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도 멘토링이 필요할까? 강의 일변도로 흘러가는 목회자 세미나와 달리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는 대화에 초점을 맞춘다. 진면뿐 아니라 반면도 봐야 한다고 말한다. (관련 기사: 내년 2월 24~26일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열린다) 멘토로 참여하는 목회자들도 이 점을 들어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고 있다.

▲제3회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멘토 정성규 목사(부천 예인교회)를 만나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목사는 컨퍼런스에서 목회 여정의 진면과 반면 모두를 솔직하게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제3회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멘토 정성규 목사(부천 예인교회)를 만나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성규 목사는 멘토라는 타이틀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며, 멘토링 컨퍼런스가 진면과 반면 모두를 보여 줄 수 있는 모임이라서 멘토 제의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정성규 목사가 목회하고 있는 부천 예인교회는 창립 초기부터 민주적 교회 운영, 모범 정관 갖기 운동 등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아 왔다. 창립 11주년을 맞는 올해 예인교회는 더작은교회를 분립해 창립 2기를 열어 가고 있다. (관련 기사: 더 건강하게 '더작은교회'로 분립) 하지만 정 목사는 예인교회가 모범 사례로 주목받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여러 차례의 실패를 경험했고, 그 때문에 돌고 돌아 지금에 이르렀고, 여전히 과정 중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예인교회는 지역에 뿌리내린 작은 공동체를 지향하며 교인 모두가 교회 운영과 사역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꿈꾼다. 공동체, 민주적 교회 운영, 모범 정관 갖기 운동 등의 이야기를 강의나 글로 접하면 마냥 멋지기만 한데, 정 목사가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고 했다. 정 목사는 컨퍼런스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민주적으로 교회를 운영해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인지 여러 목회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면 자기 민원을 해결하려 드는 사람들이 있다. 정 목사는 그것을 민원주의라 일컬었다. 대화와 합의를 거쳐 자기 생각을 조정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지 자기 뜻을 무조건 관철하려는 생각은 오히려 교회를 멍들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 안에서의 민주주의는 하나님께서 교인 각자에게 주신 말씀을 교회가 함께 해석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주적인 의사 결정은 교회 안에 부당한 소외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데 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공동체를 뿌리내리기 위해 고심한 배경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예인교회는 14개의 아둘람을 구성해 주중 모임을 꾸려 간다. 1년에 두 번씩 아둘람 자체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예인교회의 꿈은 각각의 아둘람이 건강한 하나의 교회로 세워져 가는 데 있다. 그 과정에서 올해 더작은교회로 분립도 실현할 수 있었다.

▲정성규 목사는 성장주의로 얼룩진 한국교회 현실을 지적하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목회자들의 토론과 협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분립을 결정할 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더작은교회로 100여 명이 이동하면서 생긴 빈자리가 문제였다. 참여도 재정도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분립이 오히려 교회를 건강하게 했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성도들이 교회의 분립 과정을 지켜보면서 교회 안에서의 책임을 맡기 시작했고, 결국 빈자리가 하나도 생기지 않고 교회는 교회대로 건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성장만을 향해 달리고 있는 한국교회. 정 목사는 "성장을 위해 교회 전체가 희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성장만 남고 모두가 다친다"고 지적했다. 교회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에 자기 목회를 끼워 맞출 게 아니라, 목회자가 부르심을 찾고 부르심에 따르는 열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주의의 폐해를 딛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고 합의하고 새로운 연대를 꾸려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목회 초년생 시절 정 목사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 목회자들을 가까이에서 사귀고 싶었다. 하지만 만남이 쉬울 리 없었다. 책 말고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 삶을 나누고 진면과 반면 모두에서 배움을 얻는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지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제3회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후배, 동료 목회자들과 삶을 공유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나아가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깊은 동역 관계를 앞으로도 계속 맺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제3회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개요
-일시 : 2014년 2월 24일(월) pm 2시~26일(수) pm 1시
-장소 :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
-주제 : '신학이 있는 목회'
-주최 : 목회멘토링사역원
-인원 : 80명
-회비 : 1인당 8만 원(4~5인실)/ 10만 원(2인실)
-입금 계좌 : 국민은행 406237-01-005927(예금주 : 목회멘토링사역원)

안내 사항
-참가 신청서를 작성해서 업로드하고 참가비를 내셔야 등록이 완료됩니다.
-참가 신청서 내용을 충실히 써 주셔야 멘토들이 더 많이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부부가 동참하는 것은 환영하나, 집중도를 위해서 자녀는 동반할 수 없습니다.
-숙소는 2인실과 4~5인실 2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신청서에 숙소 종류를 선택해 주십시오. 회비는 숙소 종류별로 차등 적용됩니다.
-참가비 환불은 2014년 2월 14일(금)까지만 가능합니다.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평까지 오시는 분들 중에 행사장까지 택시를 합승할 분들은 신청서에 분명하게 표시해 주십시오. 4명이 합승하면 1인당 6000원 정도를 내시면 됩니다.
-식사는 첫째 날 저녁부터 마지막 날 점심까지 제공됩니다(총 6끼). 첫째 날 점심은 개별적으로 식권을 구입하셔서 식사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날 점심은 준비를 위해 미리 신청을 받겠습니다. 필그림하우스 식권은 5000원입니다.
-컨퍼런스가 끝난 다음 평가 및 제안서를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이번에 만난 멘토 가운데 상반기 중에 교회를 방문해서 더 깊이 교제하고 싶은 분, 이분들 외에 내년 멘토로 추천하고 싶은 분을 적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 보기 : www.pastormentor.kr / 온라인 등록 신청하기
컨퍼런스 문의 : 070-8766-2312, pastormentoring@gmail.com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