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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목회자 양성, IPC와 함께

느헤미야 목회학 연구 과정 마치면 국제장로교 목사 후보생 자격 얻도록 협약

구권효 기자   기사승인 2013.11.28  16: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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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와 국제장로교(IPC) 한국준노회가 11월 26일 신학 교류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양측은 내년부터 개설되는 느헤미야 목회학 연구 과정을 졸업하면 IPC 목사 후보생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IPC 한국준노회장 방인성 목사(왼쪽)와 느헤미야 원장 김형원 교수. ⓒ뉴스앤조이 구권효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김형원 원장)와 국제장로교(IPC) 한국준노회(방인성 준노회장)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11월 26일 서울 동교동 느헤미야 강의실에서 신학 교류 업무 협약식을 열고, 느헤미야 목회학 연구 과정을 졸업하면 IPC의 목사 후보생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또 성경적·역사적·개혁적인 신학 교육과 목회자의 전인적인 신앙 훈련을 위해 서로 지원 및 협조하기로 했다.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올바른 신학 교육과 건강한 교회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 느헤미야와 IPC는 약 1년 전부터 목회자 양성을 논의해 왔다. 수백 개의 교단과 교파로 자가 분열해 온 한국교회 토양에서 또 다른 목회자 양성 기관을 만든다는 것은 기대보다는 비판을 받는 일이었다. 이를 알기 때문에 느헤미야와 IPC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 왔다.

원래 느헤미야와 IPC 한국 모임은 따로 목회자를 양성하려고 하지 않았다. 느헤미야는 2010년 초 개원할 때 일반 교인들에게 신학을 가르치기로 했다. 신학을 목회자뿐 아니라 모든 교인들에게 제공하며 신학적 소양을 갖춘 교인들이 하나님나라를 구현하고 한국 기독교를 재구성하는 일에 주체가 되기를 바랐다. 느헤미야는 4년간 목회자 양성 과정을 따로 두지 않고 신학을 교육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날로 추락했고, 그 큰 원인이 목회자에게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해마다 수천 명의 목사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들을 길러 내는 신학교는 대부분 교단과 자본의 힘에 눌려 있었다. 그나마 독립적인 환경이었던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마저 2011년 말부터 운영진의 전횡으로 몸살을 앓자, 교권과 금권에서 자유로운 신학교가 필요하다는 갈망은 강해졌다. 느헤미야는 새로운 목회자 배출을 시대의 요구로 인식하고, 2014년 1학기부터 목회자 연구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 느헤미야, 목회학·기독교학 연구 과정 모집)

   
▲ IPC 최초 한국인 목회자 김북경 장로는 IPC와 느헤미야가 서로 잘 견제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랐다. 서로를 지배하려는 욕망을 경계하고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약속한 것을 잘 지키자고 축사를 전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IPC 한국준노회도 애초에 목회자 양성에는 뜻이 없었다. 장로교가 있는 나라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IPC를 설립한 프란시스 쉐퍼의 정신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뿌리내린 장로교는 신학적·정치적인 이유로 수많은 분열을 거듭하며 한국교회를 갈가리 찢어 놓았다. 영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IPC에 가입한 김북경 장로와 방인성·박득훈 목사 등 10여 명은 4년 전부터 IPC 한국 모임을 시작했다. 한국 장로교의 일그러진 모습을 개혁하고 건강한 목회를 고민하는 조촐한 모임이었다. 이들은 IPC 한국준노회를 발족했고 현재 정식 노회로 발돋움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IPC의 정신은 열린 마음으로 정직하게 성경을 보고, 복음은 모든 영역에 적용돼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주인이 되기 위해 교회에는 복수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서 자체를 철저하게 연구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신학을 추구하는 느헤미야의 정신도 이와 닮았다. 느헤미야는 목회학 연구 과정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IPC와의 협력을 원했고, IPC는 수락했다.

IPC 최초 한국인 목회자인 전 런던한인교회 목사 김북경 장로(IPC는 목회를 하고 있지 않은 목사를 장로로 칭한다)는 협약식에서 축사를 전하며, 느헤미야와 IPC가 서로 잘 견제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랐다. 김 장로는 인간이 타락한 후 서로를 지배하려는 습성이 생겼다고 하면서 교단이 신학교를 지배하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모두 죄인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개입할 여지를 두지 말자고 했다. 올바른 신학 교육으로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서로 조금의 거리를 두고 약속한 것만 잘 지키자고 당부했다.

첫걸음을 내딛는 느헤미야와 IPC는 조심스러웠다. IPC 목사이자 느헤미야 초대 원장이었던 박득훈 목사는 협약식에서, "IPC 목회자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 또 다른 교단을 세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느헤미야를 시작할 때도 목회자 양성 과정은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하며 목회자 양성을 위해 협력하는 지점까지 왔다. 우리의 계획과 야망이 아닌 하나님께 이끌렸다. 앞으로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걸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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