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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는 더 이상 사랑의교회가 아니다"

옥성호, <왜>에서 옥한흠·오정현 재조명…"출판권 가져온 이유도 마찬가지"

구권효 기자   기사승인 2014.01.08  23: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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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목사가 부임한 후로 사랑의교회는 이미 사랑의교회가 아니다."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 옥성호 대표(도서출판 은보)가 사랑의교회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 옥성호 대표는 1월 5일 <왜>를 출판했다. 이 책에서 그는 옥한흠 목사의 마음에 집중했다. 오정현 목사가 부임할 당시 상황과 옥 목사가 했던 말들을 재료로, 오 목사와 사랑의교회에 대한 아버지의 생각을 아들이 풀어냈다.

옥한흠 목사는 종종 "오정현 목사와 나는 스타일은 달라도 본질에서는 똑같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옥성호 대표가 겪은 오정현 목사는 아버지와 스타일 이상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옥 대표는 1987년 사랑의교회 대학부 수련회에서 오 목사를 처음 만났고, 2000년 오 목사가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이었을 때도 만났다. 옥 대표는 오 목사에게 한결같은 특징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반복되는 찬양을 통한 '자극'과 '흥분'. 오정현 목사가 인도하는 집회는 항상 그랬다고 옥성호 대표는 말했다.

그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 사건은 오 목사가 2003년 사랑의교회에 부임한 후 40일 동안 진행한 '특새'(특별 새벽 기도)다. 매일 새벽 두세 시간씩 "끝없이 반복되는 찬양으로 사람의 정신을 빼놓는" 집회였다고 옥 대표는 설명했다. 거기에 옥한흠 목사가 평생을 걸고 지킨 말씀을 통한 제자 훈련은 없었다. 옥 대표는 이렇게 회고했다.

   
▲ 옥성호 대표가 1월 5일 출판한 <왜>. 아버지 옥한흠 목사가 왜 오정현 목사를 후임으로 선택했는지에 집중했다. 옥성호 대표는 이 책에서 옥한흠 목사와 오정현 목사는 스타일만이 아닌 '본질'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사랑의교회에서 있었던 2003년 가을 특새는 제자 훈련을 보강하기보다 제자 훈련의 본질 자체를 바꾸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오정현 목사라는 개인의 스타일을 백분 드러낸 이벤트가 되었기 때문이다.…매일 새벽 본당에 들어가기 위해 집회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고 이렇게 40일을 보낸다면, 그것은 '일상생활'의 포기를 의미한다. 일상을 포기한 새벽 기도와 찬양, 이것이 어떻게 세상으로 나아가는 제자와 양립할 수 있을까?" - <왜> 88쪽.

"나는 단언한다. 그 특새 이후 사랑의교회는 더 이상 말씀이 필요한 교회가 아니라고 말이다. 겉으로는 '제자 훈련'을 떠들어도 실상은 '더 큰 자극'만을 추구하는 군중들의 집단으로 점점 더 변해 갔다." - <왜> 102쪽.

옥성호 대표는 <왜>에서 특새를 비중 있게 다룬다. 특새가 '오정현 목사의 사랑의교회'를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1월 6일 <뉴스앤조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그 특새 이후 사랑의교회는 더 이상 예전 제자 훈련으로 칭찬받는 사랑의교회가 아니게 되었다고 말했다.

물론 옥한흠 목사도 특새의 맹점을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옥성호 대표는 책에서 말한다. 옥한흠 목사는 특새가 한창이던 2003년 10월, 교인들과 오정현 목사의 체력을 걱정하며 메일을 보냈다. 편지 말미에 옥 목사는 이렇게 썼다. "어떤 자극이든지 그 자극은 점점 더 크고 강한 자극을 요구한다. 만일 이전보다 자극이 약하면 반응 지수는 자연적으로 떨어진다. 이것은 영적인 세계에서도 통하는 법칙임을 나는 여러 번 체험했다. 우리가 자주 말하는 사역의 균형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겉모습은 달라도 오정현 목사가 본질은 자신과 같을 것이라고 되뇌던 옥한흠 목사는, 결국 2008년 오 목사의 정체를 묻는 메일을 보내기에 이른다. (관련 기사 : 우리가 정말 한배를 타고 있는가?) 오 목사 부임 이후 제자 훈련의 본질을 잃고 점점 더 팽창해 가는 교회를 보면서 옥 목사는 걱정에 휩싸였다. 그는 2009년 10월 <디사이플>과의 인터뷰에서, 사랑의교회가 제자 훈련의 선두 주자지만 그 정신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아졌다며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관련 기사 : "나의 교회론과 제자 훈련은 엇박자가 된 것 같다")

   
▲ 옥성호 대표는 1월 6일 <뉴스앤조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사랑의교회는 오정현 목사 부임 후부터 예전의 사랑의교회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옥한흠 목사가 모욕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옥 목사의 저작물에 대한 출판권을 양도받아 나왔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옥한흠 목사의 저작물 출판권을 국제제자훈련원에서 가지고 나온 이유

옥성호 대표는 2013년 7월 30일, 국제제자훈련원 대표자 김명호 목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책과 교재뿐 아니라 설교·강연 음원 및 영상 등 옥한흠 목사의 모든 저작물에 대한 권리가 유족 대표 옥성호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출판권을 옥 대표에게 넘기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옥한흠 목사의 저작물은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출판·배포·판매됐다.

사랑의교회는 이 사실을 알고 펄쩍 뛰었다. 오정현 목사의 대리인 당회 총무 도 아무개 장로는 지난해 11월 김명호 목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을 철회하지 않으면 교회법·사회법 소송을 걸겠다고 압박했다. 교회는 김 목사가 국제제자훈련원을 대표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계약은 원천 무효이고, 단행본을 제외한 옥한흠 목사의 저작물은 '업무상 저작물'이라며 교회의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12월에는 옥성호 대표에게 사랑의교회의 유익을 해하는 내용의 도서를 발행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왜>의 출간을 중단하라고 통지했다.

김명호 목사는 지난 12월 오정현 목사에게 메일을 보내, 고인의 저작물에 대한 권리는 유족에게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또 지금까지 국제제자훈련원은 사랑의교회와 독립적으로 운영됐으며, 자신은 국제제자훈련원 대표로서 모든 저자·출판사·번역가와 계약을 맺고 출판하는 일을 도맡았다고 했다. 옥한흠 목사의 저작물도 지금까지 국제제자훈련원이 저작권을 빌려서 사용했고, 이를 상속인인 옥성호 대표에게 돌려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옥한흠 목사의 저작물이 교회의 소유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자신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오정현 목사가 펴낸 교재는 부교역자들에게 저술하도록 하고 오 목사의 이름으로 출판했기 때문에 교회의 소유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오 목사가 교재의 저작권을 갖고 인세를 받은 점을 지적하면서, 옥 목사의 저작물에 대해서만 교회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폐라고 했다.

옥성호 대표는 지난 12월 인터넷 카페 사랑넷(사랑의교회본질회복을위한기도와소통네트워크)에 자신이 출판권을 가져온 까닭을 밝혔다. 고인의 지적 재산권이나 국제제자훈련원과 사랑의교회와의 관계는 김명호 목사의 의견과 같았다. 거기에 옥 대표는 "더 이상 옥한흠 목사 또는 제자 훈련이 '지금의' 사랑의교회(국제제자훈련원)와 연결되면 될수록, 그것은 옥 목사의 인생이 모욕을 당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옥성호 대표는 옥한흠 목사의 호(號)를 따 도서출판 '은보'를 만들었다. 앞으로 옥 목사의 콘텐츠를 은보에서 출판할 예정이다. 돈을 챙기려는 술수가 아니냐는 비난 여론에, 옥 대표는 "아버지가 모욕당하지 않고 그 정신이 살아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언제라도 출판권을 넘기고 싶다. 지금은 과도기일 뿐이다"고 답했다. 진정한 제자 훈련을 위해 몸 바치는 사람들이 아버지가 진액을 쏟으며 만든 교재와 단행본을 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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