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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교회, 이문장 목사 리더십 두고 '공방'

9명 시무장로, 부교역자 부당 해고·비민주적인 당회 운영 비판…이문장, "담임목사 흔들려는 음해와 비방"

한경민   기사승인 2014.01.17  01: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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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리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두레교회는 청계천 빈민 선교로 유명한 김진홍 목사가 1997년 창립한 교회다. 개척 초기 많은 사람이 김 목사의 설교를 좇아 찾아왔고, 교회는 창립한 지 10년 만에 5000석 규모의 예배당을 건축할 정도로 성장했다. 김진홍 목사는 2011년 11월 만 70세의 나이로 은퇴하면서 자신이 세운 두레장학회 1기이자 미국 고든콘웰신학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이문장 목사를 후임으로 세웠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경기도 구리에 있는 두레교회는 청계천 빈민 선교로 '넝마주이 전도사'라고 불렸던 김진홍 목사가 1997년 창립한 교회다. 많은 사람이 김진홍 목사의 설교를 좇아 교회로 몰려들었고, 교회는 10년 뒤인 2007년 5000명 규모의 예배당을 건축할 정도로 크게 부흥했다. 김진홍 목사는 만 70세가 되던 2011년 11월 19일 미국 고든콘웰신학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이문장 목사를 두레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 세웠다.

   
▲ 김진홍 목사가 세운 두레장학회 1기인 이문장 목사는 2011년 11월 19일 두레교회 제2대 담임목사가 됐다. (두레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이문장 목사는 고든콘웰신학대와 예일대 신학부를 거쳐 영국 에딘버러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석학이다. 김진홍 목사가 세운 두레장학회 1기로 김 목사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 온 그는, 부임 초기 교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김진홍 목사는 위임 전 1년 동안의 공동 목회 때부터 이문장 목사에게 당회장직을 맡기고, 장로 제도를 7년 단임제로 고쳐 교회 원로들이 자신과 함께 물러나도록 했다. 이문장 목사가 자신의 목회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이문장 목사의 리더십은 순항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시무장로의 절반인 9명의 장로가 이 목사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작년 8월부터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두바협)라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이 목사가 자기 뜻에 맞지 않는 이들을 배제하고, 당회를 독단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회에서 시작된 갈등은 작년 말 교회 전체로 번져 나갔다. 두바협 장로들이 12월 26일 "당회가 분열되어 부교역자 인사와 재정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체 교인들에게 보냈고,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교회는 이문장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과 반대하는 교인으로 양분됐다.

급기야 지난 12월 29일에는 이문장 목사 측 교인들과 두바협 장로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 '두레교회 회복을 위하여'라는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두바협 장로들이 사실을 왜곡해 담임목사를 흔들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전체 18명의 시무장로 중 9명의 장로는 작년 8월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라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이문장 목사가 독단적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문장 목사가 당회를 분열시켜 부교역자 인사와 재정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이문장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에 '두레교회 회복을 위하여'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자신을 향한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 목사는 두바협 장로들이 담임목사를 내쫓기 위해 사실을 왜곡해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레교회 홈페이지 두레교회회복을위하여 게시판 갈무리)

두바협, 교역자 부당 해고 지적…이문장, "인격 모독하는 거짓말"

두바협이 이문장 목사를 비판하는 쟁점 중 하나는 부교역자 인사 문제다. 이문장 목사 위임 후 2년 동안 30명이 넘는 교역자가 사임했고, 그중 여러 목회자가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사임한 부교역자 다수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 목사는 본인 마음에 맞지 않는 교역자가 있으면 특임목사를 시켜 사임시켰다. 특임목사는 준담임목사로서 팀 사역을 실현하기 위해 이 목사가 2010년 말에 세운 교역자를 말한다. 2011년 12월 교회를 떠난 강 아무개 특임목사는 "이문장 목사가 우리에게 교역자를 자르게 하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가 한 일이 아닌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 이 때문에 특임목사들은 일 년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사임했다"고 말했다.

다음 사역지가 정해지기도 전에 권고사직한 부교역자들도 있었다. 교육부서에서 사역하다 2011년 12월 사임한 A 목사는 "이문장 목사가 예산을 착복했다며 해임했다.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다른 사역지를 구하기까지 생활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억울해했다. 2013년 12월 교회를 나온 B 목사도 "중간 리더십인 다른 교역자와 업무상 의견이 달라 언쟁을 벌인 적이 있는데, 이것이 해임된 계기가 됐다. 이문장 목사에게 다음 임지를 정할 때까지 도와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이문장 목사는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목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그는 부임한 이후 교역자들에게 최선의 사례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월 200만 원 안팎이었던 부교역자 사례비를 100만 원가량 인상했고, 특임목사에게는 담임목사와 비슷한 수준인 월 700만 원을 지급했다. 교역자들이 사역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목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명의 특임목사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담임목사와 상의한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등 특임 제도가 제대로 안착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두바협 카페에 이 목사를 비판한 글을 올린 강 아무개 목사에 대해서도 특임 시절 담임목사의 목회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자신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은 것을 두고 '무시당했다',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각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비방하는 다른 일부 부교역자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이문장 목사는 목회자로서 자질이 미달하거나 교역자 사이를 이간질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인사 조처했다고 강조했다. 사임한 30여 명의 부교역자 중 일부는 그런 이유로 권고사직된 이들인데, 지금도 교회를 이간하고 담임목사를 비방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을 제외한 부교역자들은 자발적으로 교회를 떠났고, 사임 후 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1년 동안 생활비를 지원했다고 했다.

교역자 해임 문제는 이문장 목사와 두바협 장로들의 심각한 갈등 요소가 됐다. 작년 12월 21일 정기당회에서 이 목사는 2명의 교역자가 사임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두바협 장로들은 사임서도 없이 사임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권고사직의 이유가 된 '부교역자 간 분열 조장', '담임목사에게 항명'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나섰다. 수십 분간 언쟁이 벌어졌고, 이문장 목사는 "이런 식의 당회는 사고 당회에 해당한다. 차라리 당회를 정회하자"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회의는 계속됐지만, 이 일은 두바협 장로들이 12월 26일 교인들에게 보낸 서신의 계기가 됐다.

당회 운영·재정 투명성에서도 엇갈리는 '진실' 공방

당회 운영과 교회 재정에 관해서도 이문장 목사와 두바협 장로들은 상반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두바협 장로들은 이문장 목사가 예장통합 소속 목사가 아닌 다른 교단 목사들을 앞세워 당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예장합동 출신인 이문장 목사가 같은 교단 목사들을 청빙해 당회에 참석시켰기 때문이다. 두바협 임 아무개 장로는 "타 교단 목사들이 당회에 참석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임에도 이문장 목사는 계속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교회 재정도 어떻게 운영되는지 제대로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 장로는 "재정을 보고할 때 세부적인 항목 없이 합계만 나와 있는 한두 장짜리 보고서를 보여 주고는,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고 의결하자고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2013년 초부터 교회가 짓고 있는 행정관도 당회의 결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두바협 장로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은퇴 장로들은 12월 27일과 1월 7일, 11일 잇따라 성명을 내어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문장 목사는 1월 11일과 15일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들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억지'라고 반박했다. 합동 측 부교역자의 청빙과 당회 참관은 이전 당회에서 이미 결의한 것인데, 이제 와서 이것을 문제 삼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문장 목사는 1월 11일 교회 홈페이지에 일부 당회록을 공개해 행정관 건축 의혹을 일축했다. 당회록에는 당회가 2012년 9월 9일 '건축및환경개선위원회'를 조직해 10월 14일 행정관 건축의 제반 사항을 맡겼다고 나온다. (두레교회 홈페이지 두레교회회복을위하여 게시판 갈무리)

재정이 불투명하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 목사가 교회 홈페이지에 공개한 당회록에는 2012년 9월 9일 '건축및환경개선위원회'를 구성하여 동년 10월 14일 행정관 건축의 기획과 추진을 위임한다고 나온다.

이 외에도 음향기기 구입과 각종 교회 공사들을 당회에서 결의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문장 목사는 "오랜 세월 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민주적인 회의 운영을 몸에 익혔다. 그런데 일부 장로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며 독단적이라고 주장하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정 비리·김진홍 배후설 등 루머 나돌아…김진홍, "낮은 마음으로 장로들 포용해야"

이문장 목사와 두바협 장로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문장 목사의 재정 비리와 김진홍 목사 배후설 등 실체 없는 소문들이 나돌았다. 대표적으로 교인들을 위해 이 목사가 펴낸 말씀 묵상집 <깊은 데로>와 교회 내 카페인 '두레홀'의 판매 수익금을 담임목사가 착복했다는 내용의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재정 비리 의혹은 근거 없는 루머로 밝혀졌다. 교회 측의 설명을 따르면, <깊은 데로> 판매 수익금은 한 해 400만 원 정도로 다음 호를 위해 전액 투자됐다. '두레홀'의 수익금도 건축 헌금으로 교회에 들어오고 있다. 박 아무개 재정부장은 "이문장 목사는 기본 사례비 외에 1원 한 푼도 교회 돈을 임의로 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 김진홍 목사는 두레교회에서 은퇴하고 바로 다음 날인 2011년 11월 20일 동두천에 새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명칭도 '동두천두레교회'로 하고, 매주 주일 설교를 도맡아 하고 있다. 이문장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김 목사가 은퇴 이후 목회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버젓이 새 교회를 차려 교인들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동두천두레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이문장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두바협 장로들의 배후로 동두천에 교회를 개척한 김진홍 목사를 지목하고 있다. 이문장 목사를 지지하는 김 아무개 장로는 "김진홍 목사가 은퇴 이후 수도원을 운영하며 저술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두레라는 이름으로 동두천에 교회를 개척했다. 일부 교인들이 동두천과 구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혼란이 있었는데, 이문장 목사는 공적으로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것이 이번 일에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두바협의 배후로 지목된 김진홍 목사는 교회 갈등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못 박았다. 이문장 목사에게 전권을 위임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교회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교회 개척은 수도원을 하다 주일예배의 필요성을 느껴 시작하게 됐고, 전체 300명의 교인 중 구리에서 온 사람들은 20여 명밖에 안 된다고 해명했다. 김진홍 목사는 "은퇴 이후 괜한 간섭으로 여겨질까 봐 이문장 목사를 사적으로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교회 갈등을 겪고 있는 이문장 목사에게는 겸손한 마음으로 장로들을 포용하라고 조언했다. 김진홍 목사는 "대부분의 교회 분쟁은 담임목사가 낮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받아 주면 해결된다. 이문장 목사도 본인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잘못을 사과하고, 반대편의 주장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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