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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철 총무를 해임하자는 논의가 미뤄지고 있다. 벌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안명환 총회장) 98회 총회 넷째 날 9월 26일 오후 회무 시간이 됐지만, 총무 해임 헌의가 언제 나올지 막연하다. 항간에는 총회 정치권이 이대로 시간을 끌어 총무 해임안을 아예 다루지 않으려는 속셈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이미 헌의부에 정식으로 헌의안이 접수되고 긴급동의안까지 제출된 상태에서 총무 해임을 다루지 않자, 총대들은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 예장합동이 이번에도 황규철 총무 해임안을 다루지 않거나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다면, 97회 총회 사태를 다시 겪게 될 수도 있다. ⓒ마르투스 이명구

98회 총회 개회 때만 해도 황규철 총무 해임 헌의안은 헌의부로 이첩되지 않았다. 하지만 총회 둘째 날 헌의부는 40여 개 노회의 헌의안을 서기부로부터 건네받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총대들은 그 헌의안이 총무에 대한 것임을 감지하고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목사(대경노회)는 "서기부가 헌의부로 넘긴 헌의안을 총무가 가운데서 가로챘다. 어떻게 총무 한 사람이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느냐"고 발언했다.

의혹은 사실이었다. 셋째 날 다시 총무 해임 헌의안에 대한 논의가 불거졌고, 97회기 총회 서기였던 김형국 목사가 발언대로 나섰다. 김 목사는 "나는 총회 서기로서 노회의 헌의안을 접수해 헌의부로 넘겼다. 여기 그 복사본을 가지고 있다"며 두툼한 문서를 들어 보였다. 40여 개 노회에서 올라온 133개 헌의안이었다. 안명환 총회장은 일단 헌의부로 넘기는 게 법이라며 헌의부가 논의한 후 상정하라고 했다.

이후로 지금까지 상비부와 특별위원회 보고가 계속됐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규정 개정으로 반나절이 소요됐다. 넷째 날 오전·오후 회무 시간도 제자교회 사태로 날아갔다. 물론 이런 안건도 중요하다. 하지만 98회 총회가 반드시 결정하고 넘어가야 할 1순위는 황규철 총무의 거취 문제다. 어차피 5일 안에 10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와 500여 개의 헌의안을 모두 다룰 수는 없다.

넷째 날 오전까지 총무 해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자, 총회 정치권이 이를 덮고 갈 것이라는 소문이 흉흉하다. 일각에서는 황규철 총무가 총대들 앞에서 사과하면, 용서의 분위기를 만들어 몇 개월 징계를 주고 끝낼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명분을 갖추기 위해 솜방망이로 때린다는 것이다.

안명환 총회장에게 총무 해임 의지가 없다는 의견도 속속 들린다. 안 총회장은 98회 총회 시작 전부터 화합과 은혜를 강조하며 모두 안고 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직접적으로 총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안 총회장이 총무 해임 건을 다루려 했다면 논의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총대들의 의지는 반려된 헌의안을 재상정하고 긴급동의안을 올린 것에서 이미 명확하게 드러났다. 황 총무는 온갖 추문을 몰고 다니며 총회 회의장에 용역을 동원하고 발언대에서 가스총을 빼 든 데다, 언론 탄압을 그치지 않고 헌의안을 빼돌려 노회의 권리를 침해했다. 예장합동이 이번에도 총무 해임안을 다루지 않거나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다면, 97회 총회 사태를 다시 겪게 될 수도 있다. 한국교회가 지켜보고 있다.

현재 총회는 안명환 총회장이 저녁 7시 반까지 정회를 선포한 상태다. 회의장은 총회 결의에 반대하는 제자교회 당회 측 사람들이 단상을 점거해 회무 진행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제자교회 사태도 안타깝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혜를 얻는 사람은 황규철 총무다.

구권효 / <마르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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