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시국 미사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외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11월 26일 국회 정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한기총은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사제들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11월 22일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에서 나온 연평도 포격에 대한 박창신 원로신부의 발언은 북한의 명백한 도발 행위를 정당화하는 반역 행위라고 했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국가의 방위선을 지키기 위해 훈련하는 국군을 향한 적군의 공격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북한군 연평도 포격 정당성'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경악을 금치 못할 말이며 종교인으로서 지탄받을 수밖에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기총은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행동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한기총은 "박근혜 정부는 출범한 지 1년도 채 안 되었는데도 수많은 외교 정상들을 만나 역대 대통령 중에 국가 신임도를 가장 높혔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러한 대통령에 대하여 국민 전체가 한마음으로 성원하고 협력하는 것이 국민 된 도리가 아닌가"라며 박 대통령을 응원했다.

천주교가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정치 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다"고 11월 24일 밝혔다. 이에 한기총은 염 대주교가 소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고 본다며, 사제들의 자격을 박탈하고 정의구현사제단을 해체시켜 7대 종단의 회원으로서 천주교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홍재철 대표회장이 낭독했다. 이강평·조경대·정학채 목사와 하태초 장로 등 한기총 임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 한기총이 11월 26일 국회 정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외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사진 제공 한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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