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3일 향상교회에서 정주채 목사의 은퇴 및 김석홍 목사의 위임 감사 예배가 열렸다. 정주채 목사 가족과(왼쪽) 김석홍 목사 가족이 나란히 앉아 은퇴와 위임 예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향상교회가 아주 젊은 리더로 세대교체를 했다. 담임목사의 나이가 6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11월 3일 오후 4시 40분, 교단 헌법상으로는 아직 5년이나 임기가 남은 정주채 목사가 만 65세에 은퇴를 하고 이제 갓 40세가 된 김석홍 목사가 담임목사가 되는 은퇴 및 위임 감사 예배가 용인시 기흥구 향상교회당에서 열렸다.

2000석 규모의 교회당은 예배 시작 전부터 향상교회 교인들과 각지에서 모여든 성도들로 인하여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 향상교회, 잠실중앙교회, 흥덕향상교회 연합 찬양대가 '거룩한 성'을 합창하고 있다.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오후 3시 30분 송정애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1부 음악회는 향상교회 연합 찬양대의 '거룩하시다'라는 곡으로 시작해 조정현의 오보에 솔로, 박한나의 첼로 솔로, 잠실중앙교회 찬양대의 합창, 박지현과 이새롬의 폴룻과 클라리넷, 메조소프라노 이성미의 솔로, 뮤지컬 배우 김권식의 솔로, 그리고 향상교회, 잠실중앙교회, 흥덕향상교회 연합 찬양대의 합창으로 끝났다.

특히 순서 중간에 정주채 목사 부부와 김석홍 목사 부부가 나와 인사를 했는데, 정주채 목사는 음악회를 위해 그리고 마지막 무대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가곡을 불러 청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1부 음악회 마지막 무대에서 가곡 '그리움'을 부른 정주채 목사(오른쪽)와 사모.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수도남노회 노회장 안병만 목사의 사회로 4시 40분 은퇴 및 위임 감사 예배가 시작됐다. 진민현 목사(시찰장, 안성삼일교회)가 기도하고 양승환 목사(성남중앙교회)가 성경 고린도후서 2장 14~17절의 말씀을 봉독한 후 고려신학대학원장 김순성 목사가 '영광스런 그리스도의 포로'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였다.

다음은 설교 내용이다.

▲ 설교를 맡은 고려신학대학원장 김순성 목사.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오늘의 한국교회는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최근 출판된 <한국교회 미래지도>라는 책에서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10년에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목사이면서 권위 있는 미래학자인데 그의 분석에 의하면 한국교회는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갱신하지 않으면 한 세대가 지난 후에 한국교회는 교인수가 현재의 절반인 400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2010년을 기점으로 30~50세 사이의 청장년층은 계속 하락하고 있고, 65세 이상 노년층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한 세대가 지나면 한국교회 안에는 노년층만 가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위기의 때에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지향해야 할 사명과 목표가 무엇일까? 그것은 교회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바른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제는 교회의 외적 성장을 추구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참된 교회', '바른 교회'를 추구해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좋은 목사가 있다. 그리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좋은 성도들이 있다. 목사와 성도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이다. 그러므로 좋은 목사가 좋은 교회를 만들고, 좋은 교회가 좋은 목사를 만든다.

오늘 이 향상교회는 리더십이 교체되는 중요한 날이다. 무엇보다 교회는 리더가 되는 목사의 정체성을 바로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목사의 정체성이 교회의 정체성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목사가 누구인지 바른 지식을 가져야 한다. 김순성 목사가 설교한 고린도후서 2장 14~17절에는 목사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첫째는, 15절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나는 포로라고 말한다. 그리스도를 알게 하는 냄새를 주위에 퍼뜨리는 존재라는 것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교회에 보여 주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목사의 설교에는 언제나 그리스도가 증거 되고 선포되어야 한다. 나아가 목사는 인격과 삶으로 그리스도를 가르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난을 받을 수 있다. 목사직의 영광이 여기에 있음을 우리는 바로 알아야 한다.

둘째는 14절에 나타난 대로 그리스도의 승리에 참여한 포로이다. 그리스도를 아는 그 향기를 누가 풍기게 하는가? 바울 자신인가? 바울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인가? 바울이 아니라, 바울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렇다. 여기에 복음이 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내 힘, 내 능력, 내 재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속에는 그런 자질이 눈곱만큼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 선물은 믿는 자에게 부어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목사는 은혜로 살아야 한다.

오늘날의 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은 십자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회복해야 한다. 향상교회가 정주채 목사를 통해 십자가 행군을 해 왔다면 이제 김석홍 목사를 통해 여전히 그 십자가 행군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오직 그리스도만을 자랑하고, 그리스도만을 드러내기를 원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반드시 영광 받으실 것이다."

이어 은퇴준비위원장 신원웅 장로가 약력을 소개했고, 수도남노회장 안병만 목사가 은퇴 선언과 위임목사직이 해제되었음을 공포했다.

▲ 예배와 은퇴식 사회를 맡은 안병만 목사(왼쪽)와 위임식과 감사 축하 사회를 맡은 정재호 목사.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온생명교회, 잠실중앙교회, 향상교회, 흥덕향상교회 장로 일동 40여 명이 정주채 목사의 은퇴를 기리며 특송을 했다. 정주채 목사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사람들로, 서울과 경기도 전역에 산재해 있는 넓은 지역에서 모여 합창 연습을 하였다는 것에 청중은 아멘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 특송을 하는 온생명교회, 잠실중앙교회, 향상교회, 흥덕향상교회 장로들.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이어 위임국장 정재호 목사(부노회장, 은혜샘교회)의 인도로 김석홍 목사의 위임식이 진행됐다. 위임을 받는 목사와 교인들이 서약을 하고 김석홍 목사가 향상교회 위임목사가 된 것을 공포하였다. 박진섭 목사(평택소망교회)는 김석홍 목사에게, 문용만 목사(분당매일교회)는 교우들에게 각각 권면을 했다.

▲ 위임 서약을 하는 김석홍 목사(위)와 교인들.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감사와 축하 시간에는 곽삼찬 목사(마산동광교회 원로목사),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 김진섭 교수(백석대 대외협력 부총장),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교회 대표)가 은퇴하는 정주채 목사와 위임받은 김석홍 목사에게 축사를 했다.

▲ 왼쪽부터 축사를 맡은 곽삼찬 목사, 홍정길 목사, 김진섭 교수, 김양재 목사, 김동호 목사.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 은퇴 인사를 하는 정주채 목사(왼쪽), 담임목사 위임 인사를 하는 김석홍 목사(가운데), 축도를 맡은 박은조 목사.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정주채 은퇴 목사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교우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그동안 잘 감싸 주시고 은퇴할 때까지 잘 따라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딸만 셋이라 세습을 하지 못했지만(청중 웃음) 아들 같은 김석홍 목사에게 세습이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저에게 한 것 같이 김 목사님에게 하시고, 김 목사님을 중심으로 교회가 일취월장 성장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고 했다. 김석홍 위임목사는 "교회와 집, 밖에서 부르는 노래가 꼭 같았던 정 목사님을 10여 년 지켜보며 배웠던 이 사람도 그렇게 되기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기도와 협력을 바랍니다"고 인사를 했다.

▲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는 김석홍 목사(오른쪽)와 사모.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김석홍 목사는 향상교회가 분립 개척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정주채 목사를 도와 전도사, 강도사, 부목사로 향상교회에서만 8년을 섬겼다. 8년 동안 잡음 없이 사역해 교인들에게 인정을 받아 담임목사로 청빙된 것은 한국교회에서 좋은 선례가 아닐 수 없다.

▲ 정주채 목사.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 단체 사진. (사진 제공 코람데오닷컴)
마지막 순서로 축도를 하기 위해 나온 박은조 목사는 "축도하기 전에 참 하기 어려운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한참이나 주저하며 말을 꺼냈다. "저는 여기 오는데 무척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꾸지람 들을 각오를 하고 왔습니다. 향상교회 바로 옆에 학교와 교회를 세우는 공사를 하고 있어 여러분에게 참 송구합니다. 그러나 정 목사님이 넓은 혜량으로 허락해 주셔서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은혜샘물교회가 향상교회를 어떻게 섬길 것인지를 기도하고 생각하면서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너그러이 용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고 했다. 이어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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