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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습 방지법이 예장통합 총회를 통과했다. 총대들이 거수로 찬반 투표를 하는 장면. ⓒ뉴스앤조이 김은실

국내 최대 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동엽 총회장)이 세습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98회 총회 셋째 날인 9월 11일의 최대 관심사는 세습 방지법의 통과 여부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지난해 가을 교단 최초로 세습 방지법을 만든 뒤 예장통합 총회에도 전국 65개 노회 중 9개 노회에서 세습을 막자는 취지의 헌의안이 올라왔다. 총대들은 찬반 토론을 40여 분 동안 했다.

▲ 이수영 목사는 "감리교가 지난해 세습 방지법으로 안타를 쳤으니 통합이 홈런을 치자"는 발언으로 많은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초반에는 세습을 법으로 막아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많았다. 목사 청빙은 개교회에서 당회와 제직회를 통해 결정할 문제이라는 주장이 강했다. 목사 아들이 자유롭게 지원할 권리를 보호하자는 논리도 나왔다. 문원순 목사를 비롯한 몇몇 총대는 지난해에 헌법을 개정했으니 당장 법을 개정할 수 없다며 세습 방지법을 논의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이수영 목사의 발언으로 달라졌다. 이 목사는 "세습 문제는 세상이 바라보는 중요한 문제로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한국교회가 죽고 산다. 작년에 감리회가 세습 방지법을 만들어 많은 환영을 받았다. 감리회가 안타를 쳤으니 통합이 홈런을 치자"고 주장했다. 발언이 끝나자 오전 회의 중 가장 큰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여기에 최삼경 목사가 총회에서 특별법으로 만들면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고 힘을 보탰다.

설왕설래 끝에 세습 방지법은 거수투표에 부쳐졌다. 토론 시간에는 찬반이 비등한 듯이 보였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격차는 컸다. 재석 인원 1033명 중 870명이 찬성했고 82명이 반대했다. 후속 조처를 두고도 1년 연구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거수투표를 하자 98회 총회부터 바로 시행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 40여 분 동안 토론할 때는 세습 방지법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 보였으나, 막상 투표에 부치자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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