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부정선거의 책임을 물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외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11월 22일 연 시국 미사 이후, 개신교계는 두 편으로 갈린 모양새다. 고난함께,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 30개 단체가 연대한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기독교공대위)'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비롯한 보수 단체들은 천주교 사제들의 자격을 박탈하라며 현 정권을 옹호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로 나뉜 개신교의 입장을 어떻게 봐야 할까. 11월 28일 CBS 크리스천NOW는 '천주교 시국 미사'와 현 시국을 두고 대립하는 양측의 입장을 듣는 토론회를 마련했다. 보수 쪽에서는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진보 쪽은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가 패널로 자리했다. 사회자 김응교 교수(숙명여대)는 '종교계의 정치 참여,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선거로 선출된 정권의 퇴진 요구,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는 두 가지 주제를 제시했다.  

▲ 크리스천NOW가 '천주교 시국 미사'와 현 시국 상황을 두고 대립하는 보수·진보 개신교의 입장을 듣는 토론회를 마련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홍재철 목사와 김민웅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가 위기라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했다. 이를 종교계가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였다. 홍 목사는 나라가 혼란한 상황에서 종교인은 긍정적인 사고와 언어를 통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의구현사제단의 박창신 원로신부의 한마디에 온 나라가 뒤숭숭해졌다고 판단했다. 사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에 두고 기도해야 한다며 남을 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실이 잘못되어 가고 있을 때 종교인이 침묵하면 사람들은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천주교 사제들의 정권 규탄 발언은 기도하고 기도한 끝에 내린 중대한 결심이라고 짚었다.

홍 목사는 박창신 신부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발언에 집중했다. 천안함을 침몰시킨 게 북한인지 미국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연평도 포격을 정당방위로 설명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소수의 좌파 세력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 김민웅 교수는 시국 발언의 핵심은 연평도·천안함 사건이 아니라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박 신부의 연평도 발언은 김 교수도 적절치 못했다고 평했다. NLL 문제로 군사적인 충돌과 희생이 거듭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박 신부의 취지였다고 해석했다. 천안함 사건은 아직 의문이 깔끔하게 해결된 게 아니라고 했다.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가 미심쩍어 국민이 질문을 던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 설명에 질문할 권리를 억압하는 것은 민주적인 정부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현 시국의 본질은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아니라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국가 권력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의 댓글 공작이 개인적인 일탈 행위라고 판단했으면 마땅히 징계해야 하는데, 오히려 관련자를 감싸고 변호사 비용을 대 주고 보호하기까지 했다. 김 교수는 천주교 사제들의 발언 핵심을 대선 부정선거에 대한 질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재철, "종북 세력의 대통령 흔들기"…김민웅, 본질은 민주주의 위기 상황 질타

홍 목사는 천안함·연평도 발언 때문에 다른 모든 문제 제기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반박했다. 사제들이 국민을 좌우로 갈라놓았다고 했다. 아직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빙산의 일각만을 놓고 여론을 호도하는 거라고 짚었다.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기다려야지 성직자가 성급하게 판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성경에는 왕이나 지도자에게 항변하지 말고 순종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의 조사 결과를 믿고 싶어도 맡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김 교수는 반론을 폈다. 현 정권의 영향 아래 있는 검찰은 독립적인 수사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부정선거 증거를 캐내던 윤석렬 검사가 수사에서 배재돼 징계를 받고, 이를 덮으려던 조영곤 검사장은 무혐의로 처리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불의한 권력을 질타한 구약의 예언자를 예로 들며 김 교수는 성경은 성직자들이 민주주의가 유린되는 상황을 외면하는 걸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권 퇴진 여론을 두고 두 사람은 첨예하게 맞섰다. 홍재철 목사는 종북 세력이 박근혜 대통령을 흔들고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북한에 유익을 주게 마련이라고 했고, 김민웅 교수는 선거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면 대통령이 어느 정도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 홍재철 목사는 대통령의 사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부 종북 세력이 북한에 유익을 주는 대통령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홍재철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평등·직접·비밀·자유 선거를 통해 정상적으로 선출한 대통령을 퇴출하라는 주장은 국가 전복과 같은 말이라고 했다.

김민웅 교수는 대선이 민주적으로 치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가 안보를 책임진다는 국정원과 군 세력이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짙다고 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에 따라 판단하는 게 아니라 개입 행위 자체를 처벌하게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적인 책임이 없더라도 국민에게 사죄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시국은 이 정도까지 악화되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대통령이 나서서 검찰의 독립적인 수사를 보장했더라면 상황은 더 진전됐을 거라고 예상했다.

홍 목사는 대통령 사퇴 요구는 일부 종북 세력과 북한이 원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을 정당화하는 세력이 국가를 혼란하게 하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 한미FTA 폐기, 제주 해군기지 철폐 등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 위한 북한의 대남 전략에 호응하는 종북적 행위라고 봤다.

무조건 종북 세력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부탁했다. 나라를 걱정하며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하는 것까지 차단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성직자들과 국민이 순수하게 국가를 염려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 정권과 여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의 발언을 탄압하려고 하지 말고, 존중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반대 여론이 일어나는 상황을 보고 왜 사람들이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을까, 대통령이 책임질 일은 정말 없을까, 있다면 도대체 무엇일까 등을 함께 고민해 보자고 권했다.

김 교수는 남북의 대치 상황을 군사적 대결로 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성직자로서 더 이상 젊은이들의 목숨이 희생당하지 않는 체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지속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 김 교수는 수십 년간 치열한 민주화 과정을 거친 한국 사회가 후퇴하는 것을 우려했다. 박근혜 정부가 민주 정치 위기를 가속시키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기를 부탁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흔들지 말자고 홍 목사는 당부했다. 자신이 아는 박 대통령은 겸손하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성격이라며, 얼마 전 국회 시정 연설에서도 여야가 합의해 오면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느냐고 했다. 홍 목사는 나라가 어려울수록 대통령의 안위를 위해 성직자들이 기도해 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토론회 영상은 11월 30일 오전·오후 10시 CBS '크리스천 NOW'에서 시청할 수 있다. 다음은 토론 전문이다. 

▲ 토론을 마무리하며 김민웅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민주 정치의 위기를 가속시키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기를 당부했고, 홍재철 목사는 나라가 어려울수록 대통령의 안위를 위해 성직자들이 기도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토론회 전문]

김응교 : 지난 11월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은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를 열었습니다. 그것이 천주교를 넘어서 개신교와 불교계 진보 단체로 확산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정치권과 종교계 사이에 정교 갈등이 일어나고 있고, 개신교 내에서도 진보와 보수의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가지 토론을 하려 합니다. '종교계의 정치 참여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선거로 선출된 정권의 퇴진 요구 어떻게 봐야 하는가'란 문제로 토론을 진행합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오늘 토론 진행 방식을 소개하겠습니다. 공평한 발언을 위해서 제한 시간을 두고, 자유롭게 대답하고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토론 중 인신공격이 있거나 논의가 과열되고 사실관계에 어긋나는 말이 오갈 경우 조율하겠습니다. 먼저 오늘 토론 주제에 관한 각각의 입장을 1분 동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홍재철 목사님부터 말씀해 주시죠.

홍재철 : 사랑하고 존경하는 1200만 성도 여러분, 한국 사회는 지금 총체적 위기입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뿐 아니라 종교계까지 위기라고들 말합니다. 이런 때 각계 지도자들은 긍정적인 사고와 언어를 통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야 정치권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님의 말씀 한마디에 나라가 온통 뒤숭숭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을 CBS에서 불러 준 것 아니겠습니까. 

김민웅 : 현실이 잘못돼 가고 있을 때에 종교가 침묵을 하게 되면 사람들은 절망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에 관여하고 계시죠. 그리고 인간에게 청지기 직분을 주셨습니다. 잘못된 것이 정치든 경제든, 교육이든 문화든 그 모든 것이 올바르지 않을 때에는 '아니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하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죠.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될 때에 종교가 입을 다무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주권이란 형태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주권이 훼손되거나 유린될 때 종교가 입을 다물 수는 없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점에서 종교계의 현 상황에 대한 발언을 주목해야 할 것을 믿습니다.

'종교계의 정치 참여,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김응교 : 양측 입장 잘 들었습니다. 첫 번째 토론 주제인 '종교계의 정치 참여,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로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지금부터는 각각 9분씩, 총 18분간 자유 토론을 갖겠습니다. 먼저 김민웅 목사님부터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민웅 : 네. 종교가 이렇게 잘못된 정치에 대해서 저항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현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최후의 보루인 종교가 목소리를 높인 것이죠. 이런 목소리를 묵살하려 한다면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정권 퇴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현 정부가 이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다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그것은 모두가 바라지 않는 일이죠. 이 일이 극단의 사태까지 가지 않도록 정치권 모두가 마음을 열어 이 이야기를 듣고 깊이 성찰하는 과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홍재철 : 지금 김 교수께서는 종교가 정치에 참여를 해야 하고 또 위기일 때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저는 그 말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방법론은 다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민주주의는 우리의 모든 것을 하나님 말씀에 중심을 두고, 모든 사제는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부터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남을 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대통령 사퇴라는 말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만일 사태가 위급하다면 오히려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김민웅 : 이 발언을 한 분들이 기도를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고 기도한 끝에 내린 중대한 결심, 행동이라고 여깁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정한 선거를 통해서 선출된 대통령을 퇴진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그런데 지난 1년 가까이 우리가 목격한 것은 '과연 지난 대선이 공정했을까'에 대한 질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가 권력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정황과 증거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공정성에 대한 질문이 던져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공정한 선거에 대해서 불복한다면 당연히 문제가 돼야 합니다. 그런데 공정치 못한 선거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불공정한 것이겠죠. 그리고 성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만, 하나님나라는 율법학자가 곳간에서 알곡과 가라지를 가리는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는 것, 모두를 위해 어느 것이 가치 있는 것인가 일깨우는 일은 종교가 맡은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정치의 흐름을 볼 때 민주주의가 굉장한 위험에 처했습니다. 그리고 주권, 민주적인 정치의 작동, 이런 것들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깊이 우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대해서 종교가 당연히 책임을 지고 사람을 일깨워야 되겠죠. 사실 홍 목사님이 이야기하셨듯이 기도하고 많은 노력을 해야겠죠. (그러나) 하지 않은 게 아니라 해 왔었습니다. 불통 정권을 향한 비판을 정부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응교 : 잠깐만요, 선거로 선출된 정권의 퇴진 요구는 두 번째 토론 주제니까 첫 번째 주제에서는 종교계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홍재철 : 김 교수님의 말씀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의 공감대를 일으키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아는 마르크스 레닌은 신학생이었습니다. 그는 모스크바 광장에 허수아비를 놓고 총으로 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죽었다고 외쳤습니다. 그가 무엇을 탄생시켰습니까. 원흉 공산주의입니다. 공산주의는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가 잘못됐다면서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 소수의 좌파가 이걸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좌파는 무엇입니까. 지금 보십시오.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해 다른 것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천안함 사건을 북한에서 했는지 미국에서 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박창신 신부가) "남의 영역에 들어와서 총 쏘고 하면 가만 두겠어요 쏴 버려야지, 이것이 연평도 사건입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근데 이게 될 소리입니까. 천안함도 북한에서 한 짓이 아니고, 미국에서 한 짓이라고 생각합니까? 아까 대통령이 잘못돼서 반대 데모를 한다는 데 천안함도 그렇게 돼서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까?

김민웅 : 두 가지 이야기를 압축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천안함 사건은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요. 국민은 정부의 말을 전부 믿을 이유가 없고, 믿어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국민은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 질문을 던질 권리가 있는 것이죠. 이 권리를 억압하는 것은 민주 정부가 아닙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여러 정황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연평도 사건에 대한 발언은 적절치 못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의도는 NLL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인 충돌과 희생이 계속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죠. 홍 목사님도 그렇게 믿으실 겁니다.

홍재철 : 그렇지 않습니다.

김민웅 : 희생을 감수하면서 해결하기 보다는 희생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하자는 게 의도였다고 봅니다. 또 하나의 다른 주제, 현재의 본질은 지난 대선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이 주제는 종교가 정치에 얼마나 관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당연히 관여하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절망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종교가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있을까요. 잘못된 것에 대해서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홍재철 : 그러니까요, 서두에 밝혔듯이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라가 망하는데 종교인들이 기도나 하고 있으면 되겠습니까. 안 됩니다. 그런데 천안함 폭침이 북한에서 한 짓인지, 미국에서 한 짓인지 모른다면서 종교가 정치에 관여를 했지 않습니까.

김민웅 : 그런 것은 아닙니다.

홍재철 : 아닙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의 박 신부님이…

김민웅 : 출발점의 사실관계를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홍재철 : 아니 출발점이라도, 그분이 개인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분이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론이 거짓말로 보도했다는 것밖에 안 되는데, 분명히 그랬습니다. 천안함 폭침이 미국의 짓인지 누구의 짓인지 알 수 없다고. 이러면서 겨냥한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출에 포인트를 맞췄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천안함 발언을 빼라는 것입니다. 전 세계가 알아 버린 사실을 이제 와서 교수님이 검증해야 하는데, 아직도 천안함 폭침에 관한 검증이 계속 필요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김민웅 : 홍 목사님, 지난번 대선 과정의 공정성이 문제가 되는 건 알고 계시죠?

홍재철 : 네?

김민웅 : 지난번 대선 과정에서 '이게 정말 공정했을까'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 것은 알고 계시죠?

홍재철 : 그 점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공정성이라기보다, 여야가 다 공정했습니까?

김민웅 : 아니, 그런 차원이 아니고요. 국가 권력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사건은 대단히 중대한 사건이죠.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홍재철 : 민주주의는, 하나의 협의체입니다. 다수의 의견에 따라 이뤄지는 민주주의는 성경을 통해서 나왔습니다. 우리가 말해야 하는 것은 사제나 목사가 밖에 나가서 반국가적인 데모를 해야 되느냐는 정치 참여에 관한 부분입니다.

김민웅 : 그렇게 될 때의 동기는, 기본적으로 국가 권력기관이 대선에 개입한 게 드러난 거죠?

홍재철 : 우리가 데모한다고 해서 검찰에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지금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성직자들은 검찰이 올바르게 조사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지, 오히려 지도자라는 사람이 국민을 선동에서 "(천안함 폭침은) 북한에서 한 짓인지 미국에서 한 짓인지, 남쪽에서 한 짓인지 알 수 없다. 연평도 포격 사태는, 남의 집 앞에서 총 쏘는데 공격 안 하겠는가" 라고 표현했는데, 지금 천안함의 유족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거기 가 보셨어요?

김민웅 : 절대 적절한 비유는 아니었습니다.

홍재철 : 거기 가 보셨어요?

김민웅 : 가지 않았습니다.

홍재철 : 가지도 않고…저는 직접 가서 폭격된 천안함을 봤습니다.

김민웅 : 그 결과는 비극적입니다. 문제는 뭐냐면, 원인에 대한 논란은 분명히 있습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국정원 선거 개입이라는 것은 만천하에 드러났죠. 이 점에 대해서 홍 목사님은 지지하지 않으시죠?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시죠?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대해서 전혀 지지할 수 없죠?

홍재철 : 아닙니다.

김민웅 : 지지하세요?

홍재철 : 아닙니다. 국정원이 인터넷을 통해서 선거에 개입했다는 글이 120만 건이 나왔다는데, 검찰이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우리가 판사가 되어서는 안 되죠.

김민웅 : 이런 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국정원이 댓글 공작은 (직원의) 개인 일탈 사건이라고 인정한 것은 아시죠. 그러면서 조직적인 것은 아니라고 했지요.

홍재철 : 검찰이 그것을 조사하고 있잖아요. 우리 국민은 결과를 지켜봐야지요. 이 자체만 보면 교수님 말에 공감을 많이 해요. 정의구현사제단은 이 부분만 이야기했어야 됩니다. 그분(박창신 신부) 사상만으로 천안함 폭침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 한마디로 그분이 하는 모든 말 속의 진실은 희석이 됐습니다.

김민웅 : 이 점은 홍 목사님이 찬동을 표하시네요. 천안함이나 연평도 언급은 문제가 있다, 그걸 빼고 언급했다면….

홍재철 :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잘못됐고, 그거 하나 때문에 국정원 문제나 대통령 퇴출이 다 지금 의미가 없어진 것입니다. 국민을 선동해 좌우로 갈라놨습니다. 이런 식으로 종교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

김민웅 : 이것은 잘못됐다 치고, 그러면 국정원 선개 개입 문제는 받아들이는 거네요.

홍재철 : 받아들인다, 안 받아들인다 할 수 없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를 봐야 하지, 우리가 판사가 돼서는 안 됩니다.

김민웅 : 제 이야기는 검찰 조사가 만일 나왔어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에요.

홍재철 : 검찰 조사가 지금 다 나왔나요?

김민웅 : 예를 들어서 이런 겁니다. (국정원 직원의) 개인 일탈 행위라면 (국정원은) 일탈 행위를 한 사람을 징계해야 하죠. 그런데 국정원은 징계를 하지 않았잖아요. 오히려 변호사 비용까지 대 주고 보호했지요. 보통 사람이 생각할 때는 '이상하다, 일탈 행위인데 왜 징계하지 않았을까, 왜 변호사 비용까지 대 줄까'

홍재철 : 김 교수님, 빙산의 일각을 가지고 나라 전체의 상황을 호도해서는 안 됩니다. 그건 안 됩니다.

김민웅 : 빙산의 일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홍재철 : 왜냐하면 아까 말한 대로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징계해야 합니다. 저도 그걸 요구하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주제가 종교인이 과연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가 아닙니까.

김민웅 : 이 사안이 워낙 막중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만약 조직적인 작업이라면 엄청난 일인 것입니다.

홍재철 : 그렇죠. 그것은 검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김민웅 : 현재 정황에서,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직무 시간에 그와 같은 일을 했다는 것은 즉 딴짓을 한 것이죠. 그럼 징계를 받아야 하죠. 징계를 안 했다는 것은 그 작업 자체가…

홍재철 : 네티즌이 했던 그 부분 가지고 중요한 토론 시간을 할애하지 마세요.

김민웅 : 그런 것 아닙니다.

홍재철 :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신부와 목사는 무엇인가.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죠. 그리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서적입니다. 성경에는 왕이나 대통령, 지도자에게 항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어디에 항변하라는 말이 있나요, 로마서는 순종하라고 했어요. 맞죠?

김민웅 : 그렇지 않습니다.

홍재철 : 성경을 대세요. 성경 구절을 말씀하라니깐요.

김민웅 : 목사님, 예언자 전통 잘 아시죠? 이사야부터 사무엘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을 했습니까. 불의한 권력에 대해 질타했죠.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이 사건을 정확히 알고서 말씀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홍재철 : 오히려 제가 말씀드리고 싶네요.

김민웅 : 종교계가 왜 이 같은 발언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출발점에 대해 말씀드리는 겁니다.

홍재철 : 아닙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란 것처럼, 전 세계가 공산주의는 잘못됐다고 버렸는데, 여기서 공산주의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유 없이 북한 편을 들었습니다. 지금 북한 노동자 수용소에서 30만 명 이상이 죽어 가는데, 그분들에 대해 한마디라도 해 봤나요. 목사님도 그분들의 인권에 대해 말 한마디 해 보셨나요? 천안함 폭침? 그 난리가 났는데도 현장에 가서 유가족들 위로해 봤습니까. 연평도에도 갔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분들 다 제가 위로해 드렸습니다. 목사님 같이 갑시다. 현장을 보고, 폭침을 보면 '야, 이것이 공산주의구나. 마르크스 레닌이라는 신학생이 뿌린 공산주의구나' 느끼실 겁니다. 그러나 아까 이야기한 대로 부정투표를 했다면 그것을 잘했다고 옹호할 사람은 대한민국에 하나도 없습니다. 그 부분은 검찰이 판단할 것입니다.

김민웅 : 그런 점은 동의를 하고 뜻을 함께할 수 있겠네요. 목사님이 가자고 하면 제가 같이 갈 것입니다.

홍재철 :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 한 발언은 사제단이 잘못했다는 것은 동의하시죠?

김민웅 : 전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질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연평도 사건 이야기는 적절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본질은 지난 대선 과정이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홍재철 : 연평도가 북한의 포격으로 쑥대밭이 됐고, 모든 집이 무너졌는데 동의 안 하세요? 이게 문제입니다. 이게 오늘 한국 사회의 현실입니다.

김민웅 : 아닙니다. 연평도 사건 이야기는 적절치 못했다고 좀 전에 말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NLL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인 충돌이 계속 벌어지면서 희생당하고 있잖아요. 우리의 신앙은 무엇입니까. 생명을 지키는 것 아닙니까.

홍재철 : NLL은 대한민국 마지막 보루입니다. 사수해야 합니까? 안 해야 합니까?

김민웅 : 사수의 방식과 사수하지 않고도 함께 평화적으로 풀 수 있다면…

홍재철 : 아니 적과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사수의 방법론을 따집니까.

김민웅 : 그러면 원수를 사랑하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실현 못 하는 것입니다. 종교가 정치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는 가장 중요한 주제입니다. 그런데 정치의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모든 위기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지난 대선에 국가 권력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게 드러난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수사하는 책임자들을 쫓아냈습니다. 그래서 국민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이런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재판을 기다려 보고, 검찰의 수사를 기다려 봐야 결과가 잘못 나올 수도 있겠구나.' 그렇기 때문에 권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느는 것입니다. (정부는) 여기에 귀를 열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사태가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는 굉장히 어려움에 빠질 것입니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홍재철 : (계속) 말씀하세요.

김민웅 : 네. 그래서 오늘 이 말씀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홍 목사님은 좌파, 북한, 공산주의를 계속 말씀하시는데, 사제단의 발언이 그것들을 옹호한다는 것이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제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 정국에서 민주주의의 권리가 박탈됐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정확하게 복귀시키지 않으면 우리는 옛날로 돌아갈 것입니다. 유신 체제 좋아하지 않잖아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룬 것입니까. 민주적 권리를 지켜 내려는 중요한 노력을 함께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홍재철 : 대한민국 대통령은 경제 살리겠다고 전 세계를 동분서주 돌아다니는데, 소수(좌파)들은 6.25 사변 때나 있을 만한 사건을 가지고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소수가 많은 사람을 동원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다수의 국민은 생업에 종사하고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잘못된 게 있다면 법에 맡기십시오.

김민웅 : 네, 이 문제는 법에 맡겼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되고 있지 않은 게 걱정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는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박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게 순서라고 봅니다.

김응교 : 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전이었습니다. 두 번째 토론 주제는 '선거로 선출된 정권의 퇴진 요구, 어떻게 봐야 하는가'입니다. 앞서 했던 방식으로 각각 9분씩 총 18분간 자유롭게 대화하시면 됩니다. 홍재철 목사님의 말씀부터 듣겠습니다.

홍재철 : 북한의 대남 전략은 국가보안법 폐지입니다. 한미 동맹 해체를 비롯해 주한 미군 철수, 한미 FTA 철폐,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KAL기 폭파 조작, NLL 한국령 부인 등을 해 왔습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북한이 정당화하고 있는데, 이를 정당화하는 세력이 바로 남쪽에도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논리를 붙이는 것은 궤변에 불과합니다.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를 백주 대낮에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절차를 밟아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을 퇴출시키려는 것은 국가 전복에 비교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김민웅 : 선거가 민주적으로 치러졌다면 홍 목사님 말씀이 옳겠죠. 또 그와 같은 세력이 준동해서 이 나라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면 거기에 대한 대응도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홍 목사님의 말씀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선거 과정이 민주적이었느냐'는 심각한 의혹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다 알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 문제를 푸는 게 당연하겠죠. 그런데 정작 밝혀진 것은 군사이버사령부까지, 안보를 책임진다는 군까지 나서서 민주 정치를 교란한 것이었습니다. 선거법은 그와 같은 행위가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행위 자체를 처벌하게 돼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불법적인 상황을 통해서 선거가 치러졌다면 그 선거를 인정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자세를 취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참 부끄럽습니다. 혹 제가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 할지라도 국가기관이 이렇게 민주정치를 교란하고 훼손한 것에 대해서 제가 대신 국민 여러분에게 백배 사죄를 합니다. 이것 때문에 제 신임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판단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국가 권력기관을 검찰이 철저히 수사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징계·처벌을 강화했다면 상황은 많이 진전됐을 것입니다.

홍재철 : 지금 이와 같은 사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신분이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퇴색된 이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주민도 공산주의가 싫어서 250만 명 이상이나 탈출했습니다. 언제 북한이 붕괴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불법 선거 의혹 제기를 하는 분들이 자유민주주의 절차 위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좋은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남쪽의 조사를 모조리 부정합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대선도 불법이라면서 (대통령) 퇴출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는) 북한도 다 버린 것 아닌가요. 그런데 왜 한국에 있는 좌파들이 이걸 상속받아야 하는 겁니까. 북한의 잘못된 이념을 뒤늦게 상속받아서, 어느 누가 봐도 국가를 전복하려는 것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만 수사하자는 게 아니라, 국가 전복을 최후 목적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아무리 꼼수를 써도 우리는 다 압니다. 대한민국을 어지럽히는 세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정당한 방법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또 저쪽에서는 수사하는 검찰을 못 믿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검찰을 믿습니다. 그러니까 그 결과만 지켜보자는 겁니다. 대통령을 흔들지 말고, 검찰의 모든 문제가 나올 때까지 대통령이 본연의 임무를 잘하도록 후원하고, 격려하는 게 국민의 도리 아닙니까. 이것이야말로 성경적입니다. 목사들이 왜 이 문제에 들고 일어서야 합니까. 종교가 정치에 개입한다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김민웅 : 홍 목사님은, 이것은 동의하실 수 있겠습니다. 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에게 종북적인 느낌이 든다. 신분에 그런 느낌이 있다는…

홍재철 : 예, 왜냐하면 천안함과 이 문제(국정원 대선 개입)를 제기하니깐.

김민웅 : 국정원의 대선 개입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 모두를 종북으로 보는 것은 아니겠죠. 그렇죠?

홍재철 : 물론 그렇습니다. 전부를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김민웅 : 그렇죠. 그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종북주의라고, 현 정부가 이야기를 하고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그렇게 말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동의하지 않으시죠.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종북주의자라고 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으시죠?

홍재철 : 동의한다 안 한다 전에, 앞서 말한 그분들의 발언을(정의구현사제단) 지지하는 세력이라는 것입니다. 그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김민웅 : 제 말씀은, 저는 목사님의 말씀에 대해서 걱정하는 편입니다. 이와 같이 정당한 문제 제기를 '저건 종북주의자'라고 몰아붙이는 게…

홍재철 : 그렇지 않습니다.

김민웅 : 그렇지 않죠. 그렇다면 정의구현사제단의 이야기를 자세히 보면 그 오해는 사라질 것입니다. 박창신 신부님의 강론은 분명히 정리되지 않았고,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표현의 적절성도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본질은 민주정치의 회복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순수성은 동의할 수 있습니까?

홍재철 : 지금 우리가, 김 교수님…

김민웅 : 홍 목사님 이것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나라의 민주정치를 위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발언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종교인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의 순수성을 종북주의로 몰아가는 것은 바로 그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홍 목사님도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서 분노하실 수 있죠. 이건 잘못된 것입니다. 그분들의 순수성은 우리가 존중해야 합니다. 만일 종북적인 측면이 있다면, 그것은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순수한 열정과 자세에 대해서는 경청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조차 종북으로 모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발언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홍재철 : 그 말씀은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금 현실이 어떻습니까. 대통령 하야 문제가 어디서부터 왔습니까. 북한이 주장하는 이 사건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방법론이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지금 때가 어느 때입니까. 부정선거를 했다면 부정선거 자체를 검찰에 맡기라는 것입니다. 저쪽에서 볼 때는 검찰에 맡기는 것은 시간만 걸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1~2년이 걸릴지 모르니 빨리 조치하라는 것 아닙니까. 그건 잘못된 것입니다. 현 정부가 편해지기를 원하는 다수의 국민이 있습니다. 이것을 소수의 국민이 자꾸 선동해서 자기 범위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김민웅 : 이런 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국민들은 검찰의 수사를 믿고 싶고, 사법부의 권위도 존중하고 싶어합니다. 이건 분명합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윤석렬(국정원 전 수사팀장)이라는 분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팀장에서 배제됐고, 감찰도 받았어요. 이 사람의 상사는 조영곤 검사장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국정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감찰 결과 윤 팀장은 징계를 받았습니다. 말하자면 지시에 항명했다는 것입니다. 조 검사장은 무혐의로 처리됐습니다. 징계를 하려면 징계의 근거가 되는 지시의 정당성에 관한 사실관계를 판단하는 게 우선이겠죠. 만일 정당한 지시였는데 불복했다면 징계를 받아야죠. 부당한 지시였다면 부당한 지시를 내린 사람이 징계를 받아야죠. 맞죠? 그런데 감찰은 윤 팀장은 징계했고, 조 검장의 말은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을 근거로 해서 징계를 내린다? 이와 같은 형태로 수사가 진행된다면 '검찰을 믿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당연히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사가 확대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조직적인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지휘를 했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이 문제까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검찰은 정권의 영향하에 있습니다. 특검을 이야기하는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그 어떤 정치적인 외압이나 바람에 묶이지 않고, 수사를 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가 만들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입니다.

홍재철 : 로마 시대에 기독교가 엄청난 탄압과 핍박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기독교는 뭘 했습니까, 항쟁을 하거나 데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권과 전쟁하지 아니하고 기도했습니다. 이것이 성서적인 것입니다. 김 교수님이 속한 성공회도 성서적이지 않습니까.

김민웅 : 저 성공회 소속 아니에요.

홍재철 : 그렇습니까. 죄송하지만, 한국 교계에서 성공회를 알 때는 약간 친북적이다. 뭐, 이렇게 인정을 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나오는 모든 분들이 도전적이니까, 보수적으로 못 되니까 그런 말을 합니다.

김민웅 : 도전적인 게 종북적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

홍재철 : 그렇죠. 그런데 왜 우리가 국회의원을 뽑죠? 국회의원을 뭐하려고 뽑습니까. 모든 단체와 정부 기구의 감시·감독·관할 기능을 위해서 뽑은 것 아닙니까. 야당은 뭐하고 있습니까. 야당은 뭐하고 있길래 가만히 있고 성직자들이 나와서 떠들게 만드는 겁니까. 이건 대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오히려, 야당에게 힘을 실어 줬어야 합니다. 국민이 뭐 때문에 국회의원을 뽑나요. (우리나라는) 의회민주주의 아닙니까.

김민웅 : 야당 잘못하고 있죠, 여당은 더 잘못하고 있지요. 그래서 질타를 하는 겁니다. 로마 시대 기독교인은 기도말고도, 순교한 것도 알고 있잖습니까. 황제를 숭배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하는데, 이것을 거부한 것 자체가 가장 강력한 정치적 저항이었습니다. 목숨 내놓고 저항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홍재철 : 기도를 의미하죠, 기도를.

김민웅 : 이번 사제들의 문제 제기는 후퇴를 모르는 사제들의 결단이라고 봅니다. 이와 같은 결단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 주권을 유린했다는 것입니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만일 한기총 내부에 아주 중요한 책임을 맡는 기구가 선거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면, 그건 당장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요. 당연히 징계를 받아야 하고, 그 선거에 대한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오르게 돼 있습니다. 국가 전체의 선거가 권력기관에 의해 국민의 주권과 발언과 의사 표시가 훼손되고 있다면 그 얼마나 중대한 문제입니까. 그렇다면 국민의 한 사람인 종교인들도 당연히 이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정부가) 전혀 반응하고 있지 않으니, 퇴진하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공정치 못한 선거는 반칙한 경기입니다. 그로 인한 승부는 인정할 수 없는 겁니다.

홍재철 : 제가 말씀드렸죠. 국회는 뭐하고 있느냐고. 다시 말하면 여당에게도 내가 좋은 표를 던져 주지 않아요. 국회가 실족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가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국민의 대의로써 국회의원을 뽑았습니다. 국회의원에게 맡기고, 목사들은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순교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길거리에 나가서 상대방을 욕하고, 핍박한다면 강단에 서서 어떻게 목사가 설교를 하고, 천주교 신부가 어떻게 강론을 하겠습니까.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 목사들은 이럴 때일수록 여당도 야당도 편들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떠드는 것 자체가 나라 망치는 일입니다.

김민웅 :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홍 목사님은 같은 분은 그렇게 하시죠. 홍 목사님의 의견에 동의하시지 않은 분들은 나서서 발언할 수 있는 거잖아요.

홍재철 : 그게 문제입니다. 비성서적인 것입니다. 성경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엎드려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오히려 할 일이 있다면 여야 국회의원을 모아 놓고 비싼 세비 받으면서 뭐하고 있느냐고 책망해야 합니다.

김민웅 : 책망하라고 하는데, 바로 그 책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제들이 정치에 직접 뛰어들어 정치를 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잘못된 것을 질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홍 목사님도 한국 정치가 잘못되면 당연히 질타하실 거 아닙니까. 열정이나 의지를 보면 분명히 하실 거라고 봅니다.

홍재철 : 우리나라는 독재주의 나라가 아닙니다.

김민웅 : 바로 그와 똑같은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고, 현재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들이 드러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저는 홍 목사님이 이렇게 봐 주면 좋겠습니다. '왜 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나설 수밖에 없을까.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질 일은 정말 없을까. 있다면 도대체 무엇일까.' 한기총 내부에서 심도 있게 의논해 보신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습니다.

홍재철 : 제가 아는 박근혜 대통령은 겸손한 분이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성격입니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침묵하는 분입니다. 한데 언론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공격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국회 시정 연설에서 여야가 합의해 오면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처럼 참모들을 놓고 정치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우리가 볼 때 지금은 옛날과 다릅니다. 무조건 국회에 힘을 실어 주고, 국회가 합의할 수 있도록 이야기합시다. 그것이 목사님이나 저나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편안한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도 떠들고, 직장과 학교에서도 떠들면 누가 나라 살리겠습니까.

김민웅 : 말씀 들으니까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하시는 느낌이 듭니다.

홍재철 : (웃음)

김민웅 : 평가하시는 것을 보니 그러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정치적 지지나 애정의 표현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그와 똑같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에 대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이점에 있어서 존중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존중하게 되면 이와 같은 대화와 토론이 가능해질 거라고 봅니다. 문제는 뭡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이와 같은 존중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홍재철 : 결론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박창신 신부)의 사상입니다. 연평도, 천안함 사건 폭침 누가 일으켰습니까. 미국이 했는지, 한국이 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NLL 문제, '남의 영토 안에서 도발하면 쏴야죠'라고 말했습니다. 이거 고쳐져야 대한민국 삽니다.

김민웅 : 박창신 신부님의 발언에 대해서는 저도 굉장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거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강론과 정의구현사제단의 행동의 본질은 지난 대선과 현재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위기가 강화될 때에는 국민들도 굉장히 어려워질 것입니다.

홍재철 : 아무리 위기라고 해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습니다. 지도자는 걸러서 말해야 합니다. 북한을 이롭게 하는 말은, 적과 같습니다. 북한에만 적이 있는 게 아니라 남쪽에도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제발, 북한을 이롭게 하는 말을 안 하면서 정치에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응교 : 오늘 두 분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1분씩 듣고, 오늘 토론 정리하죠. 김민웅 목사님부터 말씀해 주시죠.

김민웅 : 홍 목사님이 이야기를 쭉 하신 것처럼 민주정치에 문제나 위기가 있다면 그것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해 달라는 것은 동의합니다. 저도 그렇게 해 나갈 겁니다. 종북주의 느낌을 주는 언사도 신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종북 몰이로 가져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한번 같이 생각해 주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의 대치 과정은 군사적 대결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평화와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더 이상 젊은이들의 목숨이 희생당하지 않도록 정책과 체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지속적인 대화를 해야 합니다. 한국 정치의 요체는 그동안 수십 년 동안 아주 치열한 민주화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것이 후퇴될 때 당연히 우리는 위기를 느낍니다. 박근혜 정부가 이와 같은 민주정치의 위기를 더 가속시키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홍재철 : 오이밭에 가서 갓끈 매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심받을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처음부터 적을 이롭게 하고 우리 남쪽, 대한민국을 분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가장 좋아하는 발언을 되새기며 국민을 현혹했습니다. 지금 말씀 드리는데 남북은 대치 중입니다. 우리는 인내하고 참아야 합니다. 그리고 속병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참는 성숙함도 보여 줘야 합니다. 성직자까지 떠들면 대한민국에는 양심이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기도하고 대통령 안위를 위해 기도해 주고, 그리고 여당과 야당을 질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성직자가 길거리에 나가서 떠드는 건 전 국민에게 다 나와서 데모에 동참하라는 뜻 아닙니까. 앞으로 깨끗한 정치를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응교 : 고맙습니다. (웃음) 이야기하면서 공감대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김민웅, 홍재철 :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응교 : 눈을 뗄 수 없는 토론이었습니다. 히틀러도 공정한 선거 과정을 통해서 총통이 됐다고 합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과정은 지난한 것 같습니다. 두 분의 대화 과정에서, 대화의 가능성이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해 봅니다. 이 방송은 개신교뿐 아니라 천주교와 불교 신자도 보고 있는 것을 압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같이 기도하고 의견을 나눠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CBS 라디오 특집 토론 '종교인 정치 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
11월 29일 금요일 저녁 7시~8시 CBS 표준FM 98.1Mhz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가 종교인의 정치 참여 논란을 주제로 한 특집 토론 '종교인 정치 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를 마련한다.

지난 11월 2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시국 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박창신 신부의 발언은 종교인의 현실 정치 참여 논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종북 논란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정치권 안팎을 강타하고 있다.

오는 29일 마련되는 특집 토론 '종교인 정치 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방송 저녁 7~8시 FM 98.1Mhz)에는 천주교 인권위원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형태 변호사와 국민대 행정학과 홍성걸 교수, 그리고 여야 의원들이 참여해, 종교인의 현실 정치 참여를 놓고 찬반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종교인의 현실 정치 참여
현실 부조리 바로잡는 정치 참여는 정당 vs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는 만큼 금해야

헌법에 규정하고 있는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고, 사회 갈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종교인이 현실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금지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과거 군사정권 시절 종교인의 저항과 현실 참여가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것처럼, 종교인들이 부당한 현실 정치에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당한 행위인가?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을 맡고 있는 조충남 PD는 "청와대와 정부 여당, 보수 단체 그리고 야당과 시민사회 진영의 대립이 첨예화하면서, 한국 사회의 갈등이 심화되는 지금, 종교인의 정치 참여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진지하고도 차분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해 이 같은 특집 토론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집 토론 '종교인 정치 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는 출연자뿐만 아니라, 청취자들도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SNS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 관련 문의 : 02-2650-7204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조충남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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