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구약 예언서>가 9월 개신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지난 달 출간 즉시 10위권에 오르며 메시지 독자들의 저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번 달은 1위에 오르며 그 저변이 꽤 넓고 두텁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 <메시지 구약 예언서>가 출간 한 달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메시지> 번역 소식이 전해질 무렵 개신교 출판계에 여러 가지 우려가 있었다. 우선 메시지 성경 자체가 유진 피터슨 한 사람의 사역(私譯)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좁게는 현대의 북미권 넓게는 영어권 독자들을 위해 번역했다. 한 문화권을 위한 번역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일 자체가 전례 없었고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번역의 번역, 문화적 이질성이라는 문제는 한편으로 우려와 회의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판매 면에서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왕의 회의와 우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메시지>와 복있는사람 출판사의 손을 들어준 듯하다. 가장 먼저 출간되었던 <메시지 신약>은 이미 스테디 반열에 올랐다. 분권해서 출간 중인 구약 시리즈도 베스트셀러 50위권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에도 여러 한글 번역이 있었다. 번역의 대부분이 예전을 위해 기획된 것이었을 뿐더러 현대어 번역이라고 해도 독자들의 눈높이에 비해 다소 어렵게 느껴진 부분이 있다. 개신교 출판 시장에는 좀 더 쉽고 가볍게 읽을 만한 독서용 성경에 대한 욕구가 항상 숨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메시지>가 이런 가려움을 긁어 주었다. 이런 의미에서 <메시지>를 예전용 성경 옆의 최초의 본격적인 '곁 성경'으로 볼 수 있다.

만만하게 읽을 수 있는 성경, '곁 성경' 시장의 발굴과 확장 측면에서 <메시지> 의 대중적 인기는 주목해 볼 만하다. 아울러 개신교 출판계에서 <메시지>를 통해 확인된 '곁 성경' 시장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이다. 이미 몇몇 출판사에서 메시지 류의 '곁 성경' 출간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곁 성경' 시장이 개신교 출판계에 제대로 안착할지 두고 볼 일이다.

2003년에 출간된 좋은씨앗의 <하나님의 신비의 눈뜨는 영성>은 유진 피터슨의 인터뷰와 신학 에세이, 칼럼 등을 모아 놓은 책이다. 책의 '대화'장에 실린 인터뷰에는 <메시지>의 번역과 관련된 유진 피터슨의 육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 작업을 "불만을 품은 외부인과 지루해 하는 내부인"을 위해 시작했다고 밝힌다. 최소한 영미권과 한국의 "지루해 하는 내부인들"에게 그의 번역이 먹혀 들어간 것만은 확실한 듯.

이외의 베스트셀러 동향은 큰 변화가 없으므로 첨부한 베스트셀러 목록을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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