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목회포럼이 1월 10일 '2014 한국교회의 길 잃은 연합 운동의 향방?'을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사진 제공 <노컷뉴스>)

예장합동 총회를 비롯해 장로교 보수 교단들이 중심이 돼 추진하는 가칭 '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 창립 움직임을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견 목회자들의 모임인 미래목회포럼(고명진 대표회장)은 오늘(1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014 한국교회, 길 잃은 연합 운동 향방?'을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연합 기구는 대내적으로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대사회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새 연합 기구 탄생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특히 새 연합 기구의 명분이 한기총의 무분별한 이단 해제를 비판하고, 보수 신앙을 지켜 낸다는 것이지만, 결국 한국교회의 고질병인 분열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정호 목사(미래목회포럼 이사장)는 "새로운 연합 기구 논쟁이 성도들과 목회자들의 걱정을 유발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윤재 목사(분당 한신교회)는 "미래목회포럼 등 교계 단체들이 나서 한국교회가 (연합 기구의 분열에 대해) 이래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성명과 함께 금식이라도 하면서 한국교회를 섬기는 강력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 연합 기구 논의를 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 교단 총의를 묻고, 초교파 차원에서 교단장들과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한기총의 대안 기구로 한국교회연합이 출범한 지 2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새로운 연합 기구를 힘의 논리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연합 기구를 만들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연합 기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오정호 목사(미래목회포럼 이사장)는 "힘이 있다고 생각할수록 교단이 크다고 생각할수록 더 낮은 자세로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만석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저를 포함한 한국 교계 많은 목회자들이 자기를 비우는 일을 하면 연합 단체가 잘 될 것이다"며, "(새로운 연합 기구를 추진하는 목회자들이) 다른 것과 틀린 것은 구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목회자들은 또, 진정한 연합 운동은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해 주는 신학의 관용에서 출발한다며, 새로운 연합 기구 논의에 앞서 성경적 연합을 이루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나와 다른 것들을 틀렸다고 말하지 말고 폭넓게 이해해 주는 방향에서 서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대화를 나눌 때 우리가 신학을 이야기하지 말고 성경을 이야기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4의 연합 기구 창립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자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 창립 준비 모임은 일단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주열 / <크리스천노컷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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