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 강남 예배당을 두고 갱신위와 교회 측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갱신위는 강남 예배당에서 매 주일 기도회를 열고 있고, 교회 측은 강남 예배당을 리모델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교인들이 강남 예배당에서 열리는 마당 기도회에 참석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구권효

사랑의교회 강남 예배당을 두고 교회 측과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김두종 위원장)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회 측의 봉쇄를 뚫고 강남 예배당에서 매주 마당 기도회를 열고 있는 갱신위는 활기를 띠고 있다. 일부 당회원 장로들이 가세했고, 안수집사회도 정기총회를 열어 강남 예배당을 계속해서 기도처로 확보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 측은 여전히 갱신위의 강남 예배당 사용은 불법 점거라며 즉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갱신위는 1월 19일 강남 예배당에서 59번째 마당 기도회를 열었다. 200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했고, 여기에 당회원 장로 10여 명도 가세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사랑의교회는 작년 11월 말 서초역 앞 새 예배당에 입당했지만 일부 교인들은 강남 예배당을 떠나지 않았다. 갱신위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마당에서 진행했던 기도회의 연장선으로 주일마다 기도회를 열고 있다. 처음 600명 남짓했던 교인은 금세 2000명으로 늘었다. 1월 19일 열린 59번째 마당 기도회에는 당회원 장로 10여 명도 가세했다. 사랑의교회 당회원 장로 49명 중 20명은 앞으로 강남 예배당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참석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관련 기사 : 사랑의교회 당회원 20명, "공동의회 결의는 위법")

이날 마당 기도회를 찾은 당회원 장로들을 대표해 안용균 장로가 인사말을 전했다. 안 장로는 "당회원들이 전력을 다했어야 했는데 교회가 이 지경까지 오게 돼서 죄송하다"며 입을 뗐다. 그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그동안 안일하게 신앙생활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충성된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서 인고의 바늘을 통과하게 하시는 것 같다. 이 어려움에서 반드시 승리하자"며 교인들을 격려했다.

▲ 갱신위는 올해 1월 1일부터 강남 예배당을 24시간 지키고 있다. 교회 측이 언제 예배당을 봉쇄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갱신위는 예배당 입구 앞 펜스에 경고문을 붙여 놨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갱신위 교인들은 더 많은 교인들이 마당 기도회에 참석해 상한 심령을 위로받고 하나님이 주시는 새 힘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평일에도 릴레이 기도회를 열어 24시간 강남 예배당을 지키고 있다. 교회 측이 언제 강남 예배당을 봉쇄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 교회 측은 강남 예배당 마당에 쌓아 놓은 건축 폐기물은 한 달째 방치되고 있다(사진 위). 교회 측이 예배당 바깥에 둘러놓은 펜스에는 갱신위 교인들의 바람이 빼곡히 적혀 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같은 날 사랑의교회 안수집사회는 정기총회를 열고, 2014년에도 강남 예배당을 기도처로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오정현 목사에 대한 검증과 교회 재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일도 꾸준히 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수집사회 회보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매주 서초 예배당 건너편에서 피켓 시위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총회에는 106명의 사랑의교회 안수집사가 참석했다.

▲ 안수집사회는 정기총회를 열어, 2014년에도 강남 예배당을 기도처로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담임목사에 대한 검증과 교회 재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활동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한편, 교회 측은 강남 예배당을 리모델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회 측은 1월 19일 주보와 홈페이지를 통해 갱신위 교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강남 예배당에서 나가라고 공지했다. 강남 예배당은 리모델링 후 사용하려고 철거 공사를 하고 있으니, 이를 불법 점거하는 것은 저의가 의심되는 심각한 해 교회 행위라고 경고했다. 교회 내의 예배·기도회 등 모든 집회는 당회 및 교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야 하며, 예배당 시설도 교회 규정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교회는 지난 1월 16일 일부 당회원 장로들이 공동의회 결의를 반대하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에 유감을 드러냈다. 당회원이 교회의 입장에 반하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교회를 해치는 행위라고 했다. 교회 내에서 해결해야 할 일을 언론에 알리고 왜곡되고 편향된 주장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아무리 당회원이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최된 공동의회의 결의에 순종하지 않는 것은 결국 사랑의교회 교인 됨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교회 측은 1월 19일 주보와 홈페이지에 공동의회의 결의를 따르지 않는 당회원 장로들을 비판하는 성명을 게재했다. 성명에서 교회 측은 갱신위 교인들이 강남 예배당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 점거라며 나가라고 재차 경고했다.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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