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가 사회적 섬김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기독교 복지 단체와 시민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교인들이 둘로 나뉘어 갈등을 겪는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가 10월 12일 "사랑의교회, 사회적 섬김의 길을 모색하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기독교 복지 단체와 시민 단체 관계자 등 16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포럼은 사랑의교회 이웃사랑선교부에서 마련했다. 3년 전부터 시행한 사랑의교회의 복지 사역을 컨설팅한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자신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의교회가 어떻게 인적·물적 자원을 써야 할지 충고했다. 말씀 공부에 집중했던 기존의 제자 훈련에서 한 발 나아가 교회 밖을 돌아보고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공부해야 한다는 발언도 몇 차례 나왔다.

오전 9시에 시작한 포럼은 예정된 마감 시간인 12시를 넘겨 끝났다. 참석자들은 서로 필요한 이야기와 고민을 진지하게 나누었다. 분위기도 화기애애해 참석자 모두가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대화했다.

그럼에도 새 예배당 건축 과정에서 공공 도로를 점유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담임목사의 논문 표절로 교회가 둘로 나뉜 사랑의교회가 이 시점에 포럼을 여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다. 오정현 목사의 사임을 촉구하는 교인들은 '회복을 위한 예배'에 이어 문제의 본질을 희석하는 보여 주기식 행사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포럼을 준비한 이웃사랑선교부 이재명 목사는 민감한 때라는 점은 알지만 3년 전부터 해 온 일을 마냥 미룰 수 없었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고, 또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니라고 일일이 설명할 수 없었다는 것. 참석자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회 사정이 어렵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참석자들의 생각과 달리 준비 과정을 보면 비판의 여지가 있다. 포럼은 1~2주 전에 기획되었고 형식은 행사 이틀 전에 확정되었다. 이 때문에 참석자들은 각기 다른 형식으로 발제를 준비해 왔고 유인물 없이 난상 토론을 했다. 포럼 장소는 사랑의교회 접견실이었다. 참석자 중 한 명은 준비가 많이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사랑의교회는 갈등을 덮으려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10월 14일부터 6일간 열리는 특별 새벽 부흥회의 주제는 '더욱 사랑, 끝까지 사랑'이다. 오정현 목사는 첫째 날과 마지막 날 각각 '새 노래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끝까지 사랑', '더욱, 끝까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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