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 운영장로회가 당회를 무시하고 강남 예배당을 리모델링하기로 결의했다. 운영장로회는 2월 23일 회의에서, 강남 예배당에서 기도회를 여는 것과 교회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법적 조치하기로 했다. 갱신위에 협력하는 장로들은, 강남 예배당 리모델링 건을 당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며 반발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사랑의교회가 강남 예배당에서 갱신위원회 교인들을 몰아내려는 절차를 밟고 있다. 운영장로회는 2월 23일 회의를 열어, 강남 예배당 리모델링과 현재 강남 예배당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는 갱신위에 대한 소송을 총무위원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또 국제제자훈련원의 인쇄용 필름 등 교회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에도 법적 조치하기로 결의했다. 갱신위와 뜻을 같이하는 장로들은 강남 예배당 리모델링 건은 당회에서 다루기로 한 사항이라며, 운영장로회의 독단적인 결정을 비판했다.

당회원 중 비교적 연령이 낮은 장로들로 구성된 운영장로회에는 오정현 목사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많다. 이들은 △강남 예배당 리모델링 △강남 예배당 무단 점거 및 교회의 승인 없는 집회 문제 해결과 리모델링 실시를 위한 소송 진행 △도서출판 국제제자훈련원의 인쇄용 필름 등 교회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소송 진행 △기타 교회의 승인 없는 예배 등 집회, 교회 재산의 임의 처분 또는 점거, 목회자와 교인들 폭행·폭언·모함 등 해교회 행위에 대한 소송 진행 △모든 소송의 제반 업무를 총무위원회에 위임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갱신위와 옥성호 대표(도서출판 은보)를 겨냥한 내용이다. 강남 예배당은 현재 갱신위가 사용하고 있다. 주일마다 2000명이 갱신위가 주최하는 기도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매일 릴레이 기도회를 열어 강남 예배당을 24시간 사수하고 있다. 한편, 옥 대표는 지난해 고 옥한흠 목사의 저작물에 대한 출판권을 국제제자훈련원으로부터 양도받아 나왔다. (관련 기사 : "사랑의교회는 더 이상 사랑의교회가 아니다") 교회 측은 이와 관련해 소송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며 갱신위에 협력하는 개혁 장로들은, 강남 예배당을 리모델링하는 것은 당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며 반발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당회에서 2014년도 예산안을 논의할 때, 일단 리모델링 명목으로 금액은 책정해 놓지만 구체적인 안을 세운 후에 당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당한 방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법적·도의적 책임은 오 목사에게 있다며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장로회는 정관상 당회에서 위임한 사항만 처리할 수 있다. 한 장로는 "당회는 분명 강남 예배당 리모델링을 재논의하기로 결의했다. 당회에서는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장로들 때문에 결정할 수 없으니, 오 목사와 그를 따르는 장로들이 운영장로회에서 밀어붙인 것이다. 장로교 정치를 무시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회가 담임목사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교인들에게 소송을 걸려 한다며, 교회이기를 포기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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