의 에큐메니컬한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는 진보적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또한 보수적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다양한 신학적 배경을 가진 믿음의 식구들이 함께 기거하며 대화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특별하다. 우리는 (예수님이라는) 공동의 중심이 있고, 그것이 학교 전체를 받치고 있다. 우리에겐 경계가 없다. 보수적인 교수와 학생들, 진보적인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있다."

프린스턴신학교는 학생들에게 독특한 사항을 요구한다. 바로 캠퍼스 안에서 사는 것이다. 반스 총장은 프린스턴신학교가 가진 최고 수준의 신학 도서관이나 국제적인 교수진보다 학생들이 매일 기숙사 복도에서 만나고, 채플에 같이 가며, 함께 식사한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이런 환경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갈등을 풀어 나가는 훈련을 거친 이들이 목회자나 신학자로서 바람직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회사를 전공한 그는 교세 감소나 지도자들의 윤리적 타락 등 미국과 한국의 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은 새로운 게 아니라고 봤다. 어느 시대나 교회는 그러한 문제들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대신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신학교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교회가 어떠한 형태로 변하든 훌륭한 리더가 필요하며, 신학교가 바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총장이 된 후 목회에 창조적으로 접근하는 젊은이들을 만나며 교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더 갖게 됐다고 한다.

반스 총장은 어떤 교회와 학교도 섬처럼 홀로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게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세계 경제 시대에 프린스턴신학교가 세계 교회를 향해야 한다는 비전을 가졌다. 2013년 7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학교 행정 운영을 익히는 한편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모았다. 그는 이제 비전을 자유롭게 수행할 준비가 되었다고 했다. 한국교회와의 교류 확대는 그 첫걸음에 해당한다.

아직 첫 삽을 뜬 수준이지만 반스 총장은 모든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일단 학교로 돌아가 학장들과 이런 구상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현실화할지 고민할 예정이다. 반스 총장은 프린스턴신학교 실무자가 조만간 다시 방한하게 될 거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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