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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돈은 여의도에서 나온다

조용기 목사 부인, 김성혜 이사장은 왜 고발당했나(2)

전현진   기사승인 2013.11.25  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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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한세대, 다른 한 손엔 베데스다대'. 조용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미국 베데스다대학교 이사장(한세대 총장)을 두고 쏟아진 세간의 말이다. 지난 9월 12일 김 총장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의 선교 지원금을 가져다 베데스다대학교 명의로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개인 용도로 소비한 혐의(특가법상 횡령)와 한세대 명의로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외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베데스다대학교 전임 총장 2명과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 김 아무개 장로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번 고발 이전부터 베데스다대의 부동산 구입 내역은 언론과 교회 안팎에서 끊임없는 논란거리였다. <국민일보> '노·사공동비상대책위원회'가 2011년 발행한 특보 5호는 '美 베데스다대학 220억 부동산 어떻게 구입했나'는 제목으로 베데스다대를 통한 김 총장의 재산 국외 도피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비리 삼부자'라는 오명을 쓴 조용기 목사 일가의 안주인이자, 여의도순복음교회 목회자를 배출하는 두 곳의 대학에서 총장과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성혜 총장. 김 총장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부동산 관련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경력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토지 매매와 빌딩 건설 과정에 대한 투기 의혹으로 <국민일보> 노동조합 측으로부터 2011년 4월 특가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뒤 증거 불충분(공소시효만료)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 '조용기 기념관 건립 기금' 100억 원을 유용해 부동산 투기에 사용했다는 혐의로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미주뉴스앤조이>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 지원금으로 베데스다대를 통해 김 총장이 부동산 투기에 나섰다는 검찰 고발 내용을 토대로 11월 중순께 LA 현지를 방문해 취재에 나섰다. 미 국세청(IRS) 세금 보고서(Form990), 부동산 관련 서류, 여의도순복음교회 내부 자료 등을 입수해 고발 내용의 실체를 추적해 봤다.(관련 기사 : 부동산을 사랑한 총장님)

   
▲ 베데스다대가 2006년과 2007년 구입한 LA 북동쪽 캠퍼스 부지(A)와 콘도 10채(B). 조용기 목사의 부인 베데스다대 이사장 김성혜 총장(한세대)은 이 두 곳의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베데스다대가 여의도순복음교회로부터 받은 선교 지원금을 가져다 사용했다는 이유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구글맵 갈무리)

마르지 않는 '현금샘'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김 모 장로는 미국 베데스다대학교 이사장 김성혜 총장(한세대)을 교회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해외 선교비 명목으로 보낸 금액을 베데스다대를 통해 부동산 구입에 임의로 사용했다는 등의 이유로 고발했다.

김 모 장로가 이야기하는 '해외 선교비'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베데스다대가 2005년 1월 16일, 조용기 목사와 당시 베데스다대 존 스테츠 총장이 서명한 자금 조달 계약(Funding Agreement)에 따라 교회가 미국으로 보낸 돈을 가리킨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베데스다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목사 및 신학생을 위한 기독교 훈련을 제공하고(to provide Christian training for pastors and or student pastors) △교회가 추천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to provide scholarship(s) to students recommended) △교회의 요청에 따라 기독교 교리와 교육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워크숍과 세미나를 여는(to hold workshops and seminars to further enrich Christian doctrine and education per request) 조건으로 2005년부터 15억 원의 자금을 조달받을 것을 계약한다.

   
▲ 베데스다대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5년 선교 목적의 자금 조달 계약을 맺는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이 계약은 2004년 베데스다대가 교육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캠퍼스를 운영했다며 서울 강남교육청의 고발을 당해 서울 연장 캠퍼스를 폐교한 뒤 체결된 것이다.

베데스다대 전 관계자는 학교가 서울 연장 캠퍼스를 폐교한 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베데스다대는 북미 총회 선교비와 인편을 통해 한국에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11년 MBC 'PD수첩', <국민일보> 등은 서울 연장 캠퍼스를 운영한던 베데스다대가 이 같은 방식으로 한국에서 조달해온 돈을 LA 일대에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베데스다대가 현재 기숙사로 운영하고 있는 단독 주택과 캠퍼스 이전 명목으로 구입한 뒤 매각한 건물이 의혹의 대상이 된 곳이다.)

이 한 장짜리 계약서는 베데스다대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는다. 은행을 통한 정상적인 경로로 목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 방식보다 안전하고 확실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 계약을 근거로 2005년 15억 원을 송금한 이후, 2006년부터 매년 각 20억 원을 베데스다대를 위한 예산으로 미리 책정해 놓고 돈을 송금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5년 베데스다대와 맺은 계약을 근거로 한국은행에 신고한 뒤 정기적으로 20억 원 가량의 돈을 매년 송금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베데스다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요청하는 인재 양성과 교육 프로그램에 협조"해야 한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미주뉴스앤조이>가 입수한 여의도순복음교회 내부 자료에 따르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5년 맺은 '자금 조달 계약' 이후, 매년 베데스다대의 요청을 받아 총무국·경리국 등 교회 관련 기관을 거쳐 지출 결의서를 작성하고, 한국은행에 '(기타 자본거래) 신청서'를 작성해 송금 내역을 신고한 뒤, 베데스다대 은행 계좌로 직접 이체했다.

교회는 △2005년 3·5·8월(15억 원) △2006년 1·4·5·6월(20억 원) △2007년 1·2월(20억 원) △2008년 1·2월(20억 원) △2010년 2·12월(10억 원) △2011년 4월(20억 원) 등 고발 내용에 해당되는 6년여 동안 14차례에 걸쳐 총 105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베데스다대가 미국 국세청(IRS)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원 금액과 일치하거나 그 이상 되는 돈이 매년 '기부'(Contribution) 항목 등으로 신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베데스다대는 이 돈을 어디에 썼을까. 베데스다대 전·현직 관계자들은 <미주뉴스앤조이>와 만난 자리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 지원금이 대부분 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김성혜 총장을 고발한 김 모 장로의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베데스다대의 요청을 받은 뒤 약 1~2개월 이내에 요청 금액을 송금했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부동산 구입이 선교?

자금 조달 계약이 시작된 2005년 이후, 베데스다대는 두 건의 부동산을 매입한다. LA 북동쪽 캠퍼스 부지와 그 인근에 기숙사 명목으로 구입한 콘도 10채다.

미국 현지에서 확인한 등기부 등본 등 부동산 거래 내역에 따르면, 베데스다대는 2003년 캠퍼스 이전 명목으로 구입한 LA 토렌스(Torrance) 지역의 상업용 빌딩을 2006년 6월 매각하고, 수개월 뒤 LA 북동쪽 캠퍼스 부지와 콘도 10채를 매입한다.

이 빌딩은 2003년 10월 베데스다대가 800만 달러의 융자를 받아 약 1190만 달러에 구입한 곳이다. 이후 약 3년 동안 캠퍼스 이전을 미루면서 외부에 임대를 줬고, 한 번도 캠퍼스로 사용되지 않은 채 매각된다.

베데스다대가 IRS에 신고한 이 빌딩의 매각 금액은 1410만 달러다. 빌딩 구입 당시 빌린 융자 대금 800만 달러 중 잔액 약 724만 달러를 매각 시점에 일시 상환한다. 각종 비용 등을 제외해 계산하면, 베데스다대가 토렌스 빌딩을 매각해 손에 쥔 현금은 약 600만 달러가 되는 셈이다.

   
▲ 베데스다대가 미 국세청(IRS)에 2006년께 신고한 내용에 따르면, 토렌스 지역 캠퍼스용 빌딩은 약 1410만 달러에 매각됐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이 토렌스 빌딩이 팔린 2006년 6월 22일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5억 원의 선교 지원금을 베데스다대에 송금한 날이다. 2005년부터 이날까지 베데스다대가 교회 측으로부터 받은 선교 지원금은 약 35억 원. 당시 송금 환율로 따지면 약 350만 달러다.

베데스다대는 LA 북동쪽의 캠퍼스 부지를 2006년 12월께 융자 없이 구입한다. IRS 세금 보고 내역에 따르면 베데스다대는 이곳을 900만 달러에 구입한다. 기타 비용 등을 더할 경우, 베데스다대가 들인 총 금액은 약 950만 달러가 된다. 토렌스 빌딩 매각 비용(600만 달러)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05년부터 부동산 구입 전까지 선교 명목으로 송금해 온 금액(약 350만 달러)을 더한 액수와 일치한다.

   
▲ 베데스다대는 2007년 1월과 2월 여의도순복음교회로부터 20억 원을 송금 받은 뒤, 3월 콘도 10채를 410만 달러의 융자를 받아 590만 달러에 구입한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LA 북동쪽 캠퍼스 부지 인근의 콘도 10채의 경우에서도 비슷한 정황을 볼 수 있다. 베데스다대는 2007년 3월께 이 콘도를 410만 달러 상당의 담보대출을 받아 590만 달러에 구입한다. 콘도 구입 두 달 전인 2007년 1월 3일 베데스다대는 자금 조달 계약에 따라 20억 원을 요청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월 25일과 2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20억 원을 송금한다.

1월과 2월에 걸쳐 받은 선교 지원금은 약 200만 달러. 콘도 구입을 위해 받은 융자금(410만 달러)과 합하면 610만 달러가 된다. 콘도 구입 금액 590만 달러와 시설 관리 및 각종 비용을 더한 총합과 들어맞는다.

문제는 이 부동산 거래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요청하는 인재 양성과 교육 프로그램에 협조해야 한다'는 당초 자금 조달 목적과 일치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구입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7년 동안 캠퍼스 부지는 허가 등을 이유로 방치되어 왔고, 기숙사 명목의 콘도 10채는 외부에 임대를 주고 있다.

   
▲ 2007년 1월, 베데스다대는 콘도 10채를 구입하기 전 여의도순복음교회에 20억 원의 '베데스다대 예산'을 요청해 1월과 2월 각 10억 씩 송금받는다. 이 요청서에는 김성혜 총장이 '이사장' 직함을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선교비 어떻게 쓰이는지 감사한 일 없어"

김성혜 총장은 IRS에 챈슬러(Chancellor·대학 운영 최고 책임자)로 신고된 2007년에도 '이사장'이란 직함을 사용하며 베데스다대의 모든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해 왔다고 학교 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 총장과 함께 고발된 정지태 전 이사장과 진유철 전 총장을 비롯해 존 스테츠 전 총장 등 학교 고위급 인사들은, 일부 서류에 서명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실제 결정권은 없는 사실상 '허수아비'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실질적인 최종 결제는 측근들의 보고를 거쳐 김성혜 총장이 해 왔다는 얘기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한 관계자는 이번 고발을 기점으로 김 총장을 향한 문제 제기가 교회 내에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데스다대 최고 책임자로서 김성혜 총장은 캠퍼스·기숙사 명목으로 구입한 땅과 콘도에 교회가 보낸 선교비가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부동산 구입이 '선교 목적에 맞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요구에 직면했다는 해석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역시 교인들의 헌금을 모아 미국 법인인 베데스다대에 보낸 선교비가 부동산 구입에 사용되었는지, 선교 지원으로 어떤 '선교적 이득'을 얻었는가 하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입장에 처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부실했던 베데스다대 선교비 사용 내역에 대한 감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거액의 선교비를 송금하면서 실제 사용 내역에 대해 제대로 된 감사를 벌인 일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한 원로장로는 "(교회가) 해외 선교비 명목으로 베데스다대로 보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구체적인 감사를 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이면 몰라도 해외의 일인데 누가 직접 나가서 감사를 벌이겠느냐"고 말했다.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고발 내용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1년 4월까지 베데스다대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요청한 돈은 교회가 정기적으로 송금한 105억 원 이외에도 더 있다. 직업 간호사 교육 프로그램(LVN) 인수 명목으로 요청한 10억 원과 대체 출금 명목으로 요청한 20억 원 등이다. 부동산 구입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 약 55억 원을 제외해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베데스다대에 해외 선교비 명목으로 보낸 돈이 80억 원 이상 더 있다는 얘기다. (다음에 계속)

전현진 /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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