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12월 19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예장합동 측 탈퇴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안명환 총회장)을 탈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장합동 임원회가 이단 해제로 물의를 빚은 한기총을 탈퇴하겠다고 결의한 지 하루만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자신의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안명환 총회장)을 탈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장합동 임원회가 이단 해제로 물의를 빚은 한기총을 탈퇴하겠다고 결의한 지 하루만이다.

홍 대표회장은 12월 19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예장합동 측 탈퇴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예장합동이 입지도 세우지 못하면서 본인들의 화근을 한국교회로 돌리고 있다. 선한 자를 죽이려고 하는 합동 측에 더는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다"며 예장합동을 탈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탈퇴일 뿐 아들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넘긴 경서교회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

예장합동이 교권주의에 물들었다고 비판하며 97회 총회장을 역임한 정준모 목사의 노래방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교권주의로 덮은 예장합동이 한기총이 하는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할 자격이 되느냐고 했다.

한기총이 이단 해제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것과 관련 길자연 목사(총신대 총장)를 걸고넘어지기도 했다. 홍 대표회장은 "길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재임할 때, 최삼경 목사를 교회사의 극악한 이단자로 규정하고, 장재형 목사를 이단성이 없다고 했다"면서 예장합동은 이에 대해 분명한 대답을 내 놓으라고 했다. 앞서 한기총 대표회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 길 목사는 한기총의 이단 해제에 우려를 표하고 12월 17일 한기총 직분을 모두 내려놓은 바 있다. (관련 기사 : 길자연 목사, 한기총 모든 공직 사임)

박윤식 원로목사(평강제일교회)에 대한 이단 해제는 예장통합을 비롯한 각 교단의 권위 있는 학자들로 구성된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이대위)가 오랜 조사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12월 17일 실행위원회에서 박 목사가 일부 이단 연구가들에 의해 왜곡되고 날조돼 40년 가까이 이단으로 지내왔다고 했다. 홍 대표회장은 기자회견 직후 이대위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이대위에 속한 학자들이 공정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역대 한기총 대표회장들이 재임 시에 한 이단 규정은 합법이고, 자신이 재임 시에 한 이단 규정과 해제는 불법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홍 대표회장은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면서 자신의 재임 시에만 불법을 운운하냐면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했다.

질의응답 시간, 예장통합과 합동 등 주요 교단들이 탈퇴한 한기총이 교계를 대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홍 대표회장은 "예장통합이 한기총을 탈퇴한 것은 길자연 목사의 부정부패 때문에 탈퇴한 것"이라면서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길 목사의 사퇴로 현재 궐위 중인 WEA준비위원장은 실행위원회나 임원회에서 새로 선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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