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과 예장통합으로부터 이단 규정을 받았던 박윤식 원로목사를 한기총이 이단 해제했다. 박윤식 목사는 24일 자 <국민일보>에 이단 누명이 벗겨져 감사하다며 광고를 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 등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었으나 12월 1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만장일치로 이단 해제를 결의한 박윤식 원로목사(평강제일교회) 소속 교단이 12월 24일 자 <국민일보>에 '엎드려 감사를 올립니다'라는 광고를 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성경보수총회 정원식 총회장 외 산하 모든 교회 이름으로 게재된 광고에서 박 목사 측은 일부 인사로부터 30여 년 동안 이단으로 정죄를 받아 무자비한 상처를 받았으나 누가 뭐라고 해도 박 목사를 하나님의 참된 종으로 믿고 따랐다며,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의 검증 끝에 이단 누명이 벗겨지고 감추어졌던 진실이 드러나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이들은 박 목사가 통일교 출신이라는 억울한 소리를 들어 왔으나 이번에 통일교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가 통일교 출신이라는 증거로 거론됐던 1990년 12월 호 통일교 잡지 <사보>에 실린 사진이 박 목사가 아닌 다른 사람의 것임이 국내 사진 영상 권위자인 명지대 최창석 교수에 의해 드러났다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임원회가 박윤식 목사 이단 해제 후 한기총을 탈퇴한 것을 두고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은 예장합동 전 총회장인 임태득 목사가 박 목사에게 "목사님의 진실한 신앙관은 제가 보증합니다"라고 했던 발언과 총신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인사가 박 목사의 저서를 높게 평가한 일 등을 언급하며 예장합동이 대승적 차원에서 자신들을 품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20년 전 박윤식 목사의 운전사에게 살해된 <현대종교> 전 발행인 탁명환 씨의 아들인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기독신문> 12월 18일 자 특별 기고에서 박윤식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이 조작이고 오류였다는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의 결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탁 교수는 한기총과 박 목사 측이 사진 편집 의혹, 통일교 전도관 경력의 오류에 집중하고 있는데 박 목사가 이단으로 규정된 것은 단지 이런 의혹에만 근거한 것이 아니라 박 목사의 신학과 목회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라고 했다. 탁 교수는 이들이 부차적 요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이단 해제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이단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단에 대한 공정한 재심이 필요하지만, 해제 시 그 근거의 타당성과 이단 규정을 한 교단의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