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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이종윤, "대통령 퇴진 요구는 소수 종교인 주장"

보수 인사 5700여 명 서명 시국 성명…인명진 "서명 안 했는데 이름 들어가"

이명구   기사승인 2013.12.12  15: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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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교계 인사들이 범종교계로 확산되는 시국 선언을 우려하는 반박 시국 성명을 발표했다. 이종윤·서경석 목사 등은 12월 12일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 다사랑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는 소수 종교인의 주장에 불과하며 종북 세력을 비호하는 행동을 방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사회책임·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한국장로회총연합회·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연합회·한국미래포럼 등 5개 단체는 시국 성명에 5789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종윤·서경석 목사 등 보수 인사들은 12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는 소수 종교인의 주장에 불과하며 종북 세력을 비호하는 행동을 방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이들은 '나라의 안정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종교계의 시국 선언은 나라를 흔드는 세력이 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면 당연히 법에 따라 처벌되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안보를 위한 댓글 달기는 대선 개입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여부는 재판 결과를 지켜본 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며,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국정원을 무력화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 때 광우병 사태처럼 또다시 정권의 흠집을 잡지 말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종북 세력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통합진보당이 강제 해산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북을 향해 인권 개선, 핵 폐기, 개혁 개방 등을 촉구하고 애국가와 태극기를 인정함으로써 스스로 종북이 아님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종북 세력을 비호하는 행동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종북 몰이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경석 목사는 5789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며, 이는 그동안 조용히 지내 온 일반 목회자와 장로들이 참다 못해 행동에 나선 거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이종윤 목사(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상임대표)는 천주교 사제들의 시국 선언을, 몇몇의 이상한 사람이 이상한 선언을 한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정치와 종교는 영역 자주권을 지켜야 한다. 정치가가 종교에 개입할 수 없고, 종교인이 정치에 간섭하는 건 안 된다. 정치는 정치가에게 맡겨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이렇게 시국 선언에 나선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서다. 지금 종교계는 영역 자주권을 넘어섰다. 우리는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번 시국 성명을 발표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시국 성명을 주도한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개신교 인사들의 밑바닥 정서는 현 시국 성명의 행렬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목사 4545명, 장로 1244명이 참여해 총 5789명이 서명했다고 했다. 이는 그동안 조용히 지내 온 일반 목회자와 장로들이 참다 못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서 목사는 설명했다. 서명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은 이수영·이영훈·최성규·이광선·인명진·신신묵·김영헌·김영한·문영용·박순오·송기성·안용운 목사, 김춘규·김진호·김영훈 장로 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중 인명진 목사는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인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서명한 일이 없다. 어떻게 내 이름을 넣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인 종북적 발언이야 배격해야 한다. 그러나 종북을 판단하는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서명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예전 유신 헌법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서명했다"고 반응했다. 인 목사는 12월 3일 '종교인들의 시국 발언,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예수의 죄목은 내란 수괴였다. 예수를 따르는 우리가 제대로 목사 노릇하려면 시국 발언하다가 사형받아야 한다. 시국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은 기독교를 모르는 무식한 소리"라고 발언한 바 있다.

서명에 참여한 한 인사는 성명 내용을 읽어 보지 않았지만 동참했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와 한 통화에서 그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사양했다. 평소 뜻을 함께했던 서경석 목사가 참여를 부탁했고, 종교 간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극단적인 발언을 자제하는 조건으로 같이하겠다는 뜻을 알린 적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독교사회책임 등 5개 단체는 서명운동을 확산할 계획이다. 서경석 목사는 "목사, 장로뿐 아니라 평신도, 비기독교인, 불교도, 원불교도 등도 서명에 동참했고, 그 수가 2000명을 넘었다. 더 이상 목사와 장로만 서명할 수 없게 되었다. 일반 시민들로 그 대상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회가 안정을 회복할 때까지 SNS 등을 통해 온라인 서명운동이 일파만파로 번져 나갈 수 있게 활동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12월 19일 2차 기자회견을 열어 서명 동참 인원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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