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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교회 윤대영 목사, 횡령 혐의로 피소

재투모, 최소 44억여 원 교회 돈 빼돌렸다 주장…검찰에 윤 목사 재정 비리 조사 요청

이명구   기사승인 2013.11.15  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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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2일 처음교회재정투명실천모임(재투모) 교인들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고소장을 내고 윤대영 목사의 교회 재정 비리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고소 후 재투모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명구

재정난으로 부도 상태에 이른 이웃 교회의 빚을 아무런 조건 없이 갚아 주는 등 '교회 살리기' 활동으로 알려진 부천처음교회 윤대영 목사가 교회 돈을 횡령한 혐의로 교인들에게 고소당했다. 11월 12일 처음교회재정투명실천모임(재투모) 교인들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고소장을 내고 윤 목사의 교회 재정 비리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재투모 교인들은 윤대영 목사가 23년간 처음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면서 70억 원대의 부동산 자산을 형성했다고 추정했다. 교인들은 윤 목사가 받았던 정상적인 목회 사례비로는 그 정도의 재산을 모을 수 없으며, 이 과정에서 교회 돈이 윤 목사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한다.

이번 고소에 앞서, 재투모 교인들은 같은 혐의로 윤 목사를 조사해 달라고 7월 5일 검찰에 진정을 낸 바 있다. 10월 17일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진정 조사에서 윤 목사는 자신이 교회에 빌려 준 돈이 총 39억여 원인데, 그중 일부를 돌려받아 27억 원이 남았다고 해명했고, 검찰은 이를 인정했다. 윤 목사는 20여 년 전 한 장로로부터 증여받은 땅을 팔아 27억 원을 벌었고, 이 중 20억 원을 교회에 빌려 줬다고 했다. (관련 기사 : 교회 살리려고 땅 투기?) 재투모 교인들은 검찰이 잘못 수사했다며 윤 목사가 제출한 교회 장부는 조작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교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윤 목사는 교회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서 교회 돈 44억여 원을 빼돌렸다. 1997년부터 2009년까지 12차례나 대출을 받으면서 그중 일부를 가져갔다는 것이다. 윤 목사는 대출을 거듭할 때마다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지 않았으며, 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면 자신이 교회에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설명했다고 교인들은 말했다.

교인들은 교회가 윤 목사에게 돈을 빌렸다는 것을 수긍하지 못했다. 당시 처음교회의 한 해 헌금 수입은 평균 60억 원 정도였다. 윤 목사에게 돈을 꾸거나 교회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만큼 재정 규모가 열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투모 교인들은 윤 목사의 교회 재정 사용도 불분명하다고 봤다. 처음교회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선교비 명목으로 약 83억 원을 사용했다. 교인들은 이중 '농어촌 선교', '지역 선교', '교회 살리기', '교회 성장 사례비', '해외 선교', '장학 기금', '개척 교회 지원' 등의 명목으로 60여억 원이 지출됐지만 구체적인 사용처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이 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 수 있도록 검찰에 교회 회계 장부를 샅샅이 조사해 달라고 했다.

   
▲ 처음교회 윤대영 목사가 교회 돈을 횡령한 혐의로 교인들에게 고소당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 밖에도 김포시 운양동 토지 매입 보상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한 것, 용인시 죽능리 납골당(복락원)에 교회 돈을 임의로 사용한 것, 은퇴할 때 받을 전별금을 미리 당겨 받아 자녀들의 유학 비용으로 사용한 것, 교회 직원에게 돈을 빌린 대가로 교회가 석연치 않게 이자를 지급한 것 등의 진상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진정 조사 도중, 윤대영 목사는 재투모 소속 교인 2명과 부교역자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윤 목사를 비방했다는 것이다. 윤 목사는 7월 말 당회를 소집해 재투모 교인 47명에게 교회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안찬근 재투모 사무총장은 "윤 목사는 재정 비리가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파렴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고 처음교회가 깨끗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윤대영 목사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윤 목사 측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윤대영 목사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재정난에 허덕이는 교회를 합병해, 지교회 형태로 처음교회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까지 부천·평택·구리·파주·안산에 있는 다섯 교회를 합병했다. 2010년 4월경 구리처음교회와 부채 상환을 두고 법정 소송을 시작했고, 같은 방식으로 합병했다 올해 6월 분리한 상동처음교회와도 채무 상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부천처음교회 내부에서 윤 목사의 재정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교인들을 중심으로 재투모가 결성됐다. 재투모 교인 90여 명은 처음교회에서 쫓겨나 인근 부천시기독교연합회관에서 따로 예배하고 있다. 

   
▲ 안찬근 재투모 사무총장은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고 처음교회가 깨끗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사무총장이 고소장을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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