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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쥐어 터진 교인들

강북제일교회, 또 무력 충돌…황형택 목사 측, 철조망 두르고 철문 용접

구권효 기자   기사승인 2014.04.30  11: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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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제일교회가 또 용역을 끌어들여 싸우는 통에 엉망이 됐다. 4월 28일 새벽에 일어난 소동으로 구급차에 실려 가는 교인들이 속출했다. 황형택 목사 측과 당회 측 교인 모두 용역들이 각진 쇠파이프를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쇠파이프에 맞아 코와 손가락이 부러지고 얼굴을 비롯한 몸 곳곳이 타박상을 입었다. 깨진 유리에 살갗이 찢기고 조각 30여 개가 몸에 박혔다. 질질 끌려 나가다 보니 땅바닥에 무릎이 쓸려 피투성이가 됐다. 이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나이 많은 교인이었다.

현재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이 당회 측 교인들을 몰아내고 예배당을 점거한 상태다. 하루가 지난 29일 교회를 방문했을 때, 예배당 사방에는 윤형 철조망이 둘러져 있고 정문과 후문은 한창 용접 중에 있었다. 황 목사 측 교인들은 후문 쪽에 천막을 치고 출입하는 사람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쪽문을 여닫고 있다. 한 교인은 적외선 CCTV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북제일교회에 또 용역이 투입돼 아수라장이 됐다. 현재 예배당은 황형택 목사 측이 차지하고 있다. 황 목사 측 교인들은 교회를 철조망으로 둘렀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당회 측 '조 목사 청빙'에, 황 목사 측 '예배당 점거'로 응수

강북제일교회는 현재 황 목사 측과 당회 측으로 양분돼 있다. 원래 하경호 집사 측까지 삼분돼 있었는데, 지난 1월 19일 당회 측이 예배당을 사용하고 있던 하 집사 측을 몰아내고 예배당 진입에 성공했다. (관련 기사 : '담임집사' 독재 20개월에 교회 빚은 4억 원) 이후 3개월 동안 당회 측이 예배당을 사용하고 있었다. 황형택 목사 측은 분쟁 초기인 2011년부터 예배당을 떠나 광운대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 중이었다.

근 2년 반 동안 예배당을 떠나 있었던 황 목사 측은 지난 4월 20일 부활절 오후에 용역을 앞세워 예배당 진입을 시도했다. 이후 황 목사 측과 당회 측 장로들이, 당분간 본당은 황 목사 측이, 지하 1층 중강당은 당회 측이 사용하자고 합의했다. (관련 기사 :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청빙, 노회가 승인) 당회 측은 신변 보호용으로 용역을 고용했다.

황형택 목사 측이 2년 6개월 만에 돌연 예배당에 진입한 것은 대법원에 계류돼 있는 '총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 때문이다. 황 목사가 자신의 목사 안수 및 당회장직 무효를 선언한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의 결의에 이의를 제기한 소송이다. 1·2심 모두 황 목사가 이겼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본안 소송과 함께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도 황 목사가 이겨, 사회법은 강북제일교회의 당회장을 황 목사로 인정하고 있는 상태다.

소송 결과에 황 목사와 당회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초 나온다던 대법원 판결이 지금까지 미뤄지는 동안, 당회 측은 지난 1월 예배당에 들어와 3월 말 공동의회에서 황 목사를 해임하고 조인서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했다. 노회도 4월 21일 정기회에서 조 목사 청빙을 받아들였다. 예배당도 당회 측이 사용하고 있다. 사회법상 당회장이 황형택 목사라고 해도, 상황은 점점 당회 측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황 목사 측은 당회 측이 불법을 저지르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예배당에 진입했다. 한 교인은 "1·2심 결과를 볼 때 대법원에서도 승리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일단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당회 측이 이를 이용해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등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목사 측이 오랜 기간 예배당을 떠나 있었던 것은 교인들 간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였지, 강북제일교회라는 이름과 예배당을 포기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 황 목사 측 교인들이 정문을 용접하고 있는 모습. 황 목사 측은 당회 측이 언제 또 들이닥칠지 모른다며 교회 입구를 봉쇄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새벽 예배 직전 쇠파이프·소화기 '난동'…엇갈리는 '先 공격' 주장

부활절 후 한 주간 교인들이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하면서 예배당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일은 28일 월요일 새벽에 터졌다. 새벽 4시 35분경,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이 당회 측 교인들을 몰아내고 지하 1층 중강당까지 점거했다. 유리창이 박살 나고 소화기 분말이 난무했다. 황 목사 측 용역들이 당회 측 교인들을 모두 정문 밖으로 끌어냈다. 곧바로 정문을 걸어 잠그고 예배당 장의자를 쌓아 문을 봉쇄했다. 다시 밀고 들어오려는 당회 측 교인들에게 소화기를 발사했다.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고 예배당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당회 측은 새벽에 갑자기 황 목사 측에서 고용한 용역 수십 명이 쇠파이프를 들고 지하 1층을 습격했다고 주장했다. 중강당에는 교인도 별로 없어서 15분 만에 예배당 밖으로 쫓겨났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들이 무자비하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발길질하는 등 폭력을 행사해 교인 1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일반 용역은 그냥 밀치기만 하는데 이들은 폭력을 서슴지 않았다며, 황 목사 측이 '조직폭력배'를 고용했다고 당회 측은 주장했다.

황형택 목사 측의 주장은 정반대다. 새벽에 당회 측이 고용한 용역 100여 명이 쇠파이프를 들고 1층 본당으로 쳐들어왔다는 것이다. 본당에 있던 황 목사 측 교인들은 '죽을힘을 다해' 용역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새벽 기도를 하러 온 교인들과 힘을 합쳐 지하 1층까지 점거했다고 주장했다. 당회 측의 공격에 1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당회 측 교인들이 다시 들어올까 봐 철조망을 치고 문을 용접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회 측은 황 목사 측의 주장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당회 측 조인서 목사는 26일, 한국교회가 이런 식으로 분쟁하면 안 된다며 용역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이후 당회 측은 신변 보호용으로 고용한 용역도 모두 돌려보낸 '무장 해제' 상태였다고 했다. 또 만약 황 목사 측 주장대로 당회 측이 용역 100여 명을 투입했다면, 어떻게 황 목사 측 교인들이 이를 막아내고 도리어 지하 1층까지 점거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 이번 소동에 상처를 입고 입원한 당회 측(사진 위)과 황형택 목사 측(사진 아래) 교인들. 용역들이 휘두른 각진 쇠파이프에 맞아 살갗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졌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당회 측과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의 반목은 극에 달했다. 서로가 서로를 예수 믿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지경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어떻게 폭력배들을 동원해 세상에서도 하지 않는 일을 벌이느냐는 것이다. 양측 교인들은 서로,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다. 억울해서 눈물을 흘리고, 소송을 걸겠다는 말이 빈번하게 나온다.

조인서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교회 안에 갈등이 있을 수 있고 다툼이 일어날 수 있지만, 더 이상 이런 식으로는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교회를 생각해 용역을 철수시켰다. 한쪽은 내려놨는데 다른 한쪽은 폭력으로 답했다"고 했다. 조 목사는 교인들이 힘든 일을 겪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교회 안에서 용역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택 목사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황 목사는 지난해 <뉴스앤조이> 기자와 만나 용역 사용은 절대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교인들이 용역을 쓰자고 하면, 자신은 교회를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당시 당회 측과 하경호 집사 측이 서로 용역을 고용해 대치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 말이었다. 황 목사 측 교인들은, 용역을 사용하는 일에 황 목사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으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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