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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살리려고 땅 투기?

수십억 부동산 소유 드러난 처음교회 윤대영 목사…"부동산 투자로 교회 존립"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3.09.06  20: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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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대영 목사는 교회를 살리기 위해 사비를 털어 땅을 샀다고 했다. 교회가 돈이 필요할 때마다 값싸게 사 두었던 땅의 가격이 올랐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제가 땅을 볼 줄 아는 '은사'를 갖고 있어요. … 교회를 살리는 길은 은사를 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제가 부동산을 사고파는 일을 했습니다. 아마 그 일을 하지 않았다면 교회는 존립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무분별한 교회 합병으로 200억 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은 부천 처음교회 윤대영 목사가 부동산 투자로 교회를 살렸다고 주장했다. 윤 목사는 9월 1일 주일 예배 설교에서 자신이 땅(부동산)을 볼 줄 아는 '은사'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부천제일교회(현 부천처음교회)를 건축하면서 70억 원의 부채가 발생했다는 윤 목사. 그는 교회를 살리기 위해 사비를 털어 땅을 샀다고 했다. 교회가 돈이 필요할 때마다 값싸게 사 두었던 땅의 가격이 올랐다면서 기적적인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부동산 투자 은사는 김포군(현 김포시) 양촌면에 있는 첫 번째 시무 교회를 그만두면서 알았다. 교인들에게 토지를 팔지 말라고 했는데 훗날 이 지역이 인천시로 편입, 공단이 들어서면서 교인들은 두둑한 포상을 받았다. '환상'을 보기도 했다. 오래전 강화도 삼산면 석모리를 방문했을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땅이 금으로 보였다. 두 명의 집사에게 땅을 사라고 권유했고 얼마 뒤 그곳에서 온천이 터졌다. 현재 가격은 매입 가격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올랐을 것이다. 윤 목사가 설교 중에 한 말들이다.

"땅 볼 줄 아는 은사 가졌다"

이날 윤 목사의 설교 배경은 MBC PD수첩이 8월 27일 방영한 '목사님, 돈을 어디에 쓰셨습니까' 편과 관련이 깊다. 설교 내용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해명이었다. PD수첩은 윤 목사 명의로 된 아파트와 땅, 고급 실버타운 분양, 자녀 유학비 문제 등을 다뤘다. 특히 윤 목사 개인 명의로 된 부동산을 집중 보도하며 재산 형성 배경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PD수첩 보도에 따르면 충주·여주·철원·영덕 등지에 윤 목사 명의로 된 땅이 있고, 땅값만 수십억 원에 이른다. 2000여 평의 충주·여주 땅은 약 7억여 원, 지난해 둘째 아들에게 증여한 영덕 땅(2000여 평)은 20여억 원이다. 철원군에 2만 7000여 평의 땅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MBC PD수첩이 8월 27일 방영한 '목사님, 돈을 어디에 쓰셨습니까' 편에는 윤 목사가 주인공으로 나왔다. PD수첩은 여러 의혹 중 윤 목사 개인 명의로 된 부동산을 집중 보도하며 재산 형성 배경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MBC PD수첩 갈무리)

윤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충주·여주·철원에 있는 땅은 자신의 소유가 맞으며 투자를 위해 산 것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충주에 있는 1000여 평의 토지를 담보로 대출받아 교회에 헌금한 적도 있다고 했다. 영덕 땅은 가족 땅이며 PD수첩에 나온 가격은 부풀려진 것이라고 했다. PD수첩 방영 전까지 고급 실버타운 분양 사실을 부인해 온 윤 목사는 지인의 요청에 의해 분양받았다며 말을 바꿨다.

윤 목사는 지난 4월 인터뷰 당시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수십억 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윤 목사는 20여 년 전 한 장로로부터 증여받은 땅을 팔아 27억 원을 벌었다고 했다. 이 중 20억 원은 교회에 빌려 줬다고 했다. 2011년 1월 30일 자 당회록에는 "1996년 당회장님 개인 소유 김포시 장기리 월드 APT 전원마을 토지 대금 20억 원 차용"이라고 나와 있다. 윤 목사는 남은 금액과 목회하기 전 벌어들인 수입으로 땅을 샀다고 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윤 목사의 자긍심은 컸다. 그는 "짐(부채)을 교인에게 넘길지, 자신이 짊어질지 고민을 거듭했다"면서 교인에게 헌금 부담을 줄 수 없어 스스로 짐을 짊어졌다고 했다. 이를 두고 평화누리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는 기독교 신앙을 떠나 상식에 맞지 않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박 목사는 "투기적 소득은 성경적이지 않고 정의로운 관점에서 벗어난다. 빈부 양극화의 주범이자 근로 의욕을 잃게 하는 부동산 투기를 은사로 표현한 것은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장로들은 윤 목사의 재산 형성 과정을 잘 알지 못했다. 교회 내 장로들은 교회 재정이 열악해 사례비를 지급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윤 목사가 주로 외부 활동에 의한 수입으로 지낸 정도만 알았다. 최근 교회를 옮긴 장로들은 윤 목사의 자금 형성과 흐름에 대해서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낸 헌금보다 돌려받을 돈이 더 많아

최근 들어 처음교회는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부채 이자 지급 문제로 상동처음교회(현 하늘빛교회·유명근 목사)와 갈등을 빚고 있고, 교회 재정 투명성 운동을 벌이는 처음교회재정투명을위한모임(재투모)의 움직임도 커 가고 있다. 윤 목사는 자신의 명의로 된 모든 부동산을 교회에 헌납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윤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재투모 한 집사는 "교회 향방은 주님만 아신다"며 윤 목사의 조처에는 무심한 반응을 보였다.

당회는 지난 5월 윤 목사 개인 명의로 돼 있는 모든 부동산을 받기로 했다. 윤 목사의 명의로 된 충주·여주·철원의 재산 규모는 약 10억여 원에 이른다. 윤 목사는 "은퇴할 때 내 명의로 된 모든 부동산을 교회에 헌납할 예정이었다. 교회가 시끄러워지면서 헌납 시기를 앞당겼다"고 했다. 부동산 헌납과 별개로 윤 목사가 교회로부터 받아야 할 돈도 있다. 이는 헌납한 재산보다 많다. 취재 결과 2006~2010년까지 밀린 사례비만 11억 6400여만 원에 달했다. 차용금 20억 원을 비롯해 추가로 빌려 준 4억 5600만 원도 있다. 이것저것 더하면 38억 원이 넘는다. 교회 측은 차용한 만큼 돌려준다는 입장이다. 윤 목사도 교회에 빌려 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 PD수첩 보도에 따르면 윤 목사 명의로 된 땅이 전국 등지에 있는 것으로 나왔다. 사진 위부터 영덕, 충주 앙성, 여주 땅. 윤 목사는 영덕 땅은 가족 땅이라고 밝혔다. (MBC PD수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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